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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편견으로부터의 탈출
        편견으로부터의 탈출 최근 들어 비가 내리지 않아 주말농장에서 농작물들에 물을 주는 날들이 많아졌다. 요즘 허리치료를 받다 보니 아내가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나는 다른 일을 한다. 그런데 옆에서 일하던 젊은 분이 아내에게 왜 혼자 힘들게 물을 주냐며 나 들으라는 듯이 화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편한 일을 하고 연약한 여자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에 화가 난 듯했다. 며칠 뒤 물을 주기 위해 주말농장에 갔을 때는 지난번 같은 오해를 피하려고, 물뿌리개에 물을 반쯤만 받아 물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분이 왜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넣지 않고 반만 담느냐고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그분들이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남자인 내가 여자를 부려 먹는 것 같다는 생각에 한마디 하신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잘못된 편견과 고정 관념의 오류 속에서 살아간다. 나는 책상을 벽에다 붙여 놓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항상 벽에다 붙여 놓고 살았다. 방안의 공간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아들 집을 방문했었는데 책상이 벽에 붙어 있지 않고 방 가운데에 있어 의아해서 물었더니, 벽에 붙여 놓으면 공간의 활용성은 클지 몰라도 책상에 그림자가 생겨 어둡게 느껴지는 등 단점이 많아서라 했다. 나도 집에 돌아와 책상의 위치를 바꾸고 나니 분위기도 새롭고 여러모로 한결 편리했다. 책상은 벽에 붙여 놓아야 한다는 것은 나의 근거 없는 고정 관념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마스크 착용이 흔하지 않았다. 가끔 강의실에 마스크 착용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검정 마스크를 쓰던 학생들이 있었다. 나는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구석 자리에 앉은 학생은 불량(?) 학생으로 여겼다. 그런데 요즈음 다양한 색상의 마스크가 개성으로 여겨지는 시대에서 보면 마스크는 흰색이어야 한다는 것도 나의 잘못된 고정 관념이었다.  ‘편견’은 사전적 의미로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하며, 상대에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나에게는 신념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이 보면 잘못된 편견일 수 있다. 지나친 편견과 고정 관념은 나도 남도 모두 힘들게 만든다. 우리는 가끔 나의 잘못된 편견은 없는지 돌아보고,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특정 사고의 틀에 얽매여 힘들어하지 않는, 조금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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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8-25
  • 우리의 젊은 세대 화이팅!!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제적인 스포츠 축제인 도쿄올림픽2020 경기가 1년 연기되고, 2021년에 무관중으로 개최되었다. 관중 없이 조용히 진행되었지만, 선수들은 그동안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평가받을 수 있고, 집콕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큰 볼거리를 제공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무엇인가 바뀐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야구경기를 보며 우리 선수들에게 뒷심이 생겼다는 것을 느꼈다. 수영, 양궁, 펜싱, 높이뛰기, 야구, 배구 등 많은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지고 있어도 별 흔들림 없이 끝까지 경기를 잘 마무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나는 그동안 역전패 당하는 것을 자주 보았고, 간혹 역전패당할 때마다 ‘우리는 역시 아직 안 돼’하고 우리를 비하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 스포츠 경기에서 초반에 지고 있어도 후반에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고, 설령 지더라고 승자를 축하해주고 이겼을 때 패자를 보듬어 주는 성숙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정신력만이 아니라 체격, 인물 및 표정까지 참가자 중 우리 선수들의 출중함이 눈에 띄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특히 나이 어린 선수들의 활약 많았고,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에서 희망적인 미래가 보였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을 위해 피땀 흘린 노력의 보상이 금메달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메달권 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그들이 보여준 노력과 당당함이 메달 못지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우리 국민도 이제는 다 알기에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관전 태도도 성숙한 것이다.   그동안 기성세대들은 생존이라는 명제 아래 자존감을 버리면서까지 나라 발전과 자식 교육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런 기성세대들의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아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잘 성장했다 생각한다. 최근 노인 인구 증가, 생산 인구 감소, 빈부 격차 심화, 부채 증가 등에 코로나 위기까지 젊은 세대의 앞으로 감당해야 할 어려움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했던 저력이 있고, 우리의 젊은 세대가 문화예술 등의 많은 분야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기량을 나타내고 있음을 본다. 기대하지도 못한 종목에서 뜻밖의 선수가 훌륭한 결과를 내듯이,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도쿄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에게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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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8-11
  •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시간     며칠 전 산보 중에 할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린 손자 3대가 즐겁게 소리치며 축구놀이 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 얼마 전 부터 아주 평범한 걷고 뛴다는 일상이 나에게는 부럽게 된 것이다.  1년 전 허리통증과 저림으로 인해 진료를 받았는데,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이 심한 상태라고 했다. 의사는 치유를 장담하진 못하지만 상태가 좋아지기 위해서는 자세와 운동 등 환자 자신의 노력이 90% 이상 중요하고, 의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10% 정도라고 했다.    허리가 나빠진 이유는 잘못된 자세와 운동 부족으로 척추 주위 근육이 약해짐으로써 발생된 것이란다. 습관화된 나쁜 버릇을 바로잡는 것이나 근육을 강화시키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기에 쉽게 치유되지 않았고 걷는다는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일상이 무너지는 것은 육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어려움이나 아픔에 기인하기도 한다. 어쩌면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것도 육체적인 근육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형제, 이웃, 학교 선후배 동창, 직장 동료 등 참 많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그냥 관계를 유지하기 조금 어려운 때도 있고, 떠올리기조차 싫은 사람과도 함께 살아가야 할 때도 있다. 용서 혹은 화해가 좋은 특효약이라 하지만 약이 잘 듣지 않을 경우도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특히 가장 큰 상처는 내 편이라 믿었던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는데, 관계를 끊을 수도 없으니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깊어만 간다.   허리통증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약물로 다스려보지만 차도가 없으면 수술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올바른 자세와 운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재발한다고 한다. 결국은 나의 잘못된 습관을 찾아 잘 고쳐나가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버틸 수 있다.  인간관계도 같은 것이 아닐까? 혼자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이기에 마음의 힘듦도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여 극복할 수밖에….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 혹은 남의 언행이나 가치관 때문에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한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내가 주인인 나를 바르게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도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고통을 겪고 있다. 어려움이 지나간 뒤 일상의 행복을 즐기기 위해서라도 우리 모두 심신의 근육을 단련하는 기간으로 생각했으면 싶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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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7-21
  • 너의 입장, 나의 처지
    우리 인간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자신 중 한 명만 살아야 할 때, 사람 대부분은 자신이 생존하는 쪽을 선택한다고 했다. 우리 모두 100세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바쁘고 힘들게 경쟁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귀찮고 힘든 것은 피하고 싶어 한다.    며칠 전 고속도로를 운전하던 중 터널을 막 진입하니 앞 차들이 비상등을 켜고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하고 있었다. 지나다 보니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는데, 승용차의 망가진 정도로 보아 탑승객의 중상이 예상됐다. 그러나 나는 밀리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어 다행이라는 안도감으로 운전을 계속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사고 차량 탑승자가 얼마나 다쳤는지, 혹은 나의 도움은 필요하지 않을지 하는 생각보다 나의 강의 시간에 차질이 생기지 않음을 다행으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며칠 전 운남사거리에서 하늘도시 쪽으로 직진 차로에 신호대기를 하던 여자분이 기억났다. 그녀의 차 뒤에 다른 차가 몇 대 서있었고, 직진 신호가 들어와 사거리를 지나야 함에도 비상등을 켜 놓고 차에서 내린 후 본인 차 앞 건널목에 누워있는 커다란 개를 힘겹게 들어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있었다. 잠시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되었지만, 위험에 처한 개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했던 사람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난 것이다.    최근 성추행 사건이나 부모들의 어린이 학대 사건 등의 보도를 보며 우리는 안타까워하고 분노한다. 그러나 가해자도 피해자도 또한 그 사건을 다루어야 하는 사람들도 우리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얼마 전 공군 여중사의 죽음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실효적인 조처를 했다면 그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으리라는 글을 읽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타인의 아픔에 눈을 감고 보지 않으려는 것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이지만 아직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는 기사도 있었다. 누구는 무엇을 먹을까 메뉴 선택을 고민하고, 누구는 끼니를 걱정해야 한다는 각각 다른 처지가 존재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 각자 서로의 다른 처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조금씩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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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7-07
  • 토마토의 곁가지와 삶의 곁가지
    내가 가꾸는 주말농장에는 30여 명이 각자 농작물을 기르고 있는데, 상추 등 쌈 채소가 가장 인기 품종이다. 싱싱한 쌈과 삼겹살은 대한민국 최고의 선호 메뉴로 우리 부부도 평생 먹은 쌈 채소보다 올해 먹은 양이 더 많은 것 같다.  주말농장에는 한두 종류의 작물만 심는 이도 있고, 10가지도 넘는 작물을 가꾸는 이도 있는데, 통상 초보자는 욕심이 많아 다양한 품종을 심는다고 한다. 왕초보인 우리 부부도 다양한 작물을 누구보다도 많이 빽빽이 심었다. 좀 심했나 싶어 영농 선배님을 초대해 우리 농작물의  상태에 대해 점검을 부탁 드렸다.    고추 모종은 아랫부분의 순과 어린 고추들은 따주고, 토마토도 아랫부분에 있는 곁가지들을 제거했다. 옥수수도 부실한 것을 잘라 버리고 상태 좋은 한 두 개만 남기라 하셨다. 고추, 토마토의 곁가지와 옥수수를 잘라내는데 아까워서 가슴이 얼얼했다. 그러나 조그만 6평 땅에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욕심껏 심는다고 많은 소출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 비해 현재의 우리는 가진 게 참으로 많다. 물론 부족한 것보다는 편리할지는 몰라도 정신적으로도 삶이 그만큼 더 여유로워졌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요즘 많은 가정에는 냉장고가 대형으로 바뀌고 거기다 김치냉장고까지 온갖 음식물로 꽉 차 있는데 어떤 음식물이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최근 TV를 시청하다 보니 집 안을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는데, 집안이 마치 쓰레기를 쌓아 놓고 있는 듯 했다.   물건도 넘쳐나고, 많은 정보와 사람과의 인연도 넘쳐난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 멋진 사진과 글들이 SNS를 타고 파도처럼 밀려들어와 다 살펴보기조차 힘들다.  전문가가 농작물의 곁가지를 쳐내니 가지와 잎 사이로 햇빛과 바람이 통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공간이 있어야 병충해도 덜하고, 원가지가 튼실하게 자라 열매도 잘 맺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의 삶도 공간 확보를 위해 곁가지들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인연도 일도 늘리거나 유지하려 너무 애쓰지 말 일이다. 사람의 인연도 적당한 거리가 유지될 때 오히려 건강한 관계가 오래 지속되는 듯싶다. 적당의 정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젯밤 비에 농작물들이 몰라보게 자랐겠지? 농작물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데, 농작물에 인사하러 밭에 가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주말농장이라는 곁가지가 또 하나 늘어났네…. (사) 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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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23
  • 대나무 마디처럼
    대나무 마디처럼   아름다운 계절을 맞아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미뤘던 결혼식 청첩장을 많이 받았다.  결혼식에 가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어떤 친구는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있고, 별로 변하지 않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친구들도 있다. 오랜만에 만나니 내면은 모르지만, 외모적인 변화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얘기다. 학창 시절 공자의 인생관을 배우면서 나이가 들면 우리들의 마음이 변화되는 줄 알았다. 대나무에 마디가 있듯 50세가 되고 60세가 되면 공자의 가르침처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줄 알았다.   공자는 40세에는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며, 50세에는 천명을 알고 60세에는 남의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으니 누가 어떤 말을 해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했다. 남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 내가 흔들리지 않고 화를 조절하며, 온화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나이 들며 얼마나 멋진 모습인가. 식장에서 친구들과의 식사하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살아온 내면의 인생이 하나둘 드러난다. 대화를 혼자 독점하며,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 정도 이상 분노하거나 자기 자랑만 늘어놓음으로써 친구들 만남을 망치는 이가 있다.    사람들의 언행은 그 사람이 살아온 과거를 나타내는 거울이라 하는데, 그런 친구를 보며 나의 모습을 살펴본다. 60이 넘어서도 마음은 밴댕이 소갈딱지 같아 쉽게 화내고 섭섭해 하며, 하나도 변하지 않는, 아니 더 속 좁은 인간이 되어가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 씁쓸해진다.   세상은 불공평해도 세월은 공평하다는 말이 있다. 누구에게나 일용할 하루 24시간이 공평히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평등하지 않으며, 현재의 내 언행과 외모는 내 평생 살아온 시간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공자는 70세가 되니 마음이 하자는 대로 해도 법도를 넘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 나에게 남겨진 나이 70대에 도전해 보고픈 과제다.  따뜻한 햇볕과 더불어 어김없이 봄이 찾아오고, 백운산 연초록의 초목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며, 여름 가을 겨울에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 주듯이, 나도 나이에 걸맞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하고 싶다.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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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09
  • 가정의달 5월 - 어버이날을 보내며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5월 7일 저녁 보건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지난 5월 2일 우리가족이 방문했던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니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로만 보던 일이 우리에게도 발생한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행사가 많은데 은근히 걱정됐다.   검사 결과 우리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되었지만, 어버이날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 유리창으로 막혀있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하고 손도 잡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사진과 기사를 보게 되었다.   올해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 겨울을 보내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과 찬란한 신록이 아름다운 5월. 또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족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활기와 사랑이 넘치는 5월인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은 젖 먹는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어버이의 눈빛이라 한다, 이 아이는 엄마와 눈을 맞추면서 ‘당신은 누군데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엄마의 맘을 훔친다. 눈과 눈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사랑은 흐른다.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끝없이 주는 사랑이 행복하다는 의미를,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가 성장하며 부모에게 준 행복감으로 평생의 효도를 다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울 때는 삶이 바쁘고 힘들어 자식이 주는 행복감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기에, 손자를 보는 지금은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고 느낄 여유가 있어 더 예쁘게 생각되나 보다.   나이가 들면 어른들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고 흔히 말한다. 어린 아이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성장하듯,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도 자식들의 따뜻한 눈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코로나가 극복되어 자손들의 재롱에 어버이들이 활짝 웃을 수 날이 빨리 또한 많기를 기대해 본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윤보영 님의 시 <어버이날>을 소개한다. 오늘 알았습니다 화분에 꽃을 보고  부모님 마음을 다시 알았습니다 비가 쏟아져도 물을 주지 않으면 처마 안 화분에 갈증이 일듯 가까이에 살아도 찾아가지 않으면 부모님은 늘 외롭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늦게라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알았으니 먼저 연락하고  얼른 찾아가 뵈어야 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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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26
  • 주말 농장에 심은 소소한 행복
    올해 운 좋게 운북지역에 6평 주말농장을 분양받았다. 인천공항뉴스에 난 주말농장 분양 기사를 보고 신청하였는데, 거의 90% 당첨되는 보물찾기나 행운권 추첨 등의 행사에서도 당첨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기적적으로(?) 당첨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퇴직을 하면서 전원주택 혹은 귀촌 귀농을 꿈꿔왔지만, 생각뿐이고 실천할 수 있는 용기도 부족하고 여건도 마땅치 않아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주말농장에 도전했다.   영종도에 땅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본인들이 가지고 있는 여유 있는 농지에 농사짓기를 권유했지만, 농기구도 없고 큰 토지를 가꿀만한 힘도 없는 우리에게 주말농장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도 아니겠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커다란 도전이요 즐거움이다. 우리 부부 둘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과 이웃들과도 만날 때 새로운 대화의 소재가 생겼다.   아이들로부터 농작물 종목 추천을 받았는데 5살 손자는 자기가 딸기를 좋아한다고 딸기를 심자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  세상이 어떻고 누가 어떻고 하는 나와 관계없는 대화보다는 훨씬 생산적인 신선한 대화 소재. 퇴비와 비료를 사서 밑거름을 하는 것은 힘이 들었지만 흥미로웠고, 그곳에 어떤 채소를 심을지 얘기하며 큰 농장주나 되는 것처럼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날이 그날이고 매일 반복되는 쳇바퀴 삶에 이 자그마한 변화가 주는 소소한 행복. 행복은 어디에 도달했다고 주어지는 상장과 같은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많은 현대인은 돈과 명예가 행복을 보장해 준다고 그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를 한다. 돈과 명예도 물론 중요하지만 남과 비교하면서 경쟁적으로 달리다 보면, 상대적인 행복 박탈감으로 인해 달림을 멈출 수가 없다. 브레이크가 고장이 난 자동차처럼.  텃밭을 했던 분들이 하는 얘기가 텃밭에서도 좋은 이웃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서로 모종과 정보를 나누고 생산된 채소도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좋은 관계. 행복에 또 하나의 커다란 조건인 사람과의 관계가 예외 없이 이곳에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내 땅이 아니고 잠시 빌려서 한해 농작물을 가꾸는 것이기에 많은 소출이 목적이 아닌, 가꾸면서 즐겁고 또한 이웃과 소통하면서 잠시라도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이 또한 행복이리라. 주말농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사 먹는 비용보다 더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영종도에 사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내년에도 이런 행운과 행복이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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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4-28
  • 반려동물과 함께
    우리는 과학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세대에 살고 있지만, 도시의 삶은 소통의 부족으로 메말라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40-50년 전만 해도 이웃들과 서로 스스럼없이 왕래하고, 부족하지만 나누며 살았는데, 요즘은 부모·자식 간에도 만남이 쉽지 않고 네 것과 내 것을 나누는 시대가 됐다.  공 동주택 단지 안에 수많은 세대가 함께 살고 있지만, 현관문을 잠가 놓은 상태로 각기 고립되어 살아가고 있다. 또한 비혼,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며 가족 구성원의 빈 곳을 반려동물로 대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 간의 단절 때문일까? 요즈음은 산책로에서 또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자주 반려견을 동반하는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개는 인간과 함께 오랜 세월 친근하게 지내고 있는 동물 중의 하나다. 처음에 우리는 이들을 ‘애완동물’이라 불렀다. 사전적으로 좋아해서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로 이해되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로 불리고 있는데, 사전에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로 정의되며 인식이 변화되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는 동물들과 더불어 가족같이 살아가며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의 시대를 살아간다.  우리나라도 반려동물 1000만 시대 (2019년 통계: 반려견 598만, 반려묘 258만 등) 시대라 한다. 이처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와 반려동물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공동체 멤버로 살아가기 위해 규칙과 규범이 만들어지고 지켜주기가 요구되고 있다.  동물등록 및 안전관리 의무 준수가 중요해졌으며,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9월부터 반려견 등록 의무화가 시행하고, 등록하지 않을 때 과태료가 부과되며, 반려견과 함께 외출 시 목줄 길이 2m 및 공용 공간에서의 안전 의무수칙이 등이 포함된 개정된 동물보호법이 시행된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근 반려견과의 소통을 위해 목에 걸어 놓으면 짖는 소리를 분석해서 행복·슬픔·불안·분노·안정 5가지 감정으로 구분해서 알려주는데 정확도가 80%에 달한다는 기술 등 다양한 제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을 접하며, 우리 각자는 사람과의 소통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자문해보게 된다. 우리 모두 반려동물도 사랑하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웃·친지·동료들도 더욱 사랑함으로써  훈훈한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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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4-14
  • 꼰대질
    [ 백운골에서 온 편지 ]   상쾌한 봄볕을 즐기며 씨사이드 파크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바라보니 60대 중후반의 아저씨가 젊은 학생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몇 명의 학생들이 자전거 도로에서 남들에게 방해되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나가던 아저씨가 격하게 화를 내는 것이었다. 저렇게 싸움하듯 험한 말로 야단치다가 봉변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었는데, 다행히 학생들이 조용히 옆으로 비켜 일단락되었다.  알아듣게 타이르는 것이 좋을 듯한데, 다짜고짜 욕이 섞인 호통은 자기 화풀이로 보였다.  그때 생각나는 것이 말이 ‘꼰대’였는데, 집에 와 사전을 찾아봤다. 꼰대질은 ‘명사인 꼰대에 '행위'를 뜻하는 접사인 '-질'을 붙여, 자기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낡은 사고방식을 강요하거나 시대착오적 설교를 늘어놓는 것을 말한다’라고 되어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라떼는 말이야’와 ’갑질‘도 그와 비슷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갑질의 행태를 매스컴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서도 자주 접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한 비난과 훈계질이 도가 넘고 있다.   며칠 전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젊은 담당 직원의 서비스가 약간은 미숙했지만 친절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종업원이 들어와 예약 시간이 끝나가니 대화를 마무리해 달라고 했다. 다른 예약 손님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과 함께. 예약했던 친구가 2시간으로 예약 했으니 확인해 보라고 종업원에게 말했다. 이때 옆에 있던 친구가 우리는 식사를 이미 끝냈고, 다른 예약 손님들이 기다린다니 다른 곳에 가서 커피 한잔하자고 제의했다. 그 친구의 말에 모두 동의해서 바로 일어나 나오면서 사장님에게 우리 테이블에 봉사했던 직원의 서비스가 참 좋았으니 꼭 칭찬해주라고 얘기도 덧붙였다. 업주와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직원의 친절함도 칭찬하고 나오니 기분이 상할 일도 없어 유쾌한 시간을 끝까지 보낼 수 있었다.  우리는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정작 잘하는 것에 대한 칭찬은 참 인색한 편이다. 그렇지 않아도 미래가 불안하여 하루하루 버텨내기 어려운 20대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따뜻한 격려는 못 할망정 ’꼰대질‘만이라도 하지 않는 것이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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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골에서 온 편지
    202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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