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맛이 그리울 때
시작하면서부터 입소문 탄 운서동 전주콩나물국밥
운서역 큰 사거리에서 공항 쪽으로 몇 걸음 옮기자 구수한 국밥내음이 먼저 알고 마중을 나왔다.
40대 중반쯤 되었을까. 청결한 가게에 잘 어울린다싶은 미모의 여사장이 밝은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다. 음식에 절로 기대가 느껴질 만큼 손끝이 날래보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편안한 목조계단으로 이어진 2층으로 올라가 본다.
1층보다 2층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는데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아래 위층 합쳐서 70평쯤 됩니다. 아래는 편하게 드실 분들을 위해 자리 배치를 했고, 2층은 단체손님들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꾸몄어요.
개업한지 얼마 안된 걸로 아는데 벌써 소문이 났어요?
-여기서는 얼마 안됐지만 서울 정릉과 행주, 안산 등에서 28년을 전주콩나물국밥을 말며 단골을 넓혀온 덕이예요.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체인 점인가요?
-그렇지는 않고요. 다 형제들끼리 가족이 운영해요. 정릉, 안산에서 이름을 얻어 행주로 분가했다가, 이제 행주는 또 오빠가 맡고 저는 여기로 분가하게 된 거죠.
형제가 돌아가며 분점을 낼 정도면 입소문을 꽤 많이 탄 것 같은데,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음식 맛을 결정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주재료를 어떤 것을 쓰느냐예 달려있어요. 거기서 벌써 70퍼센트 정도는 결정이 되는 거죠. 저희는 갖가지 한약재와 식초로 특별재배한 콩나물만 쓰는데, 그것이 가장 중요한 비법 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구요. 그리고 육수에도 공개할 수 없는 가전의 비기가 숨어있습니다.
국밥 외에 다른 메뉴는 어떤 것이 있나요?
콩나물묵국밥도 있구요. 데이트 나온 부부나 연인이 함께 앉아 먹을 수 있는 메밀파전과 묵사발도 있어요. 메밀파전은 일반 파전과 달리 많은 정성이 들어가는 음식인 만큼, 손님들의 반응이 좋아요. 저녁에 산책 나온 젊은 부부들이 별식으로 간단하게 묵사발 한 그릇씩 드신 후 메밀파전에 동동주 한 뚝배기 나누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저도 손님으로 앉고 싶을 때가 많아요. 이제 가을로 접어들었으니 계절음식으로 굴콩나물국밥과 알밥 메뉴도 추가할 예정입니다.
가게를 운영하는데 특별히 신경쓰시는 점이 있다면?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희도 가족끼리 운영하다보니 다른 일하는 분들과의 관계도 그렇게 돼요. 손님들도 이웃이나 친척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하게 드나드실 수 있도록 신경을 쓰죠. 가격도 바로 그런 이웃이 부담이 되지 않도록 콩나물국밥을 4800원에 드리는데, 오는 10월 8일까지는 행사기간이라 거기서 1000원이 할인된 3800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영업시간은?
평상시엔 새벽 5시에서 밤 11시까지 영업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행사기간이라 아침 8시에서 저녁 10시까지만 운영해요.
길을 가는 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아침저녁으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 되었다. 따끈한 국밥 국물이 생각나는 때다. 혹은 해물파전에 동동주 한사발은 어떨까. 스산한 저녁 모처럼 부부끼리 손잡고 거닐다가, 다리쉬임할 겸 묵사발 한그릇 마시는 것도 별미겠다.
(전주콩나물국밥032-751-7200)
박윤규기자iay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