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국제도시 곳곳 동파사고 등 한파 피해
- 아파트에서는 빨래 못해 주부들은 전전긍긍
- 영종하늘도시 한 주민 한파경보 속 길거리서 목숨 잃어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지속된 기록적인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린 가운데 영종국제도시도 동장군의 위세에 바다가 어는 등 전례 없는 기상이변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가 북극 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까지 찬 공기가 남하해 기온을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한파로 전국 곳곳에서 수도계량기 동파와 양식장에서 물고기 폐사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상청과 항공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내려진 지난주 영종도의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고 바닷바람을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영하 25도 이하로 예년에 볼 수 없는 맹추위가 몰려왔다는 것이다.
인천 중구 안전관리과로는 이번 한파로 특별히 접수된 사고는 없으나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용유도 마시안 해변의 한 건물은 수도관이 동파되어 건물 한쪽 면 전체가 고드름으로 뒤덮히는 피해를 입었다. 11일에는 하늘도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 여러 층에 걸쳐 대형 고드름이 얼어 119 구조대가 출동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3시간 동안 고드름을 제거하기도 했다.
특히 공항신도시와 하늘도시 아파트 단지에서는 배수관이 얼어 빨래물이 저층에서 역류하는 등 피해를 입자 관리사무소에서는 빨래를 금지하는 안내방송을 연일 수차례에 걸쳐 내보냈다. 운서동 공항신도시 P 아파트 관리소장은 “베란다에 배관은 욕실이나 주방의 배관과 달리 외벽에 가깝게 설치되어 있어 장기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에는 배관이 얼어 고층에서 사용하는 빨래 등 허드렛물이 아랫집으로 역류해 저층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기온이 떨어진 경우에는 베란다에 설치된 세탁기를 작동시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안타까운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7일 오전 8시 30분경 영종하늘도시 한 상가빌딩 앞 화단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와 영종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인천중부경찰서는 자세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전날 한파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라 동사도 배제할 수 없다. 50대 중반의 사망자는 하늘도시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주민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북극한파는 12일을 기점으로 누그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영종국제도시에 12일 오후까지 내린 눈이 쌓여 있어 빙판길 사고 우려가 높다. 공항지구대 관계자는 “새벽에 인천공항으로 출근하거나 시내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는 주민이라면 보이지 않는 빙판길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차량 운행시에는 속도를 줄여 운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