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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9.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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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철도 영종역사 주차장은 무인시스템으로 운영중이지만 경차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등에 대한 요금할인 안내는 찾아볼 수 없다. 영종역사 주차장에서 국가유공자 할인을 받으려는 한 주민이 호출벨을 눌러 상담원과 오랫동안 상담을 하고 있다.

 

- 경차, 장애인, 국가유공자 요금할인 안내도 없고 할인받으려면 하 세월

 

 

- 인천중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 남부공영주차장보다 약 80%나 비싸

 

인천공항철도 영종역 주차장에서는 경차나 장애인 등 요금할인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공항철도 영종역사 앞에 마련된 주차장은 장애인용 8대를 포함해 176대가 주차할 수 있다. 이 주차장은 공항철도에서 하이그린파킹으로 운영을 맡긴 곳으로 인근에 영종역남부공영주차장과는 다르게 무인주차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차요금은 10분당 300원이고 일일주차는 7천원, 월 정기주차료는 7만원이다. 인천 시내나 서울로 일을 보러 나가면 보통 반나절 이상은 소요되기 때문에 한 번 주차하면 일일주차료 7천원을 내게 된다. 반면 영종역남부 공영주차장은 1시간에 800원이고 일일주차요금은 4천원, 월 정기주차료는 4만원이다. 공항철도가 운영하는 영종역사 주차장이 약 80%나 비싼 셈이다.

 

운영주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는 요금책정도 문제지만 법이나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행중인 요금할인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지 않은 것은 더 큰 문제다.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철도 영종역에서는 백발의 어르신이 주차장 요금정산기 앞에서 한참 동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운남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어르신은 한 달에 서너 번 공항철도를 타고 서울로 볼일을 보러 가는데 갈 때마다 주차요금 문제로 승강이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이 어르신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로 국가유공자 신분이다. 국가유공자는 고속도로 통행료는 물론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도 할인을 받는다. 그러나 유독 영종역 주차장에서는 바로 처리가 안되고 주차장 운영을 맡고 있는 하이그린파킹으로 전화를 하고 할인대상자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문제는 전화를 해도 오랫동안 받지 않고 요금정산기에 호출벨을 눌러도 마찬가지로 통화에 긴 시간이 걸리고 할인대상 임을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는 것이다. 이날은 출차하는 차가 거의 없는 낮 시간이라 콜센터로 전화하고 요금정산기 호출벨로 운영센터 직원과 통화후에 주차요금 3,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처리하는 과정까지에는 30여 분이 걸렸다고 한다.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무정차 통과할 수 있도록 사전 등록을 해 두었지만 영종역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었다. 어르신은 우리나라 인터넷과 IT기술이 세계적이라는데 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이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사람을 두지 않으려면 하루 빨리 시스템을 보완하라고 당부했다.

 

1영종역2블러.jpg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에 대한 지역주민 통행료 할인이 경차인 경우 추가될 수 있어서 영종지역에는 경차 차량이 많다. 인근에 영종역남부 공영주차장과는 달리 영종역사 주차장은 경차가 자동으로 인식되는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요금을 할인받으려면 직접 통화를 하거나 호출벨을 눌러 상담자가 확인을 한 후에야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하늘도시에 사는 한 주민도 영종역의 주차장 요금 문제를 제보했다. 영종주민에 한 해 시행되는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이 경차인 경우에는 한 대가 추가될 수 있어 경차를 주로 운행하고 있는데 영종역에서 할인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혜택을 못보고 있다는 것이다.

 

제보한 주민은 할인을 받으려면 콜센터로 전화하거나 호출벨을 눌러 운영자가 경차임을 확인하고 요금을 할인해 결제할 수 있게 조치하는데 통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퇴근시간대에 출차 차량이 많으면 뒷 차 눈치에 그냥 요금을 계산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이그린파킹에서는 추후에 연락하면 환불해 준다고 하는데 콜센터 통화도 어렵고 큰 금액이 아니다 보니 본인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귀찮아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말했다.

 

여러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2일 오후에 찾아간 영종역사 주차장에는 176대를 주차할 수 있지만 140여대가 주차중이었고 이중 42대가 경차였다. 문제는 영종역사 주차장에는 어디에도 경차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주차요금 할인 안내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시간 중구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영종역 남부공영주차장에는 영종역사 주차장과는 다르게 차량자동인식 시스템이 설치되어 경차는 바로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장애인 등은 복지카드 인식장치를 통해 바로 할인이 적용되고 있었다. 물론 주차장 곳곳에는 장애인과 경차는 물론 고엽제피해자, 5.18민주유공자, 보훈대상자 및 저공해자동차, 차량5부제 참여차량, 모범납세자, 다자녀가정 등 감면대상자를 구분해 50~100%까지 감면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공항철도 홍보실 관계자는 영종역사 주차장은 입찰을 통해 하이그린파킹이 위탁운영중이며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은 인천시 수입으로 계상되는 구조(영종역사 운영에 대한 부족분 보전금에서 차감)로 요금인하는 어렵고 법으로 정한 경차 및 장애인 할인 이외에 국가유공자나 고엽제피해자, 저공해차 등은 민간사업자에게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운영업체화 협의해 할인제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차나 장애인 차량의 자동인식 요금할인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공영주차장에는 전산망을 통해 해당 차량 정보를 제공해 자동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하이그린파킹이 민간사업자라서 차량 정보를 받지 못해 자동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경차나 장애인 차량을 소유한 지역주민이 영종역사 주차장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에는 민간사업자에게 차량을 한 번 등록하면 이후에는 자동으로 할인 받을 수 있도록 차량 등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 인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영종역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주차문제가 대두되자 인천 중구는 영종역남부에 제2공영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 영종역사 주차장이 현재의 요금을 고수하게 되면 많은 주민들이 제2공영주차장을 이용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주위 공영주차장의 요금에 맞게 인천시와 협의해 주차료를 책정하고 요금할인에 대해서는 자동인식 시스템을 보완하지 않는다면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것이고 영종역사 주차장은 주민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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