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진료과목에 야간응급진료, 통증클리닉 등 4개 특수진료센터 운영
“45병상으로 시작 70병상으로 확대할 것”


영종도에 드디어 병원급 의료기관이 설립되었다.
지난 15일 하늘도시 현대 힐스테이트 앞 스카이타워 3층에 개원한 영종국제병원은 내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7개의 진료과목과 통증클리닉, 물리, 도수치료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 등 특수센터를 갖췄으며, 응급실, 입원실 등을 모두 갖춘 중급 병원이다.
스카이타워 3층 약 800평의 공간에 7개 진료과목 전공의와 간호사, 행정직원까지 총 46명의 직원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영종국제병원은 개원에 앞서 지난 12일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리허설(rehearsal)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종합병원과 응급의료시설이 필요한 영종지역에 당장 필요한 대안으로서 영종국제병원 유치를 위해 막후에서 발벗고 뛴 것으로 알려진 영종종합병원시민유치단 김경자 공동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중,동,옹진,강화 지구당 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조택상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가 처음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영종도를 찾았을 때 인구가 4만명을 넘지 않았는데, 불과 수년 만에 8만 4천이 넘는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도시가 빠르게 발전하다보니 의료민원도 넘쳐나서 그동안 민주당은 인천시, 중구와 함께 영종도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으나, 종합병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 30만이 넘어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해법을 고민하던 차에, 영종국제병원이 야간응급진료기능까지 갖추고 개원한다고 하니 주민을 대신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하고 인사했다.
병원설립을 주도한 성세의료재단 이미숙 경영고문, 초대 안병문 병원장(전 성세의료재단 성민병원장), 조택상 위원장, 김경자 대표와 함께 병원설립의 과정을 들어보았다.
얼마 전 인천 중구의 의료취약지 지정 용역보고회 과정에서 용역사 대표는 사견을 전제로, 현재 영종지역의 상황은 100병상 정도의 병원 유치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종국제병원은 45병상으로 출발해서 곧 70병상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하는데 병원설립을 결정하신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안병문 원장 : 저는 6.25때 한센병(나병)을 연구하시던 아버지의 근무지 소록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고 생각했고, 성민병원장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죠. 그때 주위에서 영종도의 의료상황을 얘기하며 권유하기도 했고, 물론 그 가운데 여기 김경자 대표도 계십니다만, 의사는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영종도가 아직 작은 섬마을이었던 20여 년 전 당시 섬지역 응급진료시설이었던 영종성민의원을 운영했던 인연도 있었고, 그래서 영종도에서 마지막으로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역시 현실적인 질문을 좀 드려야할 것 같은데, 영종도에서 병원을 운영하시기로 한 결정, 전망을 낙관하시나요?
안병문 원장 : 병원설립을 결정하는데 처음부터 수익구조는 검토사항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시설투자 외에도 영종도의 특수성을 감안, 저녁 10시까지 야간응급시설을 운영하려다보니 당직의사만 4분이 교대로 근무해야 하고, 예비인력까지 감안하면 약 4.3명의 당직의사가 필요합니다. 그분들을 위해 인근 아파트에 숙소도 준비해야 했고, 야간진료에 따른 추가급여, 외부에서의 출퇴근의 어려움 등을 감안한 특별급여 등 시내권이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는 재정적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기왕 병원을 설립하려면 영종주민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모두 여기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숙 고문 : 처음에는 병원까지는 생각안하고 건강검진센터 정도 설립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20여 년 전 인연도 있고, 영종도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 성세의료재단의 몫이라고 생각했죠. 당초 작년 9월에 계약을 해서 지난 5월 개원목표였는데, 이 지역이 공사자재도 인천에서 조달해야 하고 공사인력도 인천에서 수급하다보니 이직이 잦아 공사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주변에선 저 병원 개원 못한다고 소문이 퍼졌다고 하더라구요. 또 의원급과 다르게 병원이 근린생활시설인 이런 복합건물에 개원하려면 의료기관 개설허가를 위해 건물 용도변경을 해야하는 등 복잡한 문제가 있어 개원이 좀 늦어졌습니다. 어쨌든 병원 운영은 저희가 하지만 지역의 지도자, 기관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병원시설에 대해서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미숙 고문 : 개설과목은 신경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내과, 소아청소년과, 영상의학과와 그리고 건강검진센터가 있습니다. 그 외 특수 클리닉으로 통증.물리.도수치료센터, 소화기내시경센터가 있습니다. 입원실은 45병상으로 개원하지만 곧 위층까지 공간을 확보하여 70병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MRI, CT 장비를 아직 설치하지 못했는데, 보건복지부 기준에 2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주변의 다른 병, 의원에서 그만큼 장비를 함께 사용하겠다는 동의를 받아야 도입이 가능합니다.아직 그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했습니다.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곧 장비들을 설치할 것입니다.
안병문 원장 : 부원장님께서도 한 말씀 하시죠. 다른 분들도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구요.
-정형외과 양만식 부원장입니다. 사실 요즘 시내에서도 이런 정도의 병원은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장님께서 굉장히 힘든 결정을 하신 것인데, 여러분께서도 그냥 잘 되길 기원하기보다 잘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조택상 위원장 : 쉽지 않다는 것은 그동안 병원유치를 위해 뛰어다니며 충분히 알았습니다. 제가 동구청장 시절 강화의 BS병원 유치에도 나름 역할을 했구요. 중요한 결정을 하신 만큼 저희도 힘닿는 대로 돕겠습니다. 종합병원이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구가 30만이라지만 영종도는 현재 8만 4천의 인구와 각종 공사인력을 포함하면 약 15만 명 정도가 될 것입니다. 거기다 공항이용객까지 감안한 특수지역이란 것도 감안해야 합니다. 제가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느낀건데, 플라시보효과라고 할까, 병의원이 없는 옹진군 섬지역에 아픈 사람들이 더 많은 것같습니다. 가까운데 병원이 있으면 심리적인 믿음 때문인지 덜 아픈 것 같더라구요.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병원을 지으신 손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제 지은 손과 여러분 고치는 손이 함께 한다면 이 지역을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호과장 한여제입니다. 영종국제병원이 개원하면서 사실 지역의 일자리창출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 간호사들과 병원직원들은 거의 대부분 영종도 지역주민들입니다. 그동안 지역에 병원이 없어 능력이 있어도 쉬고 있거나, 아니면 모두 외부로 출퇴근을 해야 했는데, 이제 영종국제병원이 들어오면서 모두 지역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이웃인 영종주민 뿐 아니라 인천공항을 찾는 내외국인의 건강까지 잘 살피도록 하겠습니다
-임상병리실 이유미 팀장입니다. 저는 10년 전 성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결혼과 함께 그만두고 남편 직장을 따라 영종도에 들어와 살았습니다. 영종국제병원이 개원하게 되어 우리 지역에서 원장님과 다시 만나 함께 일하게 된 것도 너무 반갑고, 무엇보다 저도 아직 아이들이 어린데 우리 병원에 병원소아과가 설치된 게 너무 반갑고 고맙습니다. 영종도의 많은 엄마들이 저와 같은 생각일겁니다.
영종국제병원은 앞으로 관계기관의 행정적인 지원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해 응급센터 운영에 꼭 필요한 MRI, CT 장비를 빠른 시일 내에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병상규모도 곧 70병상으로 늘리고 주민들이 치료를 위해 외부에 나가지 않도록 가능하면 치료의 사각지대가 없는 종합병원 규모까지 확대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박윤규기자ia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