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가정의달 5월 - 어버이날을 보내며

-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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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5.2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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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5월 7일 저녁 보건소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지난 5월 2일 우리가족이 방문했던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니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격리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뉴스로만 보던 일이 우리에게도 발생한 것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행사가 많은데 은근히 걱정됐다.

 

검사 결과 우리는 다행히 음성으로 판정되었지만, 어버이날 부모님과 자식 사이에 유리창으로 막혀있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하고 손도 잡아 볼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사진과 기사를 보게 되었다.

 

올해도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긴 겨울을 보내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과 찬란한 신록이 아름다운 5월. 또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어 가족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어 활기와 사랑이 넘치는 5월인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은 젖 먹는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어버이의 눈빛이라 한다, 이 아이는 엄마와 눈을 맞추면서 ‘당신은 누군데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으로 엄마의 맘을 훔친다. 눈과 눈으로 마음과 마음으로 사랑은 흐른다. 많은 종교에서 말하는 끝없이 주는 사랑이 행복하다는 의미를, 나는 아이들을 키우며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이가 성장하며 부모에게 준 행복감으로 평생의 효도를 다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을 키울 때는 삶이 바쁘고 힘들어 자식이 주는 행복감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기에, 손자를 보는 지금은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고 느낄 여유가 있어 더 예쁘게 생각되나 보다.

 

나이가 들면 어른들이 다시 어린아이가 된다고 흔히 말한다. 어린 아이가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으로 성장하듯, 나이가 들수록 어르신들도 자식들의 따뜻한 눈길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코로나가 극복되어 자손들의 재롱에 어버이들이 활짝 웃을 수 날이 빨리 또한 많기를 기대해 본다. 

 

어버이날을 보내며 윤보영 님의 시 <어버이날>을 소개한다.


오늘 알았습니다

화분에 꽃을 보고 

부모님 마음을 다시 알았습니다

비가 쏟아져도

물을 주지 않으면

처마 안 화분에 갈증이 일듯

가까이에 살아도

찾아가지 않으면

부모님은 늘

외롭게 지낸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늦게라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알았으니 먼저 연락하고 

얼른 찾아가 뵈어야 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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