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하여 한 마을이 필요합니다
장윤석 (하늘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국력은 인구 숫자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싱가포르가 1인당 국민소득 5~6만 불, 아시아 1위이지만 한국, 일본, 중국의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인구 때문입니다. 인도는 열악한 사회환경 등으로 여행조차 꺼려지는 국가로 알려졌지만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인도 총리가 연설 중에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8억 명의 젊은이들이 있는데 우리가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인도의 평균 연령이 28세, 가난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젊은이와 어린이들을 보면 총리의 말이 단순히 자찬은 아닙니다.
이에 비하여, 2023년 평균 출산율 0.78명, 인구절벽, 지금 한국 사회의 현실입니다. ‘식스 포켓’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한 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까지 총 여섯 명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요즘처럼 아이 보기 힘든 시대에 손주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풍조를 알아차리고 어린이를 마케팅 대상으로 삼는 기업들이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집안에 아이 한 명이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프리카 속담에도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 곳곳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고 입을 모아 외칩니다.
하나님께서도 “생육하고 번성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생육과 번성이 곧 하나님의 꿈이며, 우리 사회의 힘과 미래가 됩니다. 사회는 가정 당, 한 명씩 있는 자녀들을 잘 기르기 위한 과열된 경쟁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의 관심은 믿음의 계승에 있어야 합니다. 신앙교육이란 말을 하면 사람들이 교회 교육 프로그램부터 떠올리겠지만 ‘신앙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형성되는 것입니다.’ 교회와 가정에서 신앙이 형성될 수 있는 장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 양육은 실패하고 맙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어른들이 신앙의 본을 보여주지 못하면 교육은 실패할 것입니다. 본을 보이는 것, 이것이 모든 교육의 기본입니다.
10월 세대 통합 예배를 드립니다. 3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가정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처음으로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예배에 방해되니 따로 분리해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신앙교육을 해야 한다는 사고는 버려야 합니다. 눈높이 교육도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의 예배를 보고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자라면 저절로 다 할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본 것이 없으면 어른이 되어도 할 수 없습니다.
내 자녀가 아니라도 우리의 자녀라는 생각을 꼭 가져 주십시오. 우리 교회의 자녀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와 우리 미래의 자녀들입니다. 오늘 옆자리에 아이가 앉았다면, 귀에다 대고 “너 때문에 세상이 행복하단다.”라고 말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관심 어린 눈빛과 다정한 말을 통해 아이의 신앙은 선하고 아름답게 자랍니다.
무엇보다 예배 중에 흐르는 영성이 아이들의 신앙을 형성합니다. 앞서 ‘아이 한 명을 키우기 위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을 말씀드렸는데, 이는 우리가 그렇게 한 마을처럼 다 연결돼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