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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 건립해야

조광휘 인천광역시의회 산업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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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0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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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휘 시의원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 부위원장
 
요즘은 사람 만나는 게 두려운 때다. 생각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코로나 바이러스 19’ 그저 허구로만 기억될 줄 알았던 영화 ‘감기’와 상황이 비슷하게 흘러간다. 더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상호간의 불신, 증오, 무조건적 비난이 넘쳐나는 현실이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의료 복지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자녀들이 갑자기 아파서 응급실을 가려해도 40분 넘게 그것도 다리를 건너야 겨우 갈 수 있다. 세계적인 국제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종은 대형 병원이 넘쳐나는 수도권의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한 차별을 받고 있다. 

 

필자는 2018년 7월 인천시 의회에 첫 등원부터 의정 활동의 첫 과제를 영종 종합병원 건립으로 정했다. 민간병원을 유치하든, 인천시 의료원이 되든 위급 상황시 종합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의료 관계자와 수차례 논의했지만 최소 인구 30만명은 되어야 종합병원을 지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경제성보다 중요한 것이 소중한 인명인데 해결 방안이 정말로 없는 것일까? 민간병원 투자 여건 조성, 인천시 제2의료원이나 국가병원 건립 추진 등 뭔가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마땅한 방안이 제시가 되지 않았다. 그 이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의 건립에 대한 논의와 국립의료원 유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
 
또한 필자는 지난해 말 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영종 종합병원 건립 방안으로 영종에 제2인천의료원 건립과 인천시와 대학 병원의 합동 운영 안을 제시했다. 제2인천의료원 건립은 타당성 연구용역이 진행중이었지만 영종국제도시의 주변적 여건과 종합병원의 필요성을 고려해달라는 취지였다. 또 다른 방안은 인천시와 대학병원의 합동 운영 안으로 의료진, 기술 등의 보급 문제와 운영을 대학에서 맡고, 손실 보전금이 생기는 것은 인천시에서 보전해주는 방안이었다. 세계 최고 인천공항의 긴급의료체계와 영종 주민들의 의료 복지서비스 구축을 위한 노력이었다. 
 
급기야 한 달 뒤인 2020년 1월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출연하여 전 세계가 긴장하였고, 뉴스에서는 '비상등 켜진 인천공항, 중국에서 온 비행기 점검 강화'라는 자막만 송출하고 있었다. ‘정말 안 되겠다 이러다 영종과 인천공항에 대량 전염 사태라도 나면 어쩌나’ 싶어 1월의 마지막 날 또다시 인천시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인천시에 호통과 애절한 호소를 했다.
 
영종국제도시에 종합병원을 세워야하는 절박함과 타당성은 차고 넘친다. 그 동안 필자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의료 복지, 그리고 인천공항 항공기 재난사고 대비,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인천국제공항 이용객과 상주직원의 응급치료, 나아가 의료 취약 지역인 북도면 일원을 비롯한 인천 섬 주민들의 의료복지를 위해 종합병원건립의 시급성을 역설해 왔다.
 
필자의 이러한 노력과 영종 주민들의 계속된 노력, 그 동안 애쓰신 분들의 노고가 모아져 올해는 영종 종합병원 추진의 방향이 잡혔다. 드디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3월 초에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건립 최적화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
 
더 나아가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안한다. 정부는 응급실과 음압실을 갖춘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건립을 조속히 추진하길 바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경제권 조성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1조원이 넘는 수익 중에 일부를 영종지역에 환원하여 종합병원 설립에 기여하기 바란다.
 
최근에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세계 선진국이라고 했던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심지어 미국까지도 이제는 우리나라를 부러워하며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기술이 의료관광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제2국립중앙의료원 유치 또는 대규모 종합병원 건립에 대해 논의뿐이다. 우리나라의 의료수준을 토대로 해외에서의 첫 관문인 인천 영종국제도시에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면서 큰 시너지를 발휘해야만 한다.
 
최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영종국제도시 내에 ‘코로나19’ 관련 시설을 지정하면서 주민들에게 미리 알려 주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격리시설을 지정해 원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소중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관계당국과 인천공항공사는 인근 도시와 연계하여 어떻게 방역조치를 하고 있는지 검역 절차와 이송, 격리시설 지정 및 운영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즉시 공개하고 바로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종국제도시 시민들도 국가로부터 마땅히 의료 복지를 누릴 권리가 있다.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설립은 이처럼 반드시 필요하다. 가능한 방법들도 있다. 이를 통해 영종국제도시 시민들의 환경이 개선되어 의료복지에 이바지하고, 국가 선진의료체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세계 최고의 인천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기를 기대하면서 정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적극적 검토와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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