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봄꽃이 활짝 필 때면 영종도와 용유도, 신시모도, 장봉도에서는 소라가 많이 잡힌다. 소라는 3월 초부터 6월 말까지가 제철로, 봄 햇살이 따뜻하고 바닷바람이 조금씩 따스해지면 소라의 껍질 속 살이 통통하게 오르며 바다의 향기가 더욱 깊어진다. 이 시기에 잡히는 소라는 전복만큼이나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소라는 주로 통발로 잡으며 통발로 잡힌 소라는 바위에 붙은 소라보다 크다. 영종도에서는 봄철에 잡은 소라를 회로 먹기도 한다. 막잡은 소라를 껍데기를 깨서 쓱쓱 썰어 회로 먹으면 싱싱한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며, 오돌오돌 씹히는 식감이 전복과는 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고소한 단맛이 입안에 맴돈다. 삶아서 먹을 때는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새콤 달콤한 맛에 소라의 내장 맛을 더욱 증폭시켜 소라의 참 맛을 두 번 즐길 수 있다.
소라를 많이 잡았을 때는 굵은소금으로 절여 젓갈로 담가 두어 먹기도 하며, 소라를 다 먹고 남은 껍질은 주꾸미를 잡는 통발로 재활용하기도 한다.
소라는 소랏과에 속하는 해산물로, 고둥과 같은 종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고둥이 표준명으로 사용되지만, 강원, 경상, 전남, 충남 등 많은 지역에서는 고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산어보에서는 소라를 ‘검성라(劍城?)’하고 하며, 그 생김새와 맛, 조리 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소라를 회로 먹을 때 달고 맑은 맛이 난다는 기록이 있다.
소라는 입맛이 없을 때 식욕에 도움을 주며 타우린과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하여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12, 비타민 A, 비타민 E 등의 비타민이 풍부하여 면역력과 눈 건강에 좋으며 피부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어 심혈관 건강에 좋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장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소라의 다양한 조리법과 먹는 방법
소라의 조리법은 단순하지만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봄철에 갓 잡은 소라는 껍질째 삶아, 돌려서 꺼내 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담백한 감칠맛이 입안에 가득 퍼져 오래 머문다. 소라무침은 삶은 소라를 채 썰어 봄철 나물과 미나리, 쪽파와 함께 무치면 새콤하고 향긋한 소라무침으로 밥반찬과 안주에도 좋다. 소라된장국은 된장 풀어 끓인 육수에 넣으면 깊은 바다 맛이 우러나와 시원한 해장과 된장국이 되어 속풀이에 좋다.
소라는 간단히 먹을 수 있지만 먹는 방법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영종도에서는 소라를 주로 삶아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소라회 무침이나 싱싱한 소라는 회로 기름장에 찍어 먹는다. 장봉도는 소라비빔밥으로 유명하다. 장봉도에서 잡은 참소라와 야채와 매콤 새콤한 양념과 밥을 비며먹고 된장국과 함께 먹으면 한 그릇 뚝딱이다.
신시모도에는 소라덮밥과 소라물회가 있다. 소라덮밥도 양념과 참기름으로 비벼서 먹으면 맛있지만 소라물회를 안먹으면 서운할 정도로 별미다. 소라물회에 국수 까지 말아 먹으면 새로운 맛이다. 먼저 야채와 소라를 먹고 어느정도 먹었을때 삶은 국수를 넣어 소라와 국수를 함께 먹으면 매콤달콤하고 차가운 육수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쫄깃해 계속 먹게 된다.
봄철 벚꽃과 섬 바다를 보며 먹는 소라회, 소라비빔밥과 소라물회는 어디에서도 먹을 수 없는 특별한 음식이다.
겨울의 차가웠던 몸과 마음의 기억을 섬에서 따스한 봄바람으로 내려놓고 봄철 섬의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 섬의 정취를 느끼며 봄의 기운을 채워보자. 영종도, 장봉도, 신시모도의 봄 소라는 단순한 한 끼의 식사가 아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잊지 못할 추억의 음식이 될 것이다.
<소라먹는 포인트 3가지 >
첫 번째, 소라는 껍데기를 솔로 박박 문질러 씻은 후 흐르는 물에 여러번 깨끗이 씻는다.
두 번째, 소라를 살짝 찐 후 살을 돌려서 빼내면 쉽게 소라 껍데기와 살을 분리할 수 있다.
세 번째, 소라를 고를 때는 살아 있고, 무게감이 있으며 살의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살아 있는 것은 껍질에서 살을 빼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살짝 찌면 쉽게 빼낼 수 있다.
네 번째, 소라에 침샘에 독소(테트라민)가 있어 섭취 전에 주의하여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