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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10.2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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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며 몇 주 동안 시청율 1위를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찾아서 보게 됐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이 드라마에 빠져들까 생각해 보았다. 

 

‘오징어 게임’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465억 원이라는 일확천금의 상금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다. 참여자들은 게임이 목숨을 담보로 한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채, 이 게임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진행된다는 말에 환호하며 동참한다. 세상에 공짜가 있을까? 과연 모두에게 공정한 룰이라는 게 있을까? 라는 질문을 가져볼 만도 한데, 일확천금으로 인생을 역전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목숨을 거는 게임에 스스로 참여하게 된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은 빈곤의 삶을 살며 겪는 좌절과 모순 때문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 드라마의 인기는 국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주는 것 같다. 나는 바르게 살아가느라 힘든데, 저 사람은 나쁜 짓을 하는데도 떵떵거리며 잘사는 것 같은 상황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

 

부유하다는 것은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력이 개인의 성공 혹은 행복의 척도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고, 부자도 상대적이라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일확천금의 대박을 추구하는 삶의 반대되는 삶은 무엇일까? 

 

우리는 하루하루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 한 가지를 선택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짬짜면이 생겼지만, 우리가 짜장면을 선택하면 짬뽕은 포기해야 한다. 드라마에서도 본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들은 목숨과 맞바꾸는 게임으로 되돌아간다. 아무리 애를 써도 출구가 없어 보이는 절망감이나 막연한 불안감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남을 위해 자기의 생명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은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이 드라마는 따뜻한 감동을 줬다.

 

어두운 밤 망망대해에서 희미한 등댓불이 뱃길에 안도감을 주듯, 우리 주변의 따뜻한 배려는 좌절하는 누군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날씨가 일찍 쌀쌀해지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이웃의 어깨와 또한 나의 어깨를 토닥토닥 위로하고 격려해 보자. 


(주)한국크루즈연구원 이사장 박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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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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