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밥도둑’ 간장게장을 신고합니다!!

카페 도우도우(DOUDOU), 2층에 ‘장안동 한춘상 일미간장게장’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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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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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게장은 1600년대 이전부터 담가 먹었던 우리의 전통 음식으로 오뉴월 한창 알을 배고 있는 게로 담가야 제 맛이 난다고 알려져 있다. 게장은 게에 간장을 달여서 부어 삭힌 저장식품으로 '게젓'이라고도 부르는데 보관만 잘해두면 1년 내내 알이 배어 있는 신선한 게장을 맛볼 수 있다.
 
간장게장을 반찬 삼아 밥을 먹다 보면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진다. 짭조름한 간장게장에서 나오는 진한 감칠맛은 밥과 곁들여 먹기 좋아 ‘밥도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7년 을왕리해수욕장 입구에 오픈한 베이커리카페 도우도우는 6층 루프탑에 ‘천국의 계단’이라는 퍼포먼스가 눈길을 끄는 곳이다. 도우도우가 2020년 여름을 맞아 유명한 ‘한춘상 일미간장게장’을 분점형태로 가져와 판매하는 특별한 도전을 시도했다.
 
'한춘상 일미간장게장'은 장안동 먹자골목에서 1977년부터 시작해 43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유명 유투버 ‘쯔양’의 500만뷰 ‘먹방’부터 방송 프로그램에도 방영돼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으로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유명 음식점에서 게장은 그대로 가져오고 보리굴비는 생선만 가져와 현지에서 직접 굽는다. 그래야 신선도를 유지하며 최상의 맛을 보장할 수가 있다고 한다. 나머지 반찬과 음식들은 이 곳 주방장이 일미간장게장에서 두 달간 함께 일하며 똑같은 맛을 내도록 배워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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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도우는 간장게장을 선보이면서 2층 매장을 간장게장 전문점으로 탈바꿈시켰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간장게장, 간장새우장, 간장전복장, 보리굴비 사진이 눈에 뛴다. 사진 속의 요리만 봐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주메뉴인 간장게장을 주문하면, 다양한 반찬과 함께 간장 속에서 오랜시간 숙성을 거듭하고 나온 투명하고 탱탱한 게살을 볼 수 있는데, 보자마자 식욕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왼손에 비닐 위생장갑을 끼고 게살을 쏙 끄집어내어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내린다. 그냥 먹어도 비리지 않고 짜지 않지만 김에 싸서 먹거나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밥 두세 공기쯤은 거뜬하다. 짜지 않은 간장 양념의 비결은 양파, 생강, 마늘로 쓴 맛을 잡아주고, 12가지 한약재료가 들어가 감칠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간이 적당히 밴 보리굴비는 별미 중의 별미다. 밥 한 숟가락에 보리굴비 두점을 먹는다면 아마도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가 될지 모르니 조심해야 된다. 그리고 게다리가 들어간 된장국은 간장게장과 조화롭게 입맛을 돋우어 준다. 나머지 반찬도 어머니의 손맛처럼 정성껏 만들어져 상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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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성과정을 거친 간장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아 게장 마니아들이 꼭 챙기는 부위가 있는데, 바로 '게딱지'다. 게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딱지의 오목한 부분에 밥을 넣어 비벼먹는 것을 즐긴다. 게 맛이 배어난 간장이 고여 있는 오목한 부분에 밥을 넣어 비비면 안쪽에 달라붙어 있는 게의 말랑한 살들과 함께 섞여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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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친 손님들에게는 1층 카페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입안 가득한 간장의 향을 고소한 커피향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사장님의 배려다. 올 여름 영종도로 상륙한 일미간장게장이 오래 숙성된 간장처럼 변함없는 맛으로 오래오래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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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도우도우 (2층 일미간장게장 매장)
인천광역시 중구 선녀바위로 4 금정씨사이드빌딩
032-752-7776  주차·포장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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