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온전한 순종의 영역
장윤석목사(하늘사랑교회)
창세기 1: 28절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말씀은 인류를 향하신 하나님의 첫 번째 명령입니다. 이 명령을 ‘문화명령’이라고 합니다. 이 명령은 우리의 순종의 범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순종은 교회 안에서의 순종을 넘어서 모든 창조의 영역 속에서의 순종이어야 합니다.
이 명령을 이해하지 못하면, 신앙생활을 잘 한다고 해도 온전한 순종이 아닌 반쪽짜리 순종에 그치고 맙니다. 우리는 자신의 직업과 일, 세상 속에서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이 문화명령을 실천해야 합니다. 예컨대 공부하는 사람은 학문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여 연구함으로 그 영역을 발전시키는 것이 문화명령의 실천입니다.
그럼에도 성도들이 세상 속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습니다. 죄악된 일, 거룩지 못하고 더러운 일, 피해야 할 일, 열등한 일,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로 생각합니다. 거룩한 일, 우등한 일은 교회 안에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믿음 좋은 사람들은 모두 교회 안에만 있으려고 합니다. 세상 일은 필요악으로 어쩔 수 없이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모든 일이 다 거룩한 일이며, 만인이 왕같은 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온 세상은 하나님을 섬기는 일들로 가득하다. 우리는 교회에서뿐 아니라 집에서, 부엌에서, 작업장에서, 들판에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 했습니다. 세상에서 하는 일(직업)이 하나님 섬기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문화명령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우리의 일상의 영역을 거룩하게 바꿉니다.
매일 매일 가장 좋은 고기와 뼈, 그리고 싱싱한 야채로 김치를 담는 소문난 곰탕집이 있습니다. 사장님은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그는 곰탕 설렁탕 장사가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언제나 손님을 예수님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장사를 합니다. 좋은 뼈는 10시간을 고으면 뽀얀 국물이 나온답니다. 어느날 뼈를 고았는데 누런 국물이 나왔습니다. 뼈 가게 주인이 실수로 좋지 못한 뼈를 납품한 것입니다. 뼈 가게 주인은 사과하며, 커피 프림을 타면 뽀얗게 된다며 오늘만 그렇게 장사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못 먹는 뼈도 아니고 맛도 큰 차이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재료가 나빠서 장사를 못하게 되었다는 안내를 붙이고는 문을 닫았습니다. 이런 삶의 자세가 충성입니다. 눈 속임하지 않고 주께 하듯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곰탕 설렁탕 파는 일은 거룩한 일입니다.
그 설렁탕집 사장님은 지방에 사는데, 매주일 서울에 있는 본 교회로 나간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는 미식가라, 뭐가 맛있다 하면 서울도 가고, 광주도 찾아갑니다. 밥 먹기 위해서도 이렇게 다니는데, 예배드리러 왜 못갑니까’ 라고 반문합니다.
이 모습이 예배에도 충성되고, 삶에서도 충성된 균형잡힌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이분의 순종은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곰탕을 팔면서도 순종하고 있습니다. 식재료로 더 맛있고 더 건강한 먹거리를 개발하여 삶을 풍성케 하는 문화명령의 실천입니다. 우리가 세상 속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이 문화명령에 순종함으로 온전한 순종을 하는 신앙인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