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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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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세계보건기구(WHO)의 6단계 전염병 경보단계 중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단계를 말하는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한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은 중세 유럽 인구 1/3의 생명을 앗아간 흑사병이라고 한다.
 
20세기에 들어서는 1918년 3월 미국 시카고에서 창궐한 스페인독감으로 5,000만명이 사망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 수 보다 세배나 많은 것으로 스페인이 바이러스 발원지는 아니었지만 스페인 언론이 이 사태를 깊게 다루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1957년 아시아독감(사망자 약 100만명 추정),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명 추정)을 팬데믹으로 볼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팬데믹 상황은 있었다. 세계보건기구 발표에 따르면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해 아시아·유럽·북아메리카로 확산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는 8,273이 감염되 775명이 사망했다. 또 2009년 4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창궐한 신종플루는 163만 2258명이 감염되었고, 이중 19,633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 민폐를 끼친 경우도 있다. 2015년 창궐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우리나라에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해 38명이 사망했고, 세계적으로는 1,329명이 감염돼 525명이 숨지는 39%라는 엄청난 치사율을 보였다. 2020년 우리는 <우한폐렴>이라고 불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또 다시 팬데믹 상황에 처해있다.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만명. 내국인이 세계 각국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다. 호흡기질환 감염자가 다른 외상환자처럼 구분되는 것이 아니여서 6만명에 달하는 입점업체 종사자들과 공항근무자들은 팬데믹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영종국제도시 한 인터넷 카페에는 공항에서 일하는 엄마의 애환 담은 게시글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공감했다. 일부 주민들이 공항근무자들과 그 자녀들을 잠재 보균자처럼 여기고 있는 다른 게시글에 대한 하소연(?)이였다. 불확실한 정보와 지나친 부풀리기가 지역주민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료체계를 갖추고 지역주민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할 행정당국은 앞서나가지 못했다. 인천 중구의 선별진료소는 세 곳이 마련되어 있으나 모두 바다 건너에 있다. 지난주 초 중구청에 확인한 결과 영종·용유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기 위해 감압텐트 구입비를 인천시로 예산을 요청했다고 했다. 인천시 보건정책 담당자는 기자의 항의성 취재 전화에 예산을 곧 내려보내겠다는 대답을 했지만 아무래도 이 사태가 마무리 될 즈음 선별진료소는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영종보건지소는 2월 11일부터 선별진료소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공항이 10여년째 서비스평가 세계최우수공항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온 근무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천공항공사와 인천공항검역소는 공항이용객뿐만 아니라 공항근무자들의 불안과 또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의료체계와 심리상담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주목해야 할 사고가 있다. 지난 5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공항에서는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기체가 세 동강 나는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79명이 부상당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물론 이러한 사고가 우리 인천공항에서 일어나서는 안되겠지만 만약을 대비해서라도 이런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대응 시스템이 있는지 응급 의료체계는 마련되어 있는지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따라서 매번 얼굴을 바꿔 등장하는 신종 바이러스균부터 항공기 사고까지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해 인천공항 인근에 국가 응급의료체계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분석하고 평가하면서 이번만큼은 근시안적인 처방이 아니라 공항이용객과 공항근무자, 또 지역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의료체계 구축이 논의되고 정부가 나서서 종합병원으로 구체화 시켜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제적 대응’이다. 
< 김창근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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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과 영종국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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