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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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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토요일 1시 40분경 을왕리해수욕장에서 튜브로 물놀이를 하던 아이와 아빠가 깊은 바다에 빠지면서 지역주민과 해양경찰에 의해 구조되었지만 4세 어린이는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119구조대가 어린이를 구급차로 후송하고 있다.(사진제공=송재훈 용유동 을왕2통장)

 

-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아빠와 물놀이 하던 어린이 튜브 뒤집히며 안타까운 사고
- 해수욕장 폐장에도 물놀이 하는 사람들 많아, 수상구조대 활동 기간 연장 필요
- 다리 건너 응급실 가야하는 영종도 주민들은 아이가 열만 나도  불안
  
 
용유도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4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구조되었으나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지난 3일 토요일 약 1시 40분경에 발생했다. 이날 을왕리 바다의 물때는 오전 8시 45분이 만조로 사고시간은 물이 빠지고 있는 시간이었고 바람은 육지에서 바다로 불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어린이는 아빠와 함께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으며 조류와 바람에 을왕리 선착장 밖으로 휩쓸려 나갔다가 튜브가 뒤집히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당시 선착장에 있던 사람들이 ‘사람이 빠졌다’고 소리를 치고 곧바로 신고했고, 선착장에서 해산물을 팔고 있던 지역주민 강경수씨는 ‘사람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선착장에 비치된 구명튜브를 들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물이 빠진 시간이라 사고 현장까지는 갯바위가 있는 약 70m 거리였고 해안에서 약 30m 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지체없이 바다에 뛰어들어 아이는 구명튜브에 눞히고 아이 아빠과 강씨는 튜브를 잡고 있었다. 얼마 되지 않아 해양경찰의 연안구조정이 현장에 도착했고 해양경찰관이 바다에 뛰어들어 이들을 육지로 끌어냈다.
 
곧바로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119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이 시작되었으나 아이의 심장은 뛰지 않았다. 곧바로 119구급차로 옮겨 응급실이 있는 인하대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아이는 다시 눈을 뜨지 않았다.
 
영종소방서와 해양경찰에 따르면 사고 접보 시간은 13시 48분이었다. 용유119안전센터에서는 13시 49분에 출동해 현장에 13시 53분에 도착했다. 해경도 바다위에서 순찰하다가 지령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13시 55분이었다. 심폐소생술 후 현장에서 출발한 시간은 14시 11분이고 병원 도착시간은 14시 44분이었다. 구조구급사가 119구조대 차량에 탑승해 응급조치를 하면서 병원에 갔지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용감한 구조활동 덕분에 아이의 아빠는 살렸으나 이 사고를 두고 지역주민들과 해수욕장 관계자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고 말하고 있다.
 
을왕리 선착장 인근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한 지역주민은 “사고 당일 바람과 조류가 바다 쪽으로 불어 119시민수상구조대와 해경에서 깊은 바다로 떠밀려 오는 사람들에 대해 미리 안전조치를 했다면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7월 1일부터 8월 31일 까지만 119시민수상구조대가 을왕리해수욕장에 상주하며 운영하였지만, 31일 운영을 종료하고 모두 철수했다. 또 해양경찰도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해양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때는 그 기간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용유의 한 해수욕장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봄·가을이 없어져 6월이나 9월에도 해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7월과 8월 해수욕장을 운영하고 이후에 폐장해도 바닷가철조망을 치고 못들어 가도록 하고 있지 않은 만큼 바다에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기간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의 연장 운영과 해경의 집중순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고 이후 1시간 뒤에도 튜브로 물놀이를 하던 한 여성이 깊은 바다로 휩쓸려 나가 해양경찰이 출동해 구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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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승용차 2대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고 해변가 조개구이 집 앞은 손님들 차를 주차시켜 여름성수기와 주말에는 차량 정체로 꽉 막혀 긴급사태에 대응이 어렵다. 119구조대 차량이 행락객들의 차에 막혀 오가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또 있다. 을왕리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승용차 2대가 교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좁고 해변가 조개구이 집 앞은 손님들 차를 주차 시키고 있어 여름성수기와 주말에는 차량 정체로 꽉 막혀 긴급사태에 대응이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날도 을왕리선착장까지 도착한 용유119안전센터에서 출동한 구급차가 아니라 차량정체로 선착장에서 먼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공항소방대의 구급차로 어린이를 옮겨 병원으로 후송했다.
 
을왕리선착장에서는 실족이나 차량 추락으로 익수사고가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나 이러한 도로문제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 인천 중구에서는 이 도로의 문제점이 많아 공유수면 일부를 매립해 도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지만 공유수면 매립의 허가권을 쥐고 있는 해양수산부의 반대로 수십 년째 답보상태에 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응급실이 없는 영종도의 현실이다. 이날 어린이를 싣고 출발한 119 구조대는 병원까지 33분만에 도착했지만 바닷가 여행객이 많아져 도로에 정체가 발생한 날이나 특히 무의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 정체로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아울러 심근경색 등으로 심정지가 온 환자가 발생한 경우 즉시 제세동기나 심폐소생술로 응급조치 하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해 30분내에 도착해 조치해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인천 서구 뉴성민병원 안병문 원장은 “심정지 상황에서는 피가 뇌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어른은 3~5분, 어린이는 길어도 10분 이내에 응급조치가 이루어지고 병원으로 후송해야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영종도는 인천공항이 있는 국가의 관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응급상황에 대처할 응급의료시설이 갖춰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바닷가 해수욕장의 경우 한겨울에도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도 있어서 구조구급을 할 수 있는 인력이 365일 상주하고 있어야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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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없는 영종도, 어린 생명을 하늘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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