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 나눠 온 ’영종 천사‘의 안타까운 사연
- 교통장애인회 원성일 회장 뇌출혈로 쓰러져 한 달 넘도록 의식 회복 못해
영종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온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중구지회 원성일 회장이 한 달 전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종 지역사회가 안타까움에 잠겨 있다.
원 회장은 20년 전 뇌출혈로 몸 한쪽을 잘 쓰지 못하는 장애를 얻게 됐다. 그러나 그 이후로 자신의 장애를 딛고 오히려 더 깊이, 더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향한 봉사를 이어왔다.
그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인천중구지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지역의 장애인 복지 향상에 힘써왔다. 특히 푸드뱅크와 연계하고 후원자들을 모아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역 장애인과 독거노인, 사할린동포 등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꾸준히 나눔을 실천했다.
원 회장이 이끈 봉사단체 ‘마음을 더하다(마더봉사단)’는 영종·용유·무의 지역 곳곳을 직접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고 정성을 배달해 왔다. 공적 복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비추는 역할을 해온 것이다. 원 회장과 봉사자들은 단순히 물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로운 어르신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이웃의 얼굴’이 되어주었다.
이번 사고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설 나눔 준비 과정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추운 날씨에도 후원자를 찾아다니며 선물을 준비하던 중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졌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도 늘 “어려운 분들 생각하면 내가 더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교통장애인회와 마더봉사단원들은 깊은 충격 속에서도 그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용유·무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박미애 봉사자는 “어려운 분들에게는 천사 같은 분이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빨리 일어나서 예전처럼 환하게 웃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자신의 장애를 도구로 삼지 않았으며, 그것을 이유로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을 더 잘 이해하며, 묵묵히 봉사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영종의 지역사회에 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지금은 그가 돌보던 이웃들과 봉사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수많은 겨울을 이웃과 함께 건너온 그가, 다시 봄처럼 환한 얼굴로 일어나기를 지역의 이웃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제는 지역사회와 이웃들이 나서서 그를 돌보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