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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가 아름다운 안동 장씨 영종파

김홍복의 애향가족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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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8.1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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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복  전 인천 중구청장 / 본보 자문위원장  
 
긴마루라는 뜻을 가진 ‘영종(永宗)’은 문헌에 의하면 고려시대부터 자연도로 칭했고 당시 영종도에는 ‘경원정’과 함께 ‘제물사’라는 절도 있었습니다. 제물사는 송나라 사신들이 꼭 방문하는 필수 관광지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곳 영종도 운서리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 온 안동 장씨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운서리 모랫말 마을을 중심으로 안동·인동 장씨의 후손들이 김포파에서 이곳으로 입향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은 무의도9통 큰무리 마을에 계시는 장원섭(77세) 종친회장님과 안동 장씨 영종파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의9통 노인회장이신 장원섭 회장님은 12년 전부터 영종파 안동 장씨의 종친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는데 큰아들 장정민(52)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남동구 서창동에 거주하는 장정재(49)씨입니다.

원래 안동 장씨 영종파는 운서4리 모랫말에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었으나 회장님의 고조부께서 용유와 을왕리 농토와 무의9통 방죽논 농토 관리를 맡게 되면서 큰무리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집안에는 묘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당시 선조 한분이 지관(묘자리 봐주는 사람)이셨는데 지금의 무의10통과 11통 사이의 임야에 있는 산소를 보고 한곳은 부자가 될 수 있으나 집안이 병치레를 많이 할 터이고, 다른 한자리는 아들만 출산하면서 집안이 평안할 것 같다는 것인데 선조들이 두 번째 자리를 산소로 썼더니 정말 자손들이 아들만 출생했다고 합니다. 고전에서나 읽을 법한 이야기를 직접 듣게 되었습니다. 하나의 미풍양속에서 나오는 생활풍토로 믿어집니다.

그때의 장원섭 회장님의 집안은 지관의 얘기대로 아들만이 번창하는 집안이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안동 장씨의 영종파 내력은 34대째이지만 영종의 내력은 21대에 영종으로 유입되었다고 기록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3대 정도가 영종파의 종중들이 이 지역에 뿌리내리고 터전을 일구어 갔다고 보여집니다. 안동 서호면에 안동 장씨 시제를 지금도 그 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니 아마도 본 안동 장씨의 뿌리는 그 곳에서 출발했다고 봅니다.

영종파 안동 장씨의 종친회 모임조직 형태는 회장, 고문, 부회장, 총무, 이사의 체계를 갖추고 있는 종중 모임입니다. 장명수(80) 부회장님은 운서동 공항신도시에 거주하시고, 장태동(68) 총무님은 모랫말 출신이면서 시내 거주하고, 장성수(68)·장경동 이사님 등 종중의 뜻있는 분들이 함께 종친회와 연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문은 모랫말 출신 장갑동씨가 맡고 있습니다. 영종이 섬으로 있을 당시 영종통운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2008년 영종도에서 578만평 토지보상 문제로 안동 장씨의 선산과 납골묘, 산소 등이 수용이 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지금의 하늘도시 운서지구에 3층 건물을 지었고, 그것을 기반으로 종친회를 운영하신다고 합니다. 월세를 모아 1억원 정도를 장학금으로 만들어 종중 자손들에게 장학사업도 계획하고 있고, 종친회 건물은 앞으로 쉼터를 만들어 시내에 거주하는 종친들이 고향을 찾았을 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하시니 이것 또한 애향정신이 아닌가 합니다.

영종에 입향한 21대 장서운 선친은 임진왜란 당시에 이곳에 입향하셔서 신입장군 종사관이라는 관직도 역임하셨는데 임진왜란 당시 전투에서 전사하여 시신도 수습하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22대는 명예직이지만 가선대부의 직함을 종중의 어른 역할을 했던 기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33대 장익환씨는 교장선생님으로 지역에서 교육봉사 활동을 많이 하셨다고 전해집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생의 끝자락에 있다고 했나요. “우리가 이제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다음 세대가 이 가풍을 생각하면서 아름다운 영종파 안동 장씨라는 자손임을 자랑해야 할텐데...” 하는 회장님의 말씀 속에 뿌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영종·용유 애향가족들이 가치관을 가지고 종중의 반듯한 사랑을 자손들이 이어갈 그날은 우리 모두가 행복한 나날들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왕 솔로몬에게 무엇을 가장 원하는냐고 묻자 그는 지혜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우리가 보고 배웠듯이 사회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얼굴을 만들어야 합니다. 인생의 승패는 얼굴에 달려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항상 웃으면서 편안한 얼굴 이것이 우리 선친들이 지킨 가풍이라는 종친들의 말처럼 항시 행복한 사람,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그런 소중한 영종파 안동 장씨의 가풍을 이어가는 자손들이 되기를 축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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