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7-09(토)

무의도 국사봉

바이러스 없는 청정을 찾아 가볍게 떠나는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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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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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초비상이다. 영종국제도시도 사람 많은 곳은 피하려는 심리 때문에 지역 경기가 한파보다 더 싸늘하게 냉각되고 있다. 바이러스는 허약한 몸에서 활개를 친다고 하니 집에서 움추려 있지 말고 시간을 내서라도 가벼운 산행으로 맑은 공기와 햇볕을 받아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

작년 5월 무의대교 개통 후 무의도를 찾는 여행객이 많아졌다. 그동안 잠진도에서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까지 뱃머리만 돌리면 도착하는데 꽤 많은 도선료를 내야 했지만, 이제는 걸어서도 갈 수 있게 됐다.
 
무의도는 해발 230미터의 국사봉과 244미터의 호룡곡산이 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등산의 시작이 거의 해수면 높이부터 시작하니 제법 등산의 묘미가 있다. 국사봉으로 오르는 산행길은 꽤 많은 코스가 있다. 1991년부터 이 지역의 유지께서 틈틈이 등산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큰무리 마을에서 국사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계속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땀이 맺힐 때 쯤 시원한 바다풍경이 펼쳐진다. 인천공항으로 쉴새없이 뜨고 내리는 비행기 구경도 즐겁다.

산길은 어느 곳은 솔잎으로 또 어느 곳은 활엽수 낙엽이 깔려 있어 걷는 느낌이 푹신하다.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고 실미도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가슴속 깊은 곳에서 청량감이 넘쳐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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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정상 부근에 큰 바위가 있다. 큰무리마을 아낙네들은 ‘아기업은 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산 아래서 바라보는 바위모양이 꼭 아기를 업고 있는 엄마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에 오른 뱃사람들은 꼭 남성의 성기 모양을 닮았다고 ‘성기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바위 아래쪽으로는 20여명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어쨌든 이 바위가 아이를 갖는 영험이 있다는 설이 있다고 무의도 유지께서 귀띔해 준다.

큰무리마을에서 시작하면 40~50분이면 국사봉 정상까지 오른다. 계속 오르막길이라 제법 땀을 흘려야 한다. 영화로 더 유명해진 섬 실미도와 멀리 자월도 덕적도가 펼쳐져 있다. 반대방향으로는 공항과 인천대교 그 뒤로 인천항과 송도신도시가 병풍처럼 서 있다. 
    
내려가는 길은 호룡곡산으로 향하는 방향과 실미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코스가 있다. 국사봉을 넘어 호룡곡산으로 또 광명항까지 가는 코스는 3~4시간은 잡아야 한다. 가벼운 산행을 계획했기 때문에 실미해수욕장 방향으로 내려왔다.

신종코로나로 잔뜩 움추려 있다면 이번 주말에는 가벼운 무의도 산행을 추천한다. 영종국제도시 주민이라면 어디서나 20~30분이면 도착해 오를 수 있는 가까운 산. 나무숲이 주는 맑은 기운과 따스한 햇볕, 그리고 시원한 바닷바람. 내 몸은 이미 바이러스도 넘보지 못할 면역력으로 충만해져 있을 것이다.
 
<맛집멋집 즐겨찾기 >
 

 

 

 

 

영양만점 굴밥 - 수리봉 회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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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후 출출해진 몸에 포만감을 만끽할 식당을 찾는다면 실미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수리봉식당’을 추천한다. 지역 원주민인 주인장 내외가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는 숨은 맛집이다. 돌솥 영양굴밥(12,000원)과 돌솥 바지락영양밥(12,000원), 바지락칼국수(7,000원) 등 식사와 광어회, 우럭회, 겨울이 제철인 생굴, 생우럭탕, 연포탕도 있고, 뱃사람들 즐겨먹던 망둥어탕도 별미다.
밴댕이를 넣은 순무김치, 직접만든 도토리묵, 부드러운 고사리나물 등 밑반찬도 훌륭하다. 제철에 나는 해산물과 산나물 등 무의도에서 나오는 재료에 손맛을 더한 것이라 하나하나가 밥상의 주연이다. 돌솥영양굴밥은 맛간장을 넣어 비벼먹고, 돌솥에 숭늉까지 먹고 나면 다시 한 번 산에 오를 힘이 생긴다.
 
겉과 속이 다른 이색적인 카페 - 재빼기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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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과 호룡곡산이 이어지는 길목 10미터도 채 되지 않는 구름다리 아래 있다.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가는 언덕에 있는 ‘재빼기 카페’는 등산객이나 여행객에게 좋은 쉼터다. 쉼터 입구에 있는 바위가 아주 이색적이다. 힘없는(?) 남성들과 아이를 가져야 하는 여성이라면 바위에 손을 대고 기운을 받는 것도 좋다고 한다.
손재주 많고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주인장이 공들여 만든 공간은 시내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장소다. 쉼터 한쪽으로는 오래된 LP판들이 빼곡하고 악기들이 마련되어 있다. 쉼터를 찾는 사람들에 맞추어 라이브 카페로 변신도 한다. 주인장의 기타연주와 노래는 무의도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시원한 막걸리와 맥주도 있지만 직접 채취한 약재 10가지를 넣은 쌍화차(5,000원)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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