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9-28(수)

아름다운 도전! 아름다운 인생!!

-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 이끄는 정화영씨의 아름다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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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7.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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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츠칩팩코리아에 27년 동안 근무하고 있는 정화영씨는 사내 봉사대를 이끌면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어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안주하는 삶이 아니라 꾸준히 꿈을 향해 달리는 열정을 가지고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목표가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더군다나 그 목표가 명예나 부 등 자신만의 안위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회사나 지역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을 위하고 장애인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라면 그 포부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정화영씨는 세계 굴지의 반도체 후공정 회사인 스태츠칩팩코리아에 27년째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이다. 1995년 현대전자로 입사해 칩팩이 인수하고, 또 스태츠사, J-CET사가 인수해 회사가 커지는 과정을 함께하며 청춘을 보냈고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를 넘겼다.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4조 3교대로 돌아가는 교대근무에 힘든 경우도 있지만 회사가 영종도로 옮기고 제3공장까지 신축하면서 계속 사세가 확장되는 것을 바라보며 고된 야간 근무도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특히 그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에너지를 넘치게 하는 것은 봉사활동과 마라톤이었다.

 

봉사는 나를 기쁘게 하는 에너지

 

1995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정화영씨는 신입사원 교육과정의 하나인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서 장애인들을 만나게 된다. 봉사의 싹이 마음속에서 발아되고 있을 때 회사 기숙사 사감으로부터 봉사활동 제안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청주 ‘사랑의 집’, 서울 ‘무료급식소’, 경기도 광주 ‘향림원’, ‘평안의 집’, 시각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여주 ‘라파엘의 집’ 등을 정기적으로 찾아다녔다. 시설에 장애인들이 작은 도움의 손길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도 함께 웃는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 것이다.


이후 회사에서 봉사팀을 만들었고 봉사를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자 호스피스 6개월 과정을 수료하고 노인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야간 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2급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사회복지 전문가가 되었다.

 

정기적인 봉사뿐만 아니라 일손이 필요한 곳은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녔다고 한다. 기름유출이 된 태안, 아수라장이 된 이천의 화재현장, 나병환자들이 모여 사는 소록도, 그리고 세월호 사고로 시름에 빠져있는 학부모들이 있는 팽목항까지 그의 봉사는 계속됐다. 

 

이천에 있던 회사가 2015년 5월 영종도로 옮기고 8개월간 주말부부 생활을 했던 정화영씨 가족도 정든 이천을 떠나 운서동 공항신도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가 집을 찾을 때 회사와 교회, 학교를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종도에서도 봉사활동은 이어졌다. 그가 영종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인천공항교회와 중구자원봉사센터였다. 이곳에서 처음 시작한 봉사는 ‘세계평화의숲 사람들’, 중구장애인복지관, 보라매아동센터,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대가 매주 수요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숲으로 초대해 함께 소통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봉사였다. 또  힐락암요양병원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며 음료수를 드리고 믿음을 전하는 일을 7년째 계속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급여 중 1만 원 이하 끝돈을 기부금으로 적립해 해송노인요양원과 디차힐에 기부를 계속해 오고 있다. 스태츠칩팩 봉사대는 김장봉사나 장애인 시설, 경로당 등을 방문해 환경정화를 해주고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는데 앞장서 왔지만 코로나19로 활동을 줄인 상태다. 이제 코로나가 물러가면 봉사대를 이끌고 영종지역 곳곳에 사랑의 온기를 불어넣을 계획에 힘이 솟는다고 한다.

 

“봉사는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며 위안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나와 똑같은 인격체로 바라보고 그들에게서 좋은 것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행복한 마라토너

 

정화영씨의 어릴적 꿈은 체육교사였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달리기에 소질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지역에 체육고교가 없어 진학을 포기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 2000년을 맞아 새로운 도전을 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까지 30회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것도 모자라 2004년에는 100Km를 달리는 서울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했고, 2006년에는 충주호 100마일(160Km)런, 2007년에는 강화도에서 동해 경포대해수욕장까지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308Km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모두 완주했다.

 

“주변에서 이렇게 달리는 나를 염려해 주시지만 새로운 도전을 즐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달리다 보면 가장 힘들 때 사랑하는 가족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마라톤은 내 가족에 대한 사랑의 힘을 솟아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마라톤 자체를 즐겼던 정화영씨는 마라톤으로 누군가를 즐겁게 하고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2014년 지적장애인을 훈련시켜 마라톤을 완주했던 그는 2015년에는 아주 특별한 레이스를 기획했다.

 

그의 마라톤 목표는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이 풀코스를 완주했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달리면서 완주했느냐가 목표가 된 것이다. 

 

2015년 ‘가을의 전설’이라 불리는 춘천마라톤 대회는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대회였다. 지적장애인과 함께 휠체어 마라톤으로 출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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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에 출간한 그의 책 ‘아름다운 동행’. 회사가 영종도로 이전하기 전 2015년까지는 이천에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영종도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로 자서전을 쓰면서 그동안 세워 놓았던 마라톤과 봉사 활동을 위한 계획들을 이어 나아가고 있다.

 

당시 40살이던 김순씨는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고열로 뇌 손상을 입어 하반신을 움직이지 못하고 오른손을 쓰는 것도 불편했다. 40년 동안 세상에 나오는 것을 꺼렸던 김순씨는 정화영씨의 제안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출전을 결심했고, 둘은 대회를 앞두고 몇 달간 힘겨운 연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정화영씨와 김순씨는 마음의 교감을 이루고 대회에 나가 풀코스를 5시간 6분에 들어올 수 있었다. 마지막 100m는 김순씨 혼자  휠체어를 7분 55초 동안 끌며 완주할 수 있었다. 정화영씨는 결승점에 들어왔을 때 김순씨와 그 부모들이 뜨겁게 흘렸던 감동의 눈물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둘은 두 차례나 더 춘천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근육병에 걸린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 달리는 아버지, 또 나이 많은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달리는 젊은 아들이 서로 기쁜 얼굴로 마라톤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는 달리기를 생각했고 시설 안에서만 생활하는 장애인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정화영씨가 50세를 맞아 자서전으로 엮은 그의 책 ‘아름다운 동행’에는 김순씨와 힘겨웠던 연습과정과 풀코스 도전기가 코끗이 찡한 감동으로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장애인들에게 꿈을 주는 정씨의 마라톤은 영종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적장애인들을 훈련시켜 10Km도전에 성공했고, 이제는 휠체어 마라톤에 도전하기 위해 세상밖으로 나오고 싶어하는 지역의 장애인을 찾고 있다.

 

 

도전은 살아있는자의 특권   

 

정화영씨가 이웃에 대한 봉사와 장애인에 대한 마라톤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가운데에는 탄탄한 직장이 있어 가능했다고 한다. 회사가 어려워 이직을 걱정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완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세계 굴지의 회사에 반도체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라 일반인들에게는 잘 모르지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자동차까지 회사의 제품이 없다면 세상에 나오지 못할 제품들이었을 겁니다. 화려하게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더라도 누구나 다 저마다의 달란트가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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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3교대 근무로 힘든 경우도 있지만 회사가 영종도로 옮기고 제3공장까지 신축하면서 계속 사세가 확장되는 것을 바라보며 고된 야간 근무도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특히 그에게 마르지 않는 샘물같은 에너지를 넘치게 하는 것은 봉사활동과 마라톤이었다.

 

정화영씨는 최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30회 기념 은장을 수여 받았다. 우연한 기회로 헌혈을 하게 되었는데 건강검진도 할 수 있고, 남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이 기뻐 계속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종도에서는 헌혈할 곳이 없어서 김포까지 4시간을 오가며 헌혈을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50회 헌혈을 하면 받는다는 금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화영씨의 이런 열정적인 삶은 가족들의 응원에서 더욱 힘을 얻는다고 한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봉사와 마라톤에 전념인 남편을 응원하는 아내는 적극적인 후원자다. 어릴적부터 봉사활동을 같이한 두 아들은 아버지의 팬이 되었고, 아빠의 봉사 DNA를 물려받은 큰 아들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고향인 충남 논산을 떠나 이천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던 정씨는 영종도로 이사온 후 영종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중구에 육상협회가 없어서 대신 시작한 테니스는 수준급 실력이 되었고, 중구 테니스회 사무장을 맡아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중구청에서 연 셀프집수리교육을 통해 도배, 장판, 타일, 조명 등을 배우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어려운 가정에 봉사를 나선다. 그가 이 과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은퇴후에 국제봉사단에 합류해 집수리 봉사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622Km국토종단 마라톤, 춘천마라톤 20회 완주 후 명예의 전당 입성, 보스톤 마라톤 대회참가, 봉사 5천 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수여하는 봉사왕, 그리고 두 번째 자서전을 쓰는 것이다.

 

자서전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봉사에 대한 마음에 눈이 떠 행복한 봉사자가 한 명이라도 더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쓴 ‘아름다운 동행’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도전은 살아있는 자의 특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주인공이다. 도전하는 삶이 아름다운 정화영씨의 후반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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