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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무의도 바다누리길 트레킹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아담한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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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3.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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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등산길에서 바라본 연도교.jpg
안산등산길에서 바라본 연도교

 


무의도 끝 광명항에서 연도교로 연결된 소무의도는 40가구에 60여명이 사는 아주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둘러봐도 1시간 남짓 걸리는 곳이지만 부산에 동백섬이나 태종대 못지않은 멋진 경치가 펼쳐져 있어 가볍게 떠나기에는 더 없이 좋은 섬이다. 바이러스에 지쳐 숨 한번 크게 쉬지 못하고 있다면 소무의도에서 청정한 공기를 맘껏 마셔보자. 

면적은 1.22k㎡, 해안선 길이는 2.5km인 소무의도는 바다를 끼고 섬을 한 바퀴 도는 해안트레킹도 좋고, 산길을 따라 조성해 놓은 바다누리길을 걸어도 좋다. 다만 해안트레킹 일부구간은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때만 가능하니 물때를 잘 보고 가야한다. 바다누리길은 연도교가 끝나는 곳에서 바로 오를 수 있다. 

 

소무의도는 ‘때무리’로도 불리는데 조선 말기에 간행된 ‘조선지지자료’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300여년전 박동기라는 분이 처음 딸 셋과 함께 들어와 섬을 개척한 후 유씨 성을 가진 청년을 데릴사위로 삼아 섬으로 데려오면서 유씨 집성촌이 되었다고 전한다. 과거에는 안강망<조류가 빠른 곳에서 어구(漁具)를 조류에 밀려가지 않게 고정해 놓고, 어군(魚群)이 조류의 힘에 의해 강제로 자루에 밀려 들어가게 하여 잡는 어구> 어선이 40여척이 있을 정도로 부유한 섬이였고,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안산 정상에 있는 하도정.jpg
안산 정상에 있는 하도정

 

안산정상에서 바라본 바다.jpg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계단으로 조성된 등산길을 10분정도 오르면 이 섬에 최고봉인 안산(74m) 정상에 닿는다. 하도정이라는 정자에서 보는 인천앞바다의 풍경이 병풍처럼 펼쳐져있다. 오르는 길에는 곳곳에 여러 가지 소원들과 사연들이 쌓여있는 돌무더기가 있다. 작은 돌 하나를 올려놓고 건강과 행복을 바래본다. 

내려오는 길에는 바다로 누운 소나무 두 그루가 인상적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섬은 ‘해녀섬’이라 부르는데 전복을 따던 해녀들이 쉬었던 섬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바닷가까지 내려오면 ‘명사의 해변’이라고 이름붙인 아담한 해변이 나온다. 마을 사람들에 말에 따르면 60년대말 70년대 초 박정희 대통령이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휴양을 했던 곳이다. 

 

명사의 해변.jpg
명사의 해변

 

소무의도는 정명구라는 분이 섬 면적의 62%를 소유하고 있다. 명사의 해변에는 작은 안내문이 있는데 정명구씨는 “재벌도 아니고 상속받은 재산도 없는데, 이 섬이 외국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전 재산을 담보로 빚을 내 2010년에 이 섬의 대부분을 사고, 2012년 ‘바다누리길’을 중구청과 함께 조성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몽여해변.jpg
몽여해변

 

10분정도 섬 동쪽으로 돌면 몽여해수욕장이 나온다. 모래와 하얀 굴 껍질, 몽돌로 이루어진 250m의 작은 해수욕장에서는 공항과 인천대교 송도신도시가 펼쳐져 있어 복잡한 도시를 빠져나와 모처럼 찾은 여유를 즐기기며 바라보는 경치에 야릇한 감정이 든다. 이곳에는 두 곳에 카페가 있는데 차 한 잔 마시며 감성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3층 규모의 ‘섬이야기 박물관’이 있는데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휴관중이다. 

 

부처깨미 전망대.jpg
부처깨미

 

몽여해변을 돌아가면 ‘부처깨미’가 나온다. 과거에 이곳 주민들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며 재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다. 전망 망원경이 있어 인천공항과 인천대교 등 육지의 모습도 가깝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섬을 다 돌고나면 소무의도 수산건어물 직매장과 관광안내소가 있다. 그 옆에는 1년후에 보내주는 편지 느린우체통도 있다. 느린우체통은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대교 휴게소에서 2009년 4월에 세계 최초로 시작했으며, 지금은 전국의 관광지와 박물관 등에서 볼 수 있다. 

   

소무의도 바다누리길.jpg

소무의도 바다누리길

 

 

소무의도어촌마을.jpg
소무의도 어촌마을

 

마을 안길에서 바로 몽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40여가구가 살고 있는 섬 사람들의 채취를 느끼려면 이 길따라 걷는 것도 좋겠다. 마을에는 카페와 소무의도 주민들이 잡은 해산물로 먹거리를 내 오는 작은섬 식당과 해병호의집이 있다. 요즘은 주꾸미가 제철이라 바로잡아온 생물을 1kg에 15,000씩 판매한다. 가벼운 트레킹과 바닷가에서 여유를 즐기고 차 한잔과 식사를 하면 반나절 여행코스로는 아주 매력적인 섬이다. 


<소무의도 즐길거리>

 

* 배낚시체험 : 해녀섬과 가까운 바다를 구경하려면 배를 타는 것이 좋다. 유람과 낚시를 할 수 있는 배가 있다. 5월까지는 쭈꾸미 낚시가 제철이라고 한다. (승재호 010-3716-4247)

* 맨손어업체험 : 소무의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유어장 맨손어업 체험을 권한다. 소라, 고동, 낙지, 돌게 등을 잡을 수 있고, 낚시도 즐길 수 있다.(입장료는 중학생이상 3,000원)


<맛집 즐겨찾기>

 

* 소무의도 연도교를 건너기 전 광명항 부근에는 여러곳에 음식점이 있다. 

  광명어촌계 회식당(032-751-0339) / 선창 회식당(032-752-4090)

 

조금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하나개해수욕장과 광명항(소무의도)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신광명 회식당’을 추천한다. 각종 활어회도 좋지만 칼국수와 물회가 독특하다. 가리비, 개조개, 홍합과 새우가 들어있는 칼국수는 인근 유명한 해물칼국수집에서 먹는 국물맛과 차이가 있었다. 비결은 육수. 북어머리와 디포리, 파뿌리, 무, 양파 등을 넣고 육수를 내어 칼국수를 끓인다고 한다. 쫄깃한 면발에 걸죽한 국물이 아주 그만이다. 

 

 

칼국수.jpg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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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물회도 추천하는 메뉴다. 모듬물회(1인분 20,000원)와 활어물회(1인분 15,000원) 두 종류가 있다. 모듬물회는 광어회와 전복, 해삼, 멍게를 넣고 땅콩,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를 갈아넣었다. 배와 날치알과 파프리카로 음식의 색감도 살렸다. 무엇보다 새콤달콤하면서 시원한 육수가 제맛인데 국물에 소면을 말아먹으니 아주 금상첨화다. 김치와 무나물 파래무침 고추절임 등 맛깔스런 반찬도 나무랄데 없이 좋다. 

신광명회식당 (인천시 중구 대무의로 330, 032-752-9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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