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특징 중에 하나는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기를 즐거워한다는 것입니다. 처녀 총각이 사랑하게 되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집니다. 누가 막아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날 것입니다. 성도는 환경이 어려워도 예배와 성도의 교제로 모이고자 하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부흥하는 교회는 사람들이 자꾸 모입니다. 참 신기한 것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도 전체가 하나가 되는 능력을 발휘합니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예루살렘 초대교회에 16개국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교회에 나타나는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저는 경상도 사람이지만, 우리 교회는 호남, 충청, 강원 전국 각지에서 오신 성도님들이 많습니다. 저의 표준말(?)이 구수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칭찬들 하시니, 성령님의 역사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호남에서 오신 성도님들은 특히 음식 맛을 잘 내십니다. 호남은 곡창지대가 많아 예로부터 먹거리가 풍성해서 음식 맛도 좋습니다. 덕분에 교회가 더욱 행복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함께 먹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고대합니다.
일제 강점기에 경상도에 큰 흉년이 있었습니다. 경남 진주사람 이자익이 굶어죽게 생겼습니다. 그래서 전라도 곡창지대에 가면 굶어죽지는 않겠지 해서 전북 금산에 가서 조덕삼이란 큰 지주의 집에 머슴살이를 했습니다. 워낙 부잣집이라 미국 선교사가 이 집 문간방에 세를 얻어 살았습니다. 선교사가 집안 사람들을 전도하다 보니까 주인 조덕삼도, 머슴 이자익도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금산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점점 성장하여 장로를 세우는데 당연히 조덕삼이 장로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머슴이 장로로 피택되었습니다. 머슴은 장로, 지주는 집사, 이 반전의 현실 앞에서 교회가 곧 깨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반전에 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조덕삼이 시험 들지 아니하고 오히려 머슴 이자익 장로를 잘 섬겼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동네 사람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대단한 것이구나 신분에 차별이 없고 머슴이 장로가 되고 지주가 섬기고 대단하구나’ 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자익이 신학교를 갔는데, 금산교회가 다 밀어주고, 졸업 후에는 교역자로 청빙하여, 머슴이었던 목사를 잘 따르고 섬겼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이자익 목사도 당연히 훌륭했겠지만, 조덕삼은 더 훌륭한 분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능력입니다.
교회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해야 합니다. 그 하나 됨의 뒤에는 반드시 조덕삼 같은 희생과 섬김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희생과 섬김이 가능하게 하는 능력은 바로 성령과 말씀의 은혜입니다. 우리 교회도 이 은혜에 목말라 하는 분들이 모여서 성령과 말씀 안에서 하나 되어, 하나님이 열어주실 새시대를 감당하는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누가 이 하나님의 아름다운 일을 싫다고 거스리겠습니까!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엡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