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과 부스러기 은혜
장윤석 (하늘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사람들은 자랑할 것을 만들기 원하고, 끊임없이 자랑하며 살기 원합니다. 집, 자동차, 학벌, 직장, 자녀, 자녀의 성적, 집안 등 수많은 자랑거리가 있습니다. 자랑거리가 있으면 누군가 그것에 대해 질문해 주길 바랍니다. 심지어 질문을 유도하기까지 해서 자랑하고야 맙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을 ‘간증’이라고 합니다. 성도의 가장 큰 자랑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두로 시돈이라는 이방 땅으로 가셨을 때, 그곳에서 이름도 알 수 없는 한 이방 여인을 만납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께 귀신 들린 자기 딸을 고쳐주시길 구하며, 완벽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다윗의 자손’이란, 메시아를 가리키는 말인데, 여기에 ‘주’라는 말이 붙으면 이것은 단지 상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적인 메시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위대한 고백이 이방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은 놀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한 가지를 질문하시며, 이 여인의 신앙을 테스트하십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처음 사용하시는 말이 아니라, 당시 유대인들이 이방인을 향해 자주 뱉었던 대단히 모욕적인 말이었습니다.
그때 이 여인의 입에서 놀라운 대답이 나옵니다. “주여 옳소이다” 이것은 이 여인의 겸손이기 이전에 그의 영적 인식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없는 인생은 그처럼 의미 없고 덧없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여인이 말하는 부스러기는 무엇일까요. 이 여인은 흉악하게 귀신 들린 딸을 고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러므로 병을 고치는 것을 부스러기 은혜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인이 인식하는 소중한 떡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입니다. 하나님과의 축복된 관계에 들어가는 것, 그것은 이방인으로서는 꿈꿀 수 없는 너무나도 놀라운 축복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깊이 감동하였습니다. 정작 하나님 백성이라고 하는 유대인들은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기대했던 것은 로마를 이기는 힘이었습니다. 그런 힘은 사실 부차적인 은혜였습니다. 진실로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주고 싶었던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된 특권,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특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가르쳤습니다. 욕심이 가득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의 메시지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방 땅에서 이름도 모를 한 여인의 신앙고백은 참으로 놀랍고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을 축복하십니다. 여인의 딸을 고치실 뿐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되는 축복을 주십니다. 떡도 가지고 부스러기도 가지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떡과 부스러기 은혜를 좀 구별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떡은 하나님의 자녀 된 특권입니다. 하나님을 믿고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많은 축복의 선물들이 있다면, 그 모든 것은 부스러기 은혜에 불과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 안에서 많은 것들을 자랑하되, 우리의 최고의 자랑, 평생 자랑은 예수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 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