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 고속도로 휴게소와 교회
장윤석 (하늘사랑의 교회 담임목사)
□ 지방으로 회의를 자주 다닙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며 휴게소를 들렸습니다. 한때는 가장 붐비는 경부선의 명물이었던 곳인데, 낙후된 화장실과 급감한 차량 숫자에 놀랐습니다. 반면 돌아오면서 지나친 휴게소는 단순히 화장실 수준이 아니라, 거대한 복합문화 공간이었습니다. 세월을 잊고 자리만 지키고 잠자면 불패의 고속도로 휴게소 신화도 깨어지는구나!
이전에는 휴게소 내 주유소는 값이 비싸 이용하지 않던 곳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저렴한 기름값에 기회가 되는대로 가득 채우는 곳으로 변신했습니다. 어떤 곳은 저렴한 가격에 경정비, 세차, 편의점, 카페, 택배 서비스까지... 이런 곳은 어김없이 그 넓은 공간이 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생존을 위한 변화가 있는 곳은 사람이 모이고, 잠자듯 세월을 잊은 곳에는 발걸음이 끊기는구나!
□ 교회는 영적인 휴게소, 주유소와 같은 곳입니다. 지치고 힘든 사람이 언제든 찾아와서 죄와 허물을 배설하고 예수님의 보혈로 더러워진 손을 씻고 세차를 하는 곳입니다. 성령의 기름을 가득 주유하고, 말씀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며 다시 힘내어 거룩한 대로를 달려갈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영적 문화공간 역할도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잠자면 도태됩니다. ‘언젠가 좋아지겠지’ 하는 나태의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시대를 읽지 못하면 시대를 감당하지 못합니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안식과 채움을 줄 수 있는 영적 저장고가 되도록 예배와 기도를 살려내어야 합니다.
□ 성도는 교회에 와서 성령의 기름을 주유하기 위해서 반드시 주유구를 열어야 합니다.
‘아멘’이 주유구를 여는 소리입니다. 설교와 기도, 찬양을 통해 은혜를 주실 때마다 큰 소리로 ‘아멘’ 하고 주유구를 열어야 합니다. 주님께 드릴 주유비가 있을까요? 오직 ‘감사’로 값을 지불합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할 때 주님은 성령과 말씀의 기름을 예배를 통해 꽉꽉 채워 주십니다.
엔데믹 시대, 신냉전 시대, 곳곳에 전쟁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불확실성이 커가면서 많은 이들이 불안해하고 지쳐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신부에게 신랑이 오듯이 주님이 오셔서 모든 수고가 그칠 날이 있습니다. 미련한 다섯 처녀는 기름이 떨어지니 등이 꺼졌고,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해 빛을 계속 밝혔습니다. 믿음은 밤이 깊을수록 밝게 빛납니다. 교회는 기름 채우는 곳입니다. 믿음의 등을 밝히고 거룩한 길을 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교회에서 성령과 말씀을 가득 채워야만 지치지 않습니다. 급변하는 세상, 불확실한 세상에서 거룩한 길을 달려가기 위해서는 은혜의 기름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그래서 예배가 중요합니다. 주유비는 오직 감사뿐입니다. 시작하면 가능해집니다. 사랑하면 예뻐집니다. 운동하면 건강해집니다. 교회 오면 은혜받습니다.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며, 감사와 아멘으로 성령의 기름을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예배와 기도의 우선순위를 다른 것으로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