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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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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으로부터의 탈출


최근 들어 비가 내리지 않아 주말농장에서 농작물들에 물을 주는 날들이 많아졌다. 요즘 허리치료를 받다 보니 아내가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나는 다른 일을 한다. 그런데 옆에서 일하던 젊은 분이 아내에게 왜 혼자 힘들게 물을 주냐며 나 들으라는 듯이 화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남편이라는 사람은 편한 일을 하고 연약한 여자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에 화가 난 듯했다.

며칠 뒤 물을 주기 위해 주말농장에 갔을 때는 지난번 같은 오해를 피하려고, 물뿌리개에 물을 반쯤만 받아 물을 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분이 왜 물뿌리개에 물을 가득 넣지 않고 반만 담느냐고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그분들이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남자인 내가 여자를 부려 먹는 것 같다는 생각에 한마디 하신 것 같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많은 잘못된 편견과 고정 관념의 오류 속에서 살아간다. 나는 책상을 벽에다 붙여 놓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항상 벽에다 붙여 놓고 살았다. 방안의 공간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아들 집을 방문했었는데 책상이 벽에 붙어 있지 않고 방 가운데에 있어 의아해서 물었더니, 벽에 붙여 놓으면 공간의 활용성은 클지 몰라도 책상에 그림자가 생겨 어둡게 느껴지는 등 단점이 많아서라 했다. 나도 집에 돌아와 책상의 위치를 바꾸고 나니 분위기도 새롭고 여러모로 한결 편리했다. 책상은 벽에 붙여 놓아야 한다는 것은 나의 근거 없는 고정 관념이었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에는 마스크 착용이 흔하지 않았다. 가끔 강의실에 마스크 착용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도 검정 마스크를 쓰던 학생들이 있었다. 나는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구석 자리에 앉은 학생은 불량(?) 학생으로 여겼다. 그런데 요즈음 다양한 색상의 마스크가 개성으로 여겨지는 시대에서 보면 마스크는 흰색이어야 한다는 것도 나의 잘못된 고정 관념이었다. 

‘편견’은 사전적 의미로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의미하며, 상대에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를 가리킨다. 나에게는 신념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이 보면 잘못된 편견일 수 있다. 지나친 편견과 고정 관념은 나도 남도 모두 힘들게 만든다. 우리는 가끔 나의 잘못된 편견은 없는지 돌아보고,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특정 사고의 틀에 얽매여 힘들어하지 않는, 조금은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다.


(사)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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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골에서 온 편지> 편견으로부터의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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