• 최종편집 2024-03-27(수)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응급의료체계의 오지

비상사태 대비한 종합병원 건립 필요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URL
기사입력 : 2020.02.04 11:39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인하국제의료센터.jpg
종합병원 없는 영종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인하국제의료센터가 있으나 건강검진과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 진료만 가능하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이나 교통사고 등 외상환자의 진료나 처치는 불가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이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종국제도시에는 선별진료소조차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국제도시에는 공항근무자가 지역주민으로 거주하고 있고 또 외국인들의 왕래도 많은 곳이라 신종코로나 같은 감염병에 우선적으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선별진료소는 응급실 밖이나 의료기관과 별도로 분리해 설치된 진료시설로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병원 출입 이전에 상담을 받는 공간이다. 의심환자의 사전 역학조사와 진찰이 실시된다. 현재 인천 중구에서는 인하대병원, 인천기독병원과 동인천에 있는 중구보건소 세 곳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종국제도시에는 아직 선별진료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있다. 2일 중구 보건행정과 관계자는 ‘인천시에 음압텐트 2동을 요청했으며, 곧 영종과 용유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종국제도시에는 2명의 의심환자가 있었으나 검사결과 음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 확진자가 부천 영화관에 있을 때  지역 주민 한명이 동선상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어 구청에서는 영종하늘도시 두 곳의 어린이집을 2월 3일부터 휴원 조치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편 인천공항 면세점과 식?음료 매장 등 공항 내에서 일하는 근무자들도 신종코로나 감염의 불안을 느끼고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일선에서 외국인들과 접촉하고 있는 공항근무자에게 손세정제와 마스크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공항근무자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놓여 있다’고 했다. 

 

인천공항에도 병원은 있다. 인천공항 1터미널에 인하대병원 공항의료센터와 2터미널에 제2공항의원에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으나, 외상환자나 신종코로나 같은 감염병에 대해서는 진료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2터미널에는 음압시설은 있으나 신종코로나 같은 감염병과 교통사고나 외상환자 등은 치료할 수 없고,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의 진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업무단지의 인하국제의료센터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내과, 가정의학과와 건강증진센터가 운영하고 있으나, 응급실은 없으며 여객터미널 내의 의원과 마찬가지로 교통사고나 외상환자에 대한 처치는 불가하다.

 

20200131_124514.jpg
마스크를 쓴 여행객. 2월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으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들어오고 있다.

  

영종하늘도시주민연합회 김남길 회장은 ‘지역주민은 9만명이 넘고 공항종사자가 6만명, 공항 이용객이 일평균 20만명에 달하는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 하나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스나 메르스, 신종코로나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나올 것이므로 국가 관문에서 차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의회 조광휘 의원도 31일 임시회에서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강력한 바이러스에 국제공항 수용능력 세계 4위인 인천국제공항은 속수무책인 상황으로 영종지역에 감염병과 응급상황시를 대비할 응급센터나 치료병원이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두바이, 싱가폴 창이, 홍콩 책랍콕공항 등은 종합병원까지 10여분 밖에 소요되지 않는데 인천공항은 가까운 종합병원까지 30분이 넘게 걸린다며 정부와 인천시에서는 중요성과 심각성을 고려해 영종지역에 종합병원 설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는 응급의료체계의 오지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