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3-16(월)

인천대교 앞 방파제 해변 ‘숭어 훌치기’…은빛 손맛 진풍경

- 환경을 생각하는 낚시객의 성숙한 자세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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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6.03.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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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인천대교 인근 방조제에서는 수많은 조사들이 찾아와 숭어 훌치기 낚시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영종도의 봄은 숭어 훌치기 낚시로 시작된다. 매년 2월 하순이면 인천대교 앞 방파제와 갯벌 해변 일대에 긴 낚싯대가 줄지어 선다. 신불선착장까지 약 3km 구간은 들물 시간에 맞춰 몰려든 강태공들로 장관을 이룬다.

 

영종 숭어 훌치기는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봄철 대표 생활낚시다. 산란을 위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한 숭어가 갯벌 속 플랑크톤을 먹는 시기를 노린다. 저수온기 숭어 눈에 형성되는 기름막(지검)이 수온 11~12도 이상에서 사라지며 시야가 회복되는 특성을 활용하는 낚시법이라는 전문가들의 설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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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들어올 때 숭어도 갯벌을 먹으로 들어오는 습성을 이용해 훌치기 낚시를 한다.

 

낚시는 간조에서 만조로 바닷물이 밀려드는 들물 시간대가 유리하다. 이른 새벽보다 해가 뜬 오전에 조과가 좋다는 것이 현지 낚시인들의 전언이다. 최근 낮 기온이 오르며 활성도가 살아나 30~40cm급이 주종을 이루고, 간혹 50cm에 육박하는 씨알도 낚인다. 물때 선택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훌치기는 미끼를 먹이는 방식이 아니다. 납봉과 세발 갈고리 바늘을 이용해 바닥층을 긁어 올리듯 채비를 당기며 숭어의 몸통에 바늘을 걸어내는 기법이다. 입질을 기다리기보다 강제로 걸어 올리는 방식이어서 손맛은 강렬하지만 채비 운용과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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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이 되면 인천대교 인근 방조제에서는 수많은 조사들이 찾아와 숭어 훌치기 낚시로 진풍경이 펼쳐진다.

 

시즌 초반인 2월이면 새벽부터 자리 경쟁이 벌어진다. 수도권은 물론 충청·강원권에서 원정 출조도 적지 않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사진 동호인까지 더해져, 교량을 배경으로 뛰어오르는 숭어와 붉은 노을이 어우러진 색다른 봄 풍경을 만든다. 인천대교 기념관으로 들어가는 도로는 주·정차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현장을 찾은 한 낚시객은 “찬 바람 속에서도 숭어가 몰려들 때의 손맛은 포기할 수 없다”며 “한 번 걸면 묵직한 힘에 온몸이 긴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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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치기는 큰 바늘과 무거운 추를 멀리 던져 바닥을 긁는 낚시법이다 보니 갯벌이나 바위에 채비가 걸려 끊어지는 일이 잦다.

 

그러나 은빛 장관 뒤에는 그늘도 있다. 훌치기는 큰 바늘과 무거운 추를 멀리 던져 바닥을 긁는 낚시법이다 보니 갯벌이나 바위에 채비가 걸려 끊어지는 일이 잦다. 방치된 추와 바늘은 어업인 작업 중 안전사고 위험을 높이고, 갯벌 생태계 훼손과 환경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몰지각한 낚시객의 무단 취사, 쓰레기 투기 역시 반복되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바늘이 크고 채비를 빠르게 회수하는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크다”며 낚시객 간 간격 유지와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한다. 지역 어민들도 “바다가 살아 있어야 우리도 산다”며 성숙한 낚시 문화와 자정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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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치기 낚시로 숭어를 잡는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탁 트인 바다 풍경을 품은 영종도. 인천의 초봄은 올해도 훌치기 낚싯대가 그려내는 은빛 궤적으로 열리고 있다. 다만 그 궤적이 자연과 공존하는 선(線)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낚시인들의 책임 있는 선택에 달려 있다.

 

사리물때로 만조 수위가 높았던 지난 주말 인천대교를 배경으로 갯벌과 바다, 그리고 수많은 강태공들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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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객들로 가득찬 인천대교 인근 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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