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접은 날개 올해는 활짝 펴자
- 사진으로 보는 인천공항의 코로나 1년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우한폐렴이라고 불렸던 이 역병은 2019년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7명의 환자가 발생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2020년 1월 19일 우한시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한 중국여성이 발열증세가 있어 이를 의심했던 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고 1월 20일 그 중국인 여성은 우리나라에서 첫 확진자로 기록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월 11일 코로나19에 대해 전염병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을 선포했다. 전염병의 전 세계적 유행을 뜻하는 팬데믹은 14세기 흑사병, 1918년 스페인독감 1968년 홍콩 독감,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다섯 번째다. 세계 어디든 하루면 갈 수 있고 실시간으로 세계가 연결되고 있는 21세기에 창궐한 코로나19는 세계 시민들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1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 220여개 국가에서 9,500만 명을 육박하는 확진자를 발생시켰고, 사망자도 200만 명이 넘었다.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각 나라들의 하늘길을 막고 국경을 봉쇄해 그 영향은 공항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으로 비상하던 인천공항이 코로나 직격탄에 날개를 접은 것이다.
지난해 이용객은 1,204만명으로 2019년 7,017만명에 비해 83% 넘게 줄었다. 그 마저도 코로나19 유행전인 1, 2월을 제외한 3월부터 12월까지 이용객은 234만 명이었다. 하루 평균 7,600여명으로 한 달에 23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이 여행객 숫자는 코로나19이전 하루 이용객에 불과하다.
2004년부터 이어 온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흑자 행진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은 1조 1천억 원으로 4천억 원이 넘는 적자가 났다. 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운영을 위해 지난해 1조 7천억 원의 빚을 냈다. 올해도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비 1조원과 만기한 채권 5천억 원, 운영비 5천억 원 등 2조원을 빌려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컸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유래 없는 경영위기를 맞았었다. 정부와 공사가 지난 6월 인천공항의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해 공항 안팍에서 논란이 되었던 이른바 ‘인국공사태’는 아직도 매듭짓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코로나19 비상상황과 인국공 사태, 4단계 건설사업 등 내·외부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공사 사장이 해임되는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새해를 맞은 인천공항은 여전히 그 위세를 꺾지 않은 코로나19로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활기가 넘쳐야 경제가 일어서고 영종국제도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은 지역주민이면 모두 공감하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새 사장이 내정되어 곧 취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인천공항이 1년 동안 접었던 날개를 다시 활짝 펴 다시 비상하기 위해서는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다. 새로운 사장과 인천공항공사 임직원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수많은 정부기관과 기업 등 공항종사자들이 뜻을 모아야 공항생태계를 다시 복원시킬 수 있다.
올해는 인천공항 개항 20주년이 되는 해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천공항이 다시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기를 많은 국민들과 인천공항을 사랑하는 모든 지역주민들이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