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바로 지금, 인천의 섬에 숨결을 더할 때

조택상 -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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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4.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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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상 -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바로 지금, 인천의 섬에 숨결을 더할 때


“죽기 전에 에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리스의 대문호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대목이다. 바로 푸른 바다에 푸른 지붕으로 모두에게 각인되어 있는‘산토리니’를 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 

소설 속 에게해(Aegean Sea)의 섬들은 현실을 환상의 세계로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다. 인천의 수많은 보물섬에도 에게해가 스며있다. 


‘산토리니’는 알아도 인천 섬 명부에 자리하고 있는 168개의 보석같은 섬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지난 한 세기동안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 중 뭉개지지 않고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는 인천의 수많은 섬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다. 특히나 인천은 서해5도를 품고 있는 유일한 광역시다. 남북관계의 바람을 가장 먼저 맞는 섬 인근 주민들의 삶은 더욱이 애절할 수밖에 없었다. 긴 세월동안 서해5도 어민들의 하루는 숨 가빴다. 그들에게 하루는 24시간이 아닌 12시간이었다.


 안보를 명분으로 반세기동안 조업의 자유와 이동권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야만 했다. 그들에게 또 다른 시간이 있다. 바로 물때다. 그 때를 놓치면 생계와 생존을 걱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런 세월에도 불구하고 섬 주민들은 이곳에 사는 것만으로도 애국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들의 각별한 인내와 희생에 가슴 한 켠이 먹먹해진다. 내 가슴에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벅찬 섬 주민들의 삶에 경의를 표하며 ‘에게해’ 못지않게 삶과 이야기가 있는 인천의 섬들을 ‘산토리니’처럼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 관광객은 251만9천 명으로 전년보다 85.6% 줄었다. 

코로나19앞에 나라 간 이동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코로나는 극복되고 다시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은 증가할 것이라 믿는다.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야하는 시기는‘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외국관광객 뿐 아니라 인천 섬만이 가진 이야기를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꿈이 있다. 민선7기 들어 해양관련 부서도 신설되고 공직자를 대상으로 인천섬 교육과정을 신설하는 등 해양수산부 출신 박남춘 시장의 바다와 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 인천을 멋진 섬 관광도시로 만들고 싶다. 


덕적도 바로 옆에 선미도란 무인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무인도다. 40만 평정도 되는, 좁고 길게 뻗은 바위섬이다. 이 곳에서는 한 장소에서 일출과 낙조 모두를 즐길 수 있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배를 탄 적이 있는데, 수심이 40미터 이상이고 본도인 덕적도와는 500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구름다리를 놓아도 될 정도라고 한다. 

덕적도는 산토리니처럼 절벽을 깍아 마련된 숙소로, 덕적에서 선미도를 걸어서 오갈 수 있는 이음 다리도, 선미도 안에는 낚시터와 전망대 등을 통해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마련되는 그 날을 상상만 해도 가슴 뛰는 멋진 풍경이다. 주민과 한뜻으로 협치 속에서 함께 한다면 꿈이 현실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난주에는 ‘평화의 섬’ 교동도를 방문했다. 교동 제비집이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준다. 마을 중심 상권인 대룡시장은 분단의 아픔을 가진 연백 출신의 주민들이 고향 연백시장을 본 따 지금의 골목시장으로 발전시켜 왔다.  그러한 공간에 2014년에 다리가 놓이고 대형버스가 드나들며 지금은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평일에도 옛 전통시장의 향수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그치지 않는 곳이라고 한다.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자 했던 공간이 관광 상품이 되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인천 섬 이야기에 숨결을 불어넣고자 하는 일은 상상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모진 세월 꿋꿋이 제 몫을 남겨둔 168개의 섬도 든든히 존재한다. 지금이 바로 이 든든한 섬들에게 숨결을 불어 넣어야 할 적기이다. 


조  택  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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