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도 마시란 해변도로 정체 빨간불
- 용유 덕교7통 주민들, 정체해소 위해 도로 내 달라 청원
용유도 마시란 해변에 카페촌이 형성되면서 편도2차로의 도로는 용유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가 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있던 시민들이 주말에 대거 바닷가로 몰리면서 마시란 해변도로는 정체를 빚을 정도지만, 몇몇 카페는 때 아닌 특수를 보고 있다. 그러나 덕교7통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정체되는 도로 때문에 코 앞의 집을 들어가는 것도 기다리게 되고, 집 앞 마당에는 카페손님이 차를 주차하고, 좁은 마을안길로 들어와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에는 마시란 도로 정체가 이어져 주민들이 사는 마을 안길로 차량들이 물밀듯이 들어와 하루 종일 차량을 빼내야 했다. 마을 안길은 폭이 2~3미터로 승용차 한 대가 빠듯하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이다. 반대쪽에서 차가 온다면 구불구불한 길을 후진하다가 논두렁에 빠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많을 때는 예닐곱대가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한식과 식목일을 맞은 지난 5일에도 차 2대가 논두렁으로 빠졌다고 한다.
중구는 덕교7통과 8통 사이에 소1-13 도로 신설계획을 세워 추진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 M카페와 M제빵소를 목적하는 차량이 남측해안도로에서 마시란 해변도로를 따라 들어오는데 용유로와 연결되는 소1-13도로는 카페촌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더욱 증가시킬 뿐 정체를 해소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중구에서 계획한 마시란-용유로 연결도로(소1-13)는 주변에 前 중구청장의 친인척 명의로 땅을 집중 매입해 둔 곳으로 구설수에 오른 곳이다. 중구는 시비와 구비 46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하려고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현재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자 덕교7통 통장과 주민들 110여명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구청에 도로개설 청원을 냈다. 마시란 해변도로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서 성업중인 M카페 앞에서 용유로로 연결되는 도로를 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정용오 덕교7통 대책위원장은 “기존에 구청에서 계획하는 도로(소1-13)는 정체를 해소할 수 없고, 이 도로가 신설되면 덕교7통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안길 도로는 신설도로와 500미터 정도로 가깝다는 이유로 영원히 만들어질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남북동과 덕교7통, 8통의 연결과 기존 도로망의 거리를 감안하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도로가 더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요구대로 도로가 만들어지려면 도로계획선으로 확정되어야 하고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도시계획시설로 선정한 다음 예산을 받아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빨라도 2~3년은 걸린다는 것이다.
주민들의 청원에 대해 중구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영종과 용유의 도로계획선은 2016년에 이전 개발계획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련한 것으로 5년이 경과하는 내년 초에 필요성과 시급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검토 용역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 기반시설과에서는 이달부터 마시란 해변도로를 정비하는 공사를 시작한다. 전체 도로폭이 12m로 넓어지지만 기존의 왕복 2차로는 동일하고,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신설된다. 공사로 인해 마시란 해안도로는 당분간 정체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