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1-23(수)

‘아이가 깨어나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든 왕산 번창호 강경수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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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9.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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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 선착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이와 아빠가 튜브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지자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펼친 왕산 번창호 강경수 선장.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강 선장은 고등학생 때까지 군과 도의 대표로 활약했던 수영선수 출신이다.

 

 

‘사람이 빠졌어요’ 이 이야기를 듣고 물속에 뛰어들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특히 바다는 함부로 들어갔다가 오히려 본인의 목숨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곳이다.
 
9월 3일 오후 1시 40분경 아빠와 아이가 튜브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중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바람이 불고, 간조 시간 때라 바닷물이 빠지면서 깊은 바다로 휩쓸려 갔다가 튜브가 뒤집히는 바람에 두 부자가 물속으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역주민인 강경수 선장이 목숨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가 두 부자를 구했지만 4세 어린이는 하늘나라의 천사가 되었고 아빠만 살릴 수 있었다. 만약 강경수 선장이 바다에 뛰어들지 않았다면 더 큰 아픔이 가족들에게 남았을 것이다. 
 
왕산 번창호 강경수 선장은 그때 을왕리 선착장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인천 부평에서 살다가 3년 전 처가가 있는 이곳으로 들어와 장인에게 뱃일을 배우고, 장모와 아내가 선착장 인근에 ‘어부네 어시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뱃일을 마치면 틈틈이 일을 돕는다고 한다.
 
강과 계곡과는 달리 바다는 더욱 위험하다. 바닷물을 한 번 먹게 되면 수영을 꽤 한다는 사람도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강 선장은 그 얘기를 듣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목숨을 건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로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수영선수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인제가 고향인 강 선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배워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활동했고, 군 대표와 도 대표로 수영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기도 했다. 그래도 바다는 무서운 곳이다.
 
“사고 지점이 물이 빠져서 수심이 약 2~3m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7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앞뒤 가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바로 뛰어들었죠.”
 
아이를 들어올렸을 때 전혀 힘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맨발로 갯바위로 올라온 아이의 아빠에게 신고 있던 슬리퍼를 건네주었다. 본인이야 바닷사람으로 갯바위를 걸어도 괜찮지만 도시 사람은 맨발로 걸을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아빠도 수영을 못하는 분이라 시간이 좀 더 지체됐다면…. 무엇보다 아이가 살았어야 되는데 너무 안타깝네요.”
 
인천해양경찰서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어 구조활동을 한 강경수 선장에게 표창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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