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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1.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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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밥먹자’ 학교폭력 사건으로 입원한 피해학생의 쾌유를 비는 영종국제도시 부모들의 애틋한 마음이 성금모금으로 이어졌고, 입금자명에는 쾌유를 바라는 문구로 피해학생과 부모를 응원해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맘카페 캡쳐)

 
- 피해학생 쾌유 기원하는 영종국제도시 부모들은 한 마음
- 학교폭력 근절 바라는 피해학생 부모 청원에 약 35만 명 서명
- 영종국제도시 맘카페, 3,400여 만 원 성금모아 전달

 

 

아침이면 가정에서 들리는 흔한 말이지만 이 말 한마디가 영종국제도시 부모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스파링을 빙자한 학교폭력으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한 고등학생의 쾌유를 바라는 영종국제도시 부모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 말 한마디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피해학생의 부모가 12월 14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잔인하고도 무서운 학교폭력으로 우리 아들의 인생이 망가졌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같은 학교 동급생인 2명의 가해학생은 검찰 조사 결과 ‘스파링’을 하자며 피해학생에게 머리 보호대를 쓰게 한 뒤 2시간 40분 정도 번갈아 가며 폭행했고 기절한 피해학생을 몇 시간 동안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학생은 뇌손상을 크게 입어 응급실에 실려가 다섯 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한 달이 넘게 누워있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자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학교폭력 근절을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 영종하늘도시 북촌손만두, 스트릿추러스, 주민센터주점과 운서동 공항신도시의 한 주민도 주민들의 탄원서를 모으는데 앞장섰다. 하루 만에 모은 탄원서는 820장. 피해학생 부모들은 12월 16일 학교폭력 근절과 가해학생 엄벌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들고 갈 수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학교폭력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비를 들여 영종국제도시에 학교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현수막 40개를 내걸기도 했다.  

 

‘영종국제도시 엄마들의 모임’ 카페(이하 영맘카페)는 쾌유를 바라는 주민들의 뜻과 정성을 모으기로 했다. 12월 15일부터 31일까지 피해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에는 1,577명의 주민들이 34,631,902원을 모금했다. 감동적인 것은 모금운동 게시글에 달린 댓글과 입금자 이름대신 쓴 ‘아들 일어나 밥먹자’는 말 한마디가 쾌유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라 더 애틋했고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을 뭉클하게 했다. 모금된 성금은 지난 1일 병상에 누워있는 학생의 쾌유를 바라는 영종도 엄마들의 마음을 더해 피해학생 부모에게 전달됐다. 

 

이번 모금운동을 시작한 영맘카페 매니져는 “모금을 시작하면서 피해학생의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어 걱정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쾌유를 바라는 댓글을 달고 참여해 주셔서 울컥했다”며 “영종국제도시에 이모 삼촌들의 바람처럼 아이가 얼른 일어나 따뜻한 밥을 함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학교폭력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학생은 지난 1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피해학생 부모가 영맘카페 게시글에 올린 글에는 “치료 적기를 놓쳐 차도가 더딘데 몇 년 길게 보고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입니다. 현재 뇌손상으로 오른쪽 눈·팔·다리가 반응이 없고 말을 하거나 먹지는 못하지만 왼쪽 손가락을 움직여 의사소통을 하고 있어 희망이 보입니다”라고 학생의 현재 상황을 전하고 “영맘 어머님 아버님들께서 걱정해주신 덕분에 아들이 깨어난 것 같습니다. 정성스럽게 적어주신 진심이 담긴 글, 댓글 하나하나가 정말 힘이 되고 있습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가해학생 2명은 중상해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공동주거침입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린 청원글에는 1월 6일 11시 현재 355,004명이 서명해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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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엄마들을 울린 한 마디 “아들, 일어나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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