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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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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유중학교장 김 정 렬 (cooljy54daum.net)

 

 우리고장은 노령인구수도 많고 그들을 공경하는 의식도 훌륭하여 노인들을 위한 잔치가 유별나게 많다. 지난주에는 무의 통합 청년회 주관으로 무의도에서 경로잔치가 있었다. 청년들이라고 해봐야 불혹의 나이를 넘겨 옛날 같으면 ‘어른’으로 섬김을 받아야할 처지인데도, 20대나 30대의 젊은이들이 없으니, 청년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하여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한다. 가는 곳 마다 잔치를 준비하는 청년 숫자보다 대접을 받는 노인들의 숫자가 더 많다. 용유동의 실제 상주인구 가운데 25%인 700여명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령인구라고 한다. 이는 주민 4명 가운데 1명은 노인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생업에 종사하는 관계로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노인들이나 학생들은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학교 앞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학교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이다. 버스를 기다리시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곳을 오가는 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버스 기사님들이 조금만 더 친절하셨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마 노인들이다 보니 기사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행동이 느려 승하차를 빨리 못해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고, 아무데서나 손을 들어 무리하게 승차를 요구하고 정류장이 아닌데도 내려줄 것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친구끼리 버스에서 오랜만에 만나 정담을 나누다 보니 차안이 시끄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도로상태가 엉망이고 운행거리도 동인천이나, 연수구, 서울 등 먼 거리를 하루 종일 왕래하다보니 운전기사님들이 심신이 지치고 짜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아니고 노인들이 아닌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보다 친절하게 대해 주셨으면 고맙겠다. ‘나이든 사람은 자기가 두 번 다시 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젊은이는 자기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잊고 있다’는 말을 상기해보며 우리 모두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게다가 용유도를 종점으로 운행하는 버스는 대부분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다. 따라서 승객들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있다. 우리나라의 처음 관문이 공항이다 보니 버스에서 느낀 첫인상은 한국의 첫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절한 말투, 미소 짓는 여유로운 모습, 도와주겠다는 적극적인 자세, 그리고 깨끗하고 안락한 실내 공간, 잘 세탁하여 깨끗한 좌석등받이 등으로 문화선진국의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

몇 년 전 하와이를 방문하였을 때 겪은 경험이다. 그곳 지리를 잘 모르며 영어가 서툰 한 외국인이 버스에 타서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었다. 미소를 지으면서 그가 이해를 할 때까지 설명하기를 여러 번, 그래도 안심이 안 되어 안내 지도를 건네주었다. 승객이 탈 때마다 싱글벙글 “Hello”,“Good morning”하고 인사를 건넨다. 과속이나 교통법규 위반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했다. 하와이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왜 자리를 잡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친절한 버스기사, 잘 지켜지는 자연보호의식, 바가지가 없고 질 좋은 관광 상품 등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고장 용유도도 관광지로서의 천행(天幸)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워 접근하기 좋으며, 각가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백사장이 있는 을왕, 왕산, 마시란 해수욕장 등이 있다. 멀리서보면 춤을 추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무의도가 있으며 그곳에는 아름다운 산봉우리 ‘국사봉’과 ‘하나개 해수욕장’이 있어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과 같은 유명드라마와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도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자연산 해산물만을 취급하는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바다의 짭조름한 냄새, 파란 창공을 나는 갈매기들, 아름다운 낙조(落照), 그리고 새로 지어 그림 같은 펜션과 호텔 급의 리조텔, 찾아와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낭만이 있다. 동해안이 깊고 탁 트여 시원하고 아름답다면, 우리고장 용유는 오목조목한 동양적인 맛과 멋이 있다. 당일치기도 좋지만, 2-3일 여유를 갖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찾아와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주민들 역시 관광객들을 극진하게 모시려고 애를 쓰고 있다.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다시 찾아오는 관광지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다.“한 번 찾아오시는 분들이 다시 이곳을 찾아오시게 해야 합니다. 그리기 위해서는 친절 합시다. 그리고 바가지요금을 받지 맙시다.”하는 자정운동을 펴고 있다.

하지만, 우리고장이 관광지로써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관광버스나 다름이 없는 좌석버스의 도움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는 운송수단이 버스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의 발이나 다름이 없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발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버스회사도 우리고장 용유가 더 잘 알려져 관광객이 늘어나면 승객이 많아져서 좋을 것이다. 자연히 직원들의 복지와 급여수준도 향상되지 않을까. 버스회사와 관광지인 용유는 상생관계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도 서울과 인천 시내를 오가며 고된 하루를 보내는 버스기사님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싶다. 하지만 한 마디만 부탁드리고 싶다.

“조금만 더 친절하게 승객들을 대해주세요. 특히 노인들이 많은 용유주민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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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ynews@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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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버스기사님, 조금만 더 친절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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