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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증편향을 경계해야
    평소 자신이 생각한 것과 비슷한 정보만 받아들이고 다른 것은 배척하는 경향을 ‘인지적 편향’이라고 한다. 이것이 지속되면 확증 편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확증 편향은 논리학에선 ‘불완전 증거의 오류(the fallacy of incomplete evidence)’ 또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이라고 한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나 자료만 선택적으로 제시하는 걸 가리킨다. 마케팅 분야에서 자신의 실속만 차리는 소비자를 가리켜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르는 것과 통하는 말이다. 논지를 전개하는 사람이나 소비자 모두 접시에 담긴 신 포도와 체리 가운데 달콤한 체리만 쏙쏙 집어먹거나(pick) 체리가 올려져 있는 케이크 위에서 비싼 체리만 골라먹는 걸 빗댄 말이다.   얼마 전부터 집권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제1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 대화방에 본의 아니게 초대(?)되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수도 없이 올라오는 게시글에 ‘카톡’알람 소리를 듣고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그들만의 카톡방에서 같은 생각으로 똘똘 뭉친 대화와 주고받는 정보들을 접하는 필자는 그 두 집단 사이의 교집합을 찾기가 어려웠다. 각각의 카톡방에 퍼 나르는 유튜브 영상을 보면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의 이름부터 정부의 외교대응, 마스크대란, 현재의 민생경제로 파급까지 각각의 방에서 옮겨다 소비하는 컨텐츠는 극단으로 양분되어 접점을 찾기 어렵다. 검증되지 않은 유튜브 영상은 언론으로 포장되고 그들만의 인식을 더욱 단단하고 견고하게 하는 시멘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는 검색 알고리즘에 따라 평소에 검색하고 시청하던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과 글만 추천한다. 계속 같은 유형의 채널과 동영상만 접하게 되면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정보를 소화하게 된다. 일부러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한쪽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물며 세상을 바라보는 창인 뉴스의 경우는 어떨까. 유튜브든 페이스북이든 서로 다른 생각을 마주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보고 싶은 뉴스만 보고, 믿고 싶은 사람의 말만 들으면 어느새 나도 몰래 ‘인지적 편향’에 빠지고 그것이 쌓이면 되돌릴 수 없는 ‘확증편향’의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정치적 견해든, 일상에서 벌어지는 의견 차이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가 쉽지는 않다. 그동안 알아왔던 것을 믿고 판단하는 것이 더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을 때도 내 입에 맞는 것만 먹는 편식이 편한 것처럼 말이다. 문제는 마음 편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론 보편과 상식에서 멀어진다는 것이고, 나중에는 자기들 것만 옳다고 여겨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민주주의의 원리는 서로 다른 생각을 수용하는 다원주의와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들의 합의를 추구하는 것에 있다. 이런 민주주의 원리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빅테이터, 모바일 등 스마트한 기술로 우리 삶을 바꿔놓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적용된다. 기술은 이미 저만치 앞서 가는데 우리들의 의식은 아직까지 주판알 튀길 때부터 써 왔던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편가르기 키워드가 아직도 통용되고 있고,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참 씁쓸한 일이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복잡한 사회현상을 단순화 시키고 이분법으로 나누어 결국 아군과 적군으로 나누려는 부류들이다.   따라서 개인들은 상대와 감정의 골이 깊어지지 않게 자신의 확증편향을 검증하고 일부러라도 듣기 싫은 얘기도 듣고, 보고 싶지 않은 것도 보면서 ‘편향된 인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번 더 강조하자면 상대편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식하는 습관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지 않듯이 ‘확증편향’에 기울어진 사람은 더불어 같이 살아야 할 이웃의 절반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제 선거가 3주밖에 남지 않았다. 영종국제도시에서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그런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 < 김창근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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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25
  • 팬데믹과 영종국제도시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6단계 전염병 경보단계 중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단계를 말하는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은 중세 유럽 인구 1/3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이라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서는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한 스페인독감으로 5,000만명이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 보다 세배나 많은 것으로 스페인이 바이러스 발원지는 아니었지만 스페인 언론이 이 사태를 깊게 다루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1957년 아시아독감(사망자 약 100만명 추정),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명 추정)을 팬데믹으로 볼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팬데믹 상황은 있었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해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로 확산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는 8,273이 감염되 775명이 사망했다. 또 2009년 4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창궐한 신종플루는 163만 2258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19,6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 민폐를 끼친 경우도 있다. 2015년 창궐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우리나라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고, 세계적으로는 1,329명이 감염돼 525명이 숨지는 39%라는 엄청난 치사율을 보였다. 2020년 우리는 <우한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또 다시 팬데믹 상황에 처해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명. 내국인이 세계 각국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호흡기질환 감염자가 다른 외상환자처럼 구분되는 것이 아니여서 6만명에 달하는 입점업체 종사자들과 공항근무자들은 팬데믹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영종국제도시 한 인터넷 카페에는 공항에서 일하는 엄마의 애환 담은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공감했다. 일부 주민들이 공항근무자들과 그 자녀들을 잠재 보균자처럼 여기고 있는 다른 게시글에 대한 하소연(?)이였다. 불확실한 정보와 지나친 부풀리기가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료체계를 갖추고 지역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할 행정당국은 앞서나가지 못했다. 인천 중구의 선별진료소는 세 곳이 마련되어 있으나 모두 바다 건너에 있다. 지난주 초 중구청에 확인한 결과 영종·용유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 위해 감압텐트 구입비를 인천시로 예산을 요청했다고 했다. 인천시 보건정책 담당자는 기자의 항의성 취재 전화에 예산을 곧 내려보내겠다는 대답을 했지만 아무래도 이 사태가 마무리 될 즈음 선별진료소는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영종보건지소는 2월 11일부터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공항이 10여년째 서비스평가 세계최우수공항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온 근무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검역소는 공항이용객뿐만 아니라 공항근무자들의 불안과 또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의료체계와 심리상담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사고가 있다.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기체가 세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부상당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물론 이러한 사고가 우리 인천공항에서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이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이 있는지 응급 의료체계는 마련되어 있는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매번 얼굴을 바꿔 등장하는 신종 바이러스균부터 항공기 사고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해 인천공항 인근에 국가 응급의료체계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이번만큼은 근시안적인 처방이 아니라 공항이용객과 공항근무자, 또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의료체계 구축이 논의되고 정부가 나서서 종합병원으로 구체화 시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제적 대응’이다.  < 김창근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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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1
  • 왜 나오셨습니까?
    다산 정약용이 지은 ‘목민심서’는 목민관, 즉 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밝히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한 저서로, 민생과 관련된 많은 저서 중 대표적인 작품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 특히 조선 후기 지방의 사회 상태와 정치의 실제를 민생 문제와 수령의 기본자세를 결부시켜 자세하게 밝히고 있는 명저로 평가받는다. 다산이 살았던 시기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쫓아가기도 힘든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한 지금까지도 단체든, 지방정부든, 국가까지 소위 이끌어 간다는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덕목은 같고 또 ‘지도자’가 행하는 역할의 중요성은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고와 행동에 따라 백성들의 안위가, 국민들의 삶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공직자들이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떻게 행정을 펼쳐야 하는가에 대한 실례와 원칙을 담고 있다. 목민심서 72개 조항 중 그 첫 번째가 ‘칙궁(飭躬)’으로 공직자의 몸가짐, 태도, 마음가짐으로 연결되는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욕을 끊는데 힘쓰고 한결같이 천리에 따르라‘는 원칙을 말한다. 사욕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공정한 마음을 지녀야 하고, 일은 하지 않으면서 대접만 받고 놀고 먹으면서 해야 할 직무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사욕을 채우는 일이요 공무를 방기하는 일이니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방점을 찍는다.   몇 달 전부터 여러 가지 경로로 제보를 받았다. 용유도 여러곳에서 도로를 내는 것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많은데 하필 그곳은 前 구청장의 친인척명의로 땅이 있는 곳이였다. 불이 나도 소방차 하나 들어올 수 없는 곳 덕교7통, 수 십 가구의 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정작 이곳은 도로가 만들어져야하는 도시계획에서 소외 되었다. 지금 이곳에 도로를 만들려면 주민들이 돈을 내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곳과 멀지 않은 산 아래로 신작로가 세금으로 계획되어있다. 덕교7통 주민들은 이용할 수 없는 길이다. 용유?무의에 불어닥친 에잇시티 광풍은 용유역세권 개발 계획을 포함시켰고 용유역에서 마시란입구까지 도로선을 그려놓았다. 2005년의 일이다. 그러나 희대의 사기극으로 끝난 에잇시티 계획이 무산되어 그 도로의 효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15년이 지나 다시 그 도로는 부활하려고 한다.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었어도 10년이 지나 장기 미집행 시설이 되면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의 행정의 절차라고 한다. 그런데 그런 수순도 없이 죽은 도로를 다시 살리는 것은 어떤 전지전능한 능력인가? 그 길의 끝에 누구의 건물이 하나 세워지고 있고, 그 주변으로 누구의 친인척의 땅이라는 입방아가 오르내리고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용유역에서 거잠포로 연결되는 도로는 당초의 계획에서 변경되어 마을을 갈라놓는 도로로 선이 그어져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용유도에 신설 예정인 이 문제의 도로에는 前 구청장의 친인척 명의로 꽤 많은 땅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친인척 관계를 따질 수 없는 지인들도 정보를 공유해 새로 나는 길 주변으로 땅을 사 놓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월미도 놀이시설을 비롯해 많은 부동산을 가진 재산가로 알려진 前 구청장은 2017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이 194억 5천만원으로 전국 기초단체장 중 1위였다. 돈을 더 벌려면 공직을 택할 것이 아니라 사업을 하셨어야했다. 지금이라도 공무원들은 잘못 끼운 단추를 다시 채워야 한다.   이제 곧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온다. 이곳 저곳 24시간이 모자라게 지역을 돌며 손을 내미는 후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나오셨습니까?” 연봉이 1억 3천만원이 넘고 65세부터 죽을 때까지 120만원의 연금이 나오며, 비행기와 KTX도 공짜로 타는 등 200여가지의 특권을 누린다는 국회의원. 잘 뽑으면 우리의 삶에 작은 변화가 있겠지만 또 잘못 뽑으면 그들만의 삶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각 후보들에 최소한의 입후보 자격으로 목민심서 100번 통독과 10번의 필사를 의무화 하는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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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1-21
  •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귀공자 꽃미남으로만 인식되었던 장동건을 캐릭터 있는 배우로 단번에 바꿔버린 대사 한마디. 인천공항이 개항할 즈음인 2001년 3월 31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 등 질퍽한 부산사투리를 유행시켰던 영화 ‘친구’에서 이 대사는 동수(장동건 분)가 마지막으로 내 뱉는 대사로 많은 패러디가 나오면서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따라 하는 국민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요즘 영종국제도시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과 많은 제보를 접하면서 이 대사가 떠오른 것은 과연 필자만의 기우일까? 영종도, 용유도, 신불도, 삼목도를 하나의 섬으로 만들고 그 가운데 들어 선 인천국제공항. 그 과정에서 많은 단체들이 생겨났다. ○○대책위원회, △△협의회, □□어촌계, ◇◇번영회 등등. 공항을 확장하고 주변개발이 진행되면서 ‘소음’ 말하고 ‘환경’을 앞세운 단체들이 간판을 달았고 하늘도시 조성으로 아파트 입주가 활발해 유입인구가 많아지니 또 여러 가지의 단체들이 명함을 돌리기 시작했다. 필자는 각 단체들의 설립취지와 역할에 대해서 부정하거나 음해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일부 단체는 주민들을 앞세워 대의명분을 말하지만 결국 소수의 집행부가 곶감을 빼 먹고 전리품(?)을 독식하는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어느 조직이든 단체든 설립의 취지와 활동에 명분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지지하는 회원들이 가입해 활동해야 하며, 회비를 걷든 후원금을 받던 운영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조직의 운영은 모든 정보를 회원들에게 공개하고 회원들의 토론과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쳐 민주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수입과 지출의 회계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지금 어딘가에 속해 있다면 그 단체에 적용해 보라, 운영의 민주성, 회계의 투명성. 이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주민을 앞세운 이권단체일 것이고, 회장과 일부 운영진의 세를 보여주고 그들의 배만 불리려는 허수아비 단체일 가능성이 높다. 자기 배 불리기는 선출직에서도 횡행한다. 주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조합원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사람들이 그 권력과 힘으로 결국은 ‘제 논에 물대기’나 하고 자기 재산의 증식을 위해 열심인 사람이몇 몇이 있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그 욕심이 끝이 없으니 ‘한번 더’를 외치며 또 주민들의 표를 구걸할 것이고, 못 다한 청운의 꿈(?)을 펼치기 위해 다시 벽보에 얼굴을 내밀 것이다. 이런 부류들의 문제는 길을 돌아가게 만들고, 삶의 터전을 잃게 만들며, 세금을 더 내게 만들고, 부동산 값을 터무니없이 올리게 만들고, 환경을 멍들게 하며, 결국 없는 사람들의 꿈을 허망하게 짓밟아 버린다는 것이다. 이익은 그들만의 것으로 사유화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사회화시킨다. 선출직이든, 시민단체를 이끄는 사람이든,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이든, 공기업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이든 이 글을 보고 뜨끔한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동수의 명대사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다.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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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2-11
  • 관광과 여행 그리고 영종도
    관광과 여행 그리고 영종도   관광과 여행은 어떤 차이가 있나? 사전을 찾아보면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하는 것’으로 영어로는  Sightseeing 이나 tour로 해석한다.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으로 가는 일’이라고 정의하며 ‘travel'로 표현한다. 이런 사전의 해석으로는 관광과 여행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 둘을 인문학 영역으로 가지고 들어와 구분하면 차이가 확연한데 관광은 ‘내가 주체가 되고 모든 대상은 관광객인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여행은 ‘내가 주체가 아니라 대상의 일부가 되어 여행자인 나는 그것에 동화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관광은 관광객의 편리함에 맞춰져 설계되어 보고, 즐기고, 맛보고, 쉬는 코스가 만들어진다면, 여행은 기존에 있는 자원에 편의만 보탠 것이지 다양한 방문객의 눈높이로 만들어 놓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배낭여행’이란 말은 있지만 ‘배낭관광’이란 말이 없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되겠다.     영종도 용유도가 합해진 섬 영종국제도시와 무의도, 그리고 옹진군에 속해 있지만 신도·시도·모도·장봉도는 수도권에서도 가깝고 인천국제공항이 가운데 있어 내·외국인이 쉽게 찾아와  관광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지리적 위치에 있다. 그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곳곳에 대규모 개발프로젝트를 툭툭 던져 놓으며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을 부풀려 놓았다. 2007년 9월에는 공항신도시분기점 근처 진등마을을 ‘밀라노디자인시티’로 개발한다며 이탈리아 대통령까지 참석해 오픈행사를 가지기도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외국자본을 들여와 용유·무의 갯벌을 매립해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에잇시티 계획’은 헛웃음이 나올 일이였다. 독일 호텔기업인 캠핀스키를 앞장세워 총사업비가 317조원으로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많은 ‘단군이래 최대의 개발 계획’으로 선전한 이 시대의 사기극은 지역주민들의 수용 보상심리를 건드려 빚을 내서라도 우후죽순 날림건물을 세우게 했으며, 결국 캠핀스키 계획 무산과 함께 거리로 쫓겨나게 된 것이다. 지역주민이라면 이 사기극을 앞서서 진두지휘 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발 벗고 나선 기관이 어디인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또 속지 않는다. 다시 관광과 여행으로 돌아와 현재를 점검해보면 영종국제도시에 관광인프라는 앞으로가 우려될 정도로 많아졌다. 2017년 오픈해 운영중인 파라다이스시티는 2년 6개월동안 300만명이 찾을 정도로 ‘호캉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면서 영종도의 이미지를 바꿔놓았다. 그보다 더 큰 면적으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2022년 문을 연다고 하고 있고, 미단시티에는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가 착착 올라가고 있다. 그리고 영종대교 건너 운염도를 육지로 만든 준설토 투기장은 골프장과 1,500실의 호텔리조트, 스포츠파크, 워터파크, 쇼핑몰 등 한상이 드림아일랜드로 개발 중이다. 이렇게 영종국제도시에는 내국인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인프라는 수요가 걱정될 정도로 세워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인천공항 자체가 해외 여행을 하지 않는 내국인들에게도 매력있는 거대한 관광 인프라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와 개발의 주체들은 남아있는 여행지를 관광지로 바꾸려고 해 우려가 앞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특혜 논란의 시비꺼리만 제공하는 외자유치에만 공들이고 있고 최근 인천도시공사는 용유지역 지장물에 대해 선후관계를 따지지도 않고 명도소송을 진행해 바닷가에 기대 살던 주민들을 다 쫒아내려 하고 있다.그들에게 ‘가파도 프로젝트’를 알려주고 싶다. 진정한 개발이 무엇인지,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찾아서 공부해 볼 것을 권한다. 며칠 전 무의도에 갔다가 한 외국인 여행객을 만났다. 공항까지 간다기에 차에 태우고 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한 항공사의 기장으로 근무하는 유럽출신 외국인은 이곳의 자연경치가 좋아 비행 스캐쥴이 없으면 등산을 하고 해변을 걷는다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갯벌에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우리는 흔히 볼 수 있어 가치를 무시당하고 매립의 대상으로 봤지만 갯벌은 그 자체로 보물이다. 영종대교를 건너기전 좌우로 넓은 갯벌은 외국인들에게는 생경한 풍경으로 가을이 되면 갯벌위로 자라는 칠면초가 붉게 물들어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 예뻤다. 리무진 버스안에 외국인 승객들은 사진찍기 바빴다고 전해 들었다. 제2준설토 투기장이 된 왼쪽 갯벌은 임권택 감독이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을 촬영한 곳으로 갯벌풍광이 좋아 영화 포스터 사진을 찍으러 다시 사진작가를 보냈다. 물론 지금은 두 곳 다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다. 국내 유수의 여행사에 근무하는 한 임원은 ‘외국여행이 일상이 된 선진국 국민들은 관광을 하러 다니지 않는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을 더 선호하는 것이 추세’ 라며 '역사와 문화로 그곳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지역주민들의 삶을 볼 수 있는 여행지가 더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영종에 관광인프라는 충분하다. 개발의 주체들은 돈 되는 사업, 돈 벌 사업에 연연하지 말고 다수의 지역주민과 공생할 수 있는 여행인프라 확충에 기관의 방향키를 옮기는 것이 어떠한가?< 김창근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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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0
  • 영종국제도시 미래를 위한 제안
    영종국제도시 미래를 위한 제안 오래전 영국출장을 갔을 때 일이다. 교통관련 전시회와 학회 참가라 자연스럽게 런던시내 투어가 일정에 있었다. 가이드는 시티투어 중에 런던 시내의 교통과 신호체계 등을 설명하면서 주요 건물과 유적지 소개도 잊지 않았다. 시내를 지나면서 ‘저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대학, 저 건물은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대학’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너무 익숙한 캐임브릿지나 옥스퍼드가 런던에 없다고 했다. 세계적인 대학이 캠퍼스도 없이 달랑 건물하나라는 것도 의아했고 세계대학순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대학이 런던에 없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였다.       ((영종국제도시의 지속가능한 미래는 무엇으로 가능한가?))   영종국제도시의 밝은 미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제안이 많다. 공항철도의 환승할인, 두 민자도로의 요금인하, 제3연육교의 조기건설, 제2공항철도 연결, 항공산업 단지의 유치 등 현안이 많다. 물론 기본 인프라와 인구의 유입을 위해서 모두 필요한 것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필자는 무엇보다도 대학의 유치를 제안하고자 한다. 대학이 유치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가? 첫 번째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대학생은 생산인구가 아니라 소비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인구의 유입이다. 교직원과 학교앞 상가, 하숙 등 학교운영과 학생생활에 관련된 인구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면서 대학생 1명은 2~3명의 유발 인구를 가져온다고 한다. 세 번째로는 지역사회가 젊어진다는 것이다. 영종국제도시는 65세이상 인구비율이 9.4%로 UN이 정한 고령화사회 기준(7%)를 초과한 지 이미 오래다. 하다못해 구인난으로 허덕이는 영종국제도시의 소상공인들이 아르바이트 학생 구하기도 쉬워질 것이다. 우려되는 것은 영종국제도시의 아파트나 부동산 가격의 비정상적인 인상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두 손 들어 반기겠지만… 이렇게 지역사회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학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학설립이나 유치는 교육부가 가지고 있는 대학정원제한과 고등교육기관 설립을 제한하는 수도권 개발규제법이 발목을 잡고 있고, 지방대학의 수도권이전이나 캠퍼스를 두는 것도 불법으로 불가능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동안 대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기존에 운영되는 유수의 대학을 모셔오려는 치열한 노력을 했었다.   ((대학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은 점입가경))    시흥시는 배곧신도시에 서울대학교를 유치하면서 66만2000㎡(약 20만평)의 땅을 무상으로 줬다. 그리고 인천시는 송도에 연세대학교를 유치하면서 캠퍼스 부지비를 토지조성원가에 50%도 미치지 않게 특혜를 주며 유치했다. 인천 서구에 검단신도시를 조성하며 중앙대학교를 유치하려 했지만 불발됐고, 김포시도 여러 대학에 손을 내밀었지만 결국 특혜 구설수에만 올랐었다. 그런데 정작 이렇게 유치한 대학은 계획대로 지어지고, 약속대로 운영되고 있는가? 2017년 첫 삽을 뜬 배곧신도시 서울대 스마트캠퍼스, 시흥시로부터 배곧매립지 총 66만2000㎡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는데 전체 부지 중 산학 R&D시설, 의료연구시설 등 51만4000여㎡ 부지의 토지·시설물 등은 교육목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수십억의 세금을 납부해야할 처지에 놓였다고 한다. 정작 학생은 없고 ‘서울대 스마트캠퍼스’라는 이름만 가져온 것이다. 송도에 연세대학교도 애초의 계획과는 다른 것으로 얘기가 전해진다.       대학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대학은 봉사단체가 아니다. 대학도 교직원 인건비 주면서 운영을 해야 하고 수익을 내야 그것을 가지고 또 교육에 투자하는 교육 기업인 것이다. 대학교 유치가 급한 지자체가 무상이든 헐값이든 아무리 토지를 주어도 대학에서 자기돈 들여 건물 짓고 기자재 들여놓는 것도 부담이고, 설령 건물까지 다 지어주고 몸만 들어오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있던 지역에서 인프라를 다 버리고 옮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반대해 결국 진행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 산학연대를 통한 학과단위의 대학유치가 대안이 될 수 있다 ))   그러면 영종국제도시에는 어떻게 대학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인가. 그 방법은 대학교가 아닌 대학 또는 학과를 유치하는 전략으로 가야한다. 예를 들자면 고급백화점을 지어놓고 유명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방식이다. 영종국제도시에는 산학연대 할 학과가 많다. 인천공항만 하더라도 항공관제, 운영, 운항, 정비 등등 수많은 학과가 있고, 이곳에 특급호텔들을 감안하면 호텔경영, 관리, 골프 등 관광레져, 카지노, 또 항공물류와 관세사, 세관, 검역 등 관련된 학과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 또 이런 학과들이 융합하면 얼마나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질 것인가? 전국의 대학에서 산학연대가 가능한 우수한 학과만 선별해 영종국제도시 캠퍼스를 만드는 것이다.  1, 2학년은 본교에서 배우고 실습과정이 중요한 3,4학년만 영종국제도시 캠퍼스로 오게 하면 된다. 그러면 교육부의 대학정원제한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 훨씬 더 좋은 교육환경에서 산학연대를 통한 입체교육으로 교육여건의 개선을 가져오기 때문에 대학설립이 가능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예외명분도 충분하다. 눈을 감고 그려보자. 대한민국의 관문을 대표할 수 있게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하고 넓은 캠퍼스를 조성한다. 건축물은 각 학과의 기능을 충분히 담으면서도 디자인을 고려해 멋지게 건축한다. 공동으로 쓰는 학생회관과 강당도 예술작품으로 짓고 수영장과 승마장 골프연습장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시설을 갖추어도 좋다. 대강연장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이 계속해서 마련된다. 기숙사는 최첨단 시설로 학생과 교직원이 쓸 수 있도록 세운다. 게스트 하우스도 필요할 것이다. 멋진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 공모를 하는 것도 좋겠다.   (( 대학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 ))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대학은 돈을 벌어야 하는 교육기업이다. 토지비나 건축비 등 기본 투자비 없이 캠퍼스를 임대해서 쓰면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적정한 비용으로 그것이 책정된다면 또 산학연대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률이 높아진다면 충분히 검토가능 할 것이다.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원하는 커리큘럼과 현장실습 과정을 마친 인재들은 산학연대 기관과 기업으로 취업을 하게 된다. 기업은 맞춤인재를 채용하게 되니 재교육비도 안들어 가고 바로 일 할 수 있게 된다. 그야 말로 일석이조다. 그렇게 이곳의 기관과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학생에서 영종국제도시의 주민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학에게는 교육사업으로 아주 좋은 기회가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공항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청도와 위해가 있는 산동성이 있는데, 이곳은 중국에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매년 100만명 이상의 수험생이 나오는 곳이다. 그 수험생들이 북경이나 상해로 유학을 가는데, 거기에서도 비행기로 거리가 2시간이 넘으니 차라리 교육내용과 환경을 좋게 만들면 그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이점을 살리면 국내 대학은 영종국제도시에 상당한 메리트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2019년 올해 우리나라 대학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은 71,067명으로 전체 유학생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 영종국제도시 대학유치를 위한 TF팀을 만들라 ))   공동캠퍼스의 설립과 운영은 가깝게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에 사례가 있다. 그 사례를 타산지석으로하고 반면교사로 삼으면 해결책은 나올 것이다. ‘영종국제도시 대학유치’를 위해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LH, 인천도시공사, 중구청, 인천공항공사 등 유관기관이 TF팀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런던시내에서 봤던 고풍스러운 대리석 건물의 세계유수의 단과대학, 런던에 있지 않고 한참 떨어진 외곽에 있으면서도 세계 명문인 대학의 사례를 영종국제도시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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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06
  • 준거집단
    준거집단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태도·가치 및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데 준거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회집단'  정의가 나온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몇 년 전까지 꽤 괜찮은 직장을 다녔다. 소위 말하는 억대연봉, 보장된 정년, 상상 그 이상의 복지,  수익을 걱정안해도 되는 사업구조…뭐 신이 모르는 직장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15년 가까이 다닌 그 직장을 그만둔다고 하니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물었고, '유니콘 기업을 만들 사업계획이 있냐' 고 궁금해 했고 그리고는 대부분 '직장이 전쟁터면 나오면 지옥이니 눌러 있으라'고 조언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 회사가 잘 짜여진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운영만 할 뿐 더 이상의 확장성이 없다는데 흥미를 잃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사고의 틀이 그 안에서 머물러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되자 답답했고, 10년은 재미있게 일 하고 그 후로 몇 년은 버텼지만 더 이상 이렇게 월급 받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회사에 있을 때 바꿔 보려고 꽤 노력도 했었다. 주주들의 수익구조나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임원들의 회사 운영 전문성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노동조합을 만들 시도도 했었고, 사업구조를 다변화해서 새로운 수입원도 만들어 어마어마한 정부 보조금도 줄이고 정체되어 있는 직원 인사적제 문제도 해결해 보려고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관리자가 되어 내 일이 없고 아래 직원들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래도 또박또박 나오는 월급에 갈등하면서 몇 해는 버텼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보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내 인생을 살자고 사직서를 냈다. 남편 또는 부모의 입장에서 '안 해주는 것과, 못해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안정된 직장 나와서 후회했던 것은 그런 자괴감이 들 때였다.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다. 애지간한 맨털이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을 듯하다. 몇 번이나 높은 건물로 올라가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불만이 있어도 자기 뜻과 맞지 않아도 눌러 있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을 보호해 주고 생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조직이 사고하는 틀에 자신을 빠뜨려 버리고, 조직은 자기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린다. 최근 보수신문이든 진보언론이든 상관없이 어느 한 사안에 대해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나팔질을 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준거집단인 조직에 곧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조국과 그 가족의 비리가 얼마만큼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언론들의 히스테릭한 반응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견제를 받지 않는 큰 두 조직이 있다면 검찰과 언론이다. 그들은 선출되지 않았으며 달달 외우고 시험 잘 봐서 들어갔다.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고 칼보다 무섭다는 펜을 휘갈겨 왔다. 검찰이 국민 앞에 그 권력을 내려놓으면, 그 다음은 온갖 권력 뒤에 숨어서 힘깨나 쓰던 언론기업이 될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국가정보 기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서 자기 입맛대로 정보는 가공하고 여론인양 얘기한다. 언론사도 돈 벌어야 먹고사는 하나의 기업이다. 정보와 광고를 바꾸고, 보도할 것을 보도하지 않고 국민의 편이 아닌 어느 돈줄과 권력 편에 서서 신문을 채우는 편집장난을 할 수 없으면 더 이상 큰돈은 벌 수 없다. 이것이 그들 앞에 마지막 도미노인(?) 검찰을 지금처럼 끝까지 그들 앞에 세워두고 싶은 속내가 아닐까? 언론인이 된 지금 그런 준거집단의 틀을 경계한다. 다행히 발행인의 생각은 대형 언론사의 사주가 가지고 있는 그런 언론관과 달라 편하게 이런 글을 쓰고 있고, 또 나름대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 눈과 귀를 대변하고 입을 대신한다는 중앙의 언론사들, 그리고 ‘무관의 제왕’ 노릇에 취해있던 부류의 기자들 지금 그들의 준거집단이 위기에 놓여있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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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08
  • 공무원 유감
    #에피소드1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8월 말경 볼 일이 있어 용유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재난대피소에 수돗물피해 용유동 현장접수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민재난대피소는 재해 시 주민들이 대피하는 공간으로 얼핏 봐도 3~40평은 넘는 공간 이었다. 궁금해서 잠시 들어가 보았는데 햇볕 따가운 밖과는 달리 안쪽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시에서 나온 접수요원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에어컨은 연신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고 있었고 계기판에서 본 숫자는 설정온도 22, 실내온도 22가 또렷하게 보였다.   #에피소드2 공항신도시에 출장소가 있는 인천세무서에 들렀다. 사업자등록증 변경사항이 생겨 이전에 방문해 서류를 전달했고 접수증을 받은 상태라, 이것을 주고 새 등록증을 받으면 되는 간단한 업무였다. 접수증을 받은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지갑을 챙기지 못했다. “접수증을 가지고 오면 된다 해서 신분증은 안가져 왔네요” “실물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 합니다”“접수증을 가져왔는데 이것을 다른 사람이 가져올 리도 없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해 드립니다” 기계적인 답변만 되돌아 왔다. “멀리서 왔는데 이것 때문에 또 갔다 와야 합니까? 신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다 물어보시고 핸드폰에 공인인증서도 있으니까 어떤 것으로 든 확인해 보세요” 앵무새 같은 답변에 조금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졌다. 목소리에 놀랐는지 실물 신분증만을 요구하던 직원은 ‘그러면 집에 누가 있으면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그것을 출력해오라’고 알려준다. 마침 핸드폰에 찍어둔 신분증이 생각나 그것을 가지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꼭 필자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복잡한 행정 실무 때문에 돌아간 민원인이 전국에 얼마나 많이 있었을까? 모든 행정업무가 전산처리 되는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실물 신분증만 요구하기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그 직원이 나섰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민원사무를 볼 수 있을까?   용유 대피소에 마련된 ‘수돗물사태 피해보상 현장창구’는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19일간 운영되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시기 바로 앞 나무 그늘 아래에는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피하던 동네 어르신들이 여럿 보였다.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온도 지침’같은 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시원하고 넓은 공간 한쪽에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었다면 어땠을까? 용유동에서는 그 19일 동안 총 11명이 피해보상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틀에 한 명 꼴인 셈이다.   내년에 국가공무원은 18,815명을 충원하고 인천시도 지난 6월 1,512명을 충원했고 내년에도 수백 명의 지방공무원을 더 늘린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타성에 젖은 공무행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린왕자’를 쓴 생떽쥐페리는 ‘자신의 일의 본질을 알고 자각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했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이 되어버린 시대, 많은 공무원들이 스스로의 일을 자각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공무원업의 본질은 대국민 서비스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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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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