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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세례를 내려주다

장윤석 (하늘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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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2.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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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를 받았던 커피: 우리가 즐겨 마시는 커피가 서양 음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커피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방에서 먼저 음용되었고 특히 이슬람 종교와 관련이 있습니다. 15세기 무렵 커피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수도사들을 통해 메카에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야간 종교의식에서만 커피를 마셨으나 이후 종교의례행사 등에서 빠짐없이 등장하였고 메카 사람들은 이를 통해 커피를 접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커피 하우스가 생겨나면서 더욱 대중화되었는데, 당시 메카(1511년)의 새로운 총독에 임명되었던 카이르 벡 (Khair Beg)는 이러한 일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사람들이 커피 하우스에서 자신의 통치를 반대하는 대화를 나누게 될까 두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총독은 커피 하우스에서 자신을 비웃는 시를 쓴 무리를 잡아들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총독은 사람이 아닌 ‘커피’에게 벌을 내리는 황당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메카 시내의 모든 커피 하우스에 폐업 명령을 내렸고, 이를 어기고 커피를 마시는 자들은 박해를 받았으며 심지어 당나귀에 거꾸로 매달린 채 날뛰는 당나귀 위에서 고통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커피 박해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철회되었는데, 바로 이슬람교의 최고 지배자 술탄 덕분이었습니다. 술탄을 포함한 많은 궁정 관료들이 이미 커피를 애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총독에게 커피 금지령을 철회할 것을 명하였고 즉시 메카에서 다시 커피가 허용되어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습니다.


커피에 세례를 내려주다: 커피가 유럽에 전해진 초기에는 이슬람에서 건너왔다는 사실 때문에 ‘이교도의 음료’, ‘이슬람의 와인’으로 부르며 커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한 번 맛본 이들은 그 맛에 빠져들어 너도나도 커피를 마시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처럼 로마에서 커피가 전해지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부 성직자들과 광신도들이 주체가 되어 커피를 탄압하여 커피가 기독교 세계에서 추방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커피는 이슬람의 음료이며, 곧 ‘사탄의 음료’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래서 기독교 신자들이 커피를 마시는 행동은 사탄이 만든 덫에 빠지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커피를 금지해야 한다고 호소하였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전해 들은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사탄의 음료가 궁금해졌고 커피를 맛보고 싶어졌습니다. 커피 맛을 본 교황은 뜻밖의 답변을 내린다. ?“사탄의 음료가 어찌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느냐? 당장 커피에 세례를 내려 사탄을 쫓아내고 이를 진정한 기독교의 음료가 되었음을 명하노라.” 이로써 커피는 교황에게 인정받아 세례까지 받은 기독교의 음료가 되었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커피는 죄가 없었습니다. 커피는 밥이나 과일처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일반은총입니다. 커피가 문제가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선한 사람이 마시고 선한 일을 하면 거룩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커피를 거룩하게 하는 길은 커피에 세례를 베풀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바르게 거룩하게 살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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