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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와 포기

부동산, 알아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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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7.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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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덕 교수 / 부동산학 박사 / 본지 자문위원
 
최저점과 최고점이 상존하는 투자에서 고점에 비싸게 매수하고 싶은 투자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제 매수를 망설였던 가격보다 오늘 가격이 내리게 되면 더 내릴까 하는 불안심리 때문에, 가격이 오르게 되면 어제보다 오른 가격 때문에 드는 추가비용이 아까워 매수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반적인 투자에서는 추격매수를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부동산투자에서는 일반적인 투자 때와는 조금 다르다. 대체적으로 어제보다 가격이 하락했을 때가 더 위험이 따른다. 부동산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일반적인 투자처와는 달리 순간적으로 오르내리지 않고 오를 때나 내릴 때 장기적인 추세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어제보다 오늘 가격이 더 올랐다면 단기적으로 너무 급등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년 전 필자를 찾아와서 매수와 관련하여 상담을 했던 사람이 2~3년이 지난 후 찾아와 시세를 물어볼 때, 부동산가격이 그동안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고 정성을 다해 상담을 해준다고 해도 그 사람은 결코 부동산을 매수 할 사람은 아니다. 쌀 때도 못 샀는데 어떻게 오른 가격에 매수를 하겠는가? 그러나 반문하여 보자. 국립공원의 산 정상 부근처럼 10년 동안 하나도 오르지 않은 부동산을 지금 산다 한들 앞으로 10년 후면 얼마나 오르겠는가? 부동산 투자에서도 주식투자에서도 꼭 맞는 말이 있다. 뛰는 말에 올라타라!!!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특히 조금이라도 ‘설마’ 하는 의심이 들 때에는 매매계약 할 때 걸었던 계약금을 포기하고서라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며 투자를 잘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의 일이다. 한번은 보험업에 종사하던 지인이 상담을 요청해 왔다. 강촌유원지 인근의 토지를 계약했는데 입지를 좀 봐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아차 기획부동산에 당하였구나!’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예감은 적중하였다. 내용인즉, 평소에 가깝게 지내던 언니에게서 전화가 와서 받아 보니, 강촌유원지 인근이 대규모로 개발된다는데 개발지역의 땅을 사두면 큰돈이 된다고 하여 자기는 이미 그 지역의 땅을 샀으며, 가까운 사이니까 말해 주는데 삼천만 원만 있으면 삼백 평의 땅을 살 수 있으니 꼭 사 놓으라는 언니의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하였다는 것이다.
 
계약내용을 보면, 지적도상으로는 한필지인 임야를 도면에 150여 필지로 나누어 놓고 우선은 지분등기로 매수를 해 놓으면 나중에 한꺼번에 분할하여 각자에게 분할등기를 해 준다고 약속하였다며 지분으로 작성된 계약서를 필자에게 보여 주었다. 결국 그분에게 왜 이런 부동산을 매수하면 안 되는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계약금 중 얼마라도 돌려받을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잔금지급을 하면 더 큰 손해가 오니까 계약금을 깨끗이 포기하더라도 무조건 계약을 이행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였다. 그 지인은 결국 삼백만원을 포기하는 선에서 마무리하였다.
 
여기에서 계약금 삼백만원이 아깝다하여 잔금을 지급한 후 지분으로 된 소유권을 가져오게 되면, 가격이 오르기는커녕 아무리 손해보고 매각하려 해도 매수할 사람은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해마다 국가에 꼬박꼬박 각종 세금까지 납부를 하여야 하니 화병에 죽을 일이 된다. 결국 이러한 부동산은 자식에게 상속으로 물려주더라도 죽은 뒤에까지 자식에게 욕을 얻어먹을 땅인 것이다. 땅을 물려주려거든 돈 되는 땅을 물려주라! 그래야 죽은 후라도 자손들이 부모의 공덕을 찬양할 것이다.

명언 >>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듯이 기회는 언제든 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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