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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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한편의 시 기사

  • 님과 사계절
    .   봄날 아지랑이 속 어엽게 핀 꽃은 님의 초상이었고 여름날 사정없이 내리쬐는 폭염은 님의 질투이었나 가을날 오색옷 곱게 갈아입은 단풍은 떠나는 님의 모습이었고 겨울날 살을 애이는 북풍한설은 잊혀진 님의 한이었나 1990. 1. 2. - 청석 차석교 -
    • 문화
    • 한편의 시
    2023-04-05
  •     꿈   어릴 적  어머님 품안에서 꿈을 꾸었소 고추잠자리 잡는 꿈을 소년 시절  꽃밭에서 꿈을 꾸었소 내나라 지키는 장군이 되는 꿈을 청년 시절 담배연기 가득한 극장에서 꿈을 꾸었소 취직시험 합격의 꿈을 큰아이 대학시험 보는 날  새벽에 꿈을 꾸었소 아내의 손 잡고 한없이 우는 꿈을 기사년 정월 초하룻날 꿈을 꾸었소 삼천리 강산에 민주의 꽃이 피는 꿈을 1989. 1. 2. 청석 차석교    
    • 문화
    • 한편의 시
    2023-03-15
  • 잠진도
    .   구름이 저녁해를 품으니 하늘도 붉어지더라 바다도 붉어지더라 아주 먼 곳에서부터 달려온 사무치는 눈빛에 온몸이 찔려 피처럼 붉은 마음 철철 쏟으며 수천수만의 황홀 속으로 그만 잠적하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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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편의 시
    2023-02-08
  • 농부의 봄
    매화묵은 가지 위에  꽃망울 맺혀 봄은 정녕 오고 있는데 양지쪽 밭 두둑에서 나물 캐던 아가씨들  지금은 간곳없네 신작로 옆  홀로선 전봇대 전기줄에 가오리 연이 찢겨나간 꼬랑지 떨며 을씨년스럽게 울고 있네 도회지 부자 양반들 외국 관광에 돈 펑펑쓴다 소문났는데 명절에 외상으로 먹은 도야지 값  온상에 시금치  장에 내다팔아 갚아야지 봄은 정녕 오는데 농부의 가슴속엔 겨울만 있네 1969년 2월 10일 作  그 시절 농촌의 실상을 그린 글. 청석 차 석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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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편의 시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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