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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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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옹호인은 이웃에 사는 중증장애인과 1대 1로 교류하는 자원봉사자로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장애인복지관에서 교육을 받고 시민옹호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인 박의진 어르신과 시민옹호인 정화영씨는 지난해 6월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 장애인의 평범한 일상 선물하는 시민옹호인 정화영 스태츠칩팩봉사단장


바다낚시터가 근처에 있는 운북동의 한 텃밭. 스태츠칩팩코리아에 근무하는 정화영씨가 텃밭에서 기른 상추를 따서 잘 씻어 놓고 고기를 구울 돌판을 달구고 있다. 바비큐 준비를 완벽하게 해 놓고 흐뭇하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불판이 적당하게 달궈질 무렵 요양보호사가 차로 모셔온 바비큐 파티의 주인공은 정화영씨가 1년 전부터 만나기 시작한 박의진 어르신이다. 정화영씨가 준비한 삼겹살에 요양보호사가 준비해 온 김밥으로 야외 만찬을 즐긴 어르신은 천진난만한 아이의 얼굴처럼 해 맑아 보였다.   

 

박의진 어르신은 “너무 고맙지요. 이렇게 성치 않은 늙은이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찾아주고 전화해 주고 하니까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니까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기다림이 있다는 것은 어르신에게 새로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다. 올해 78세가 된 어르신은 한쪽 눈은 보이지 않고 남은 한쪽 눈도 15%밖에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3급으로 손가락마저 세 마디가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함경도 함흥이 고향인 어르신은 1.4후퇴 당시 강원도로 피난와 탄광과 건설현장에서 일했고 오랫동안 고물장사를 하면서 어렵게 살았다고 한다. 30년 전 눈병이 생겼는데 돈이 없어 방치하다보니 결국 시력을 잃고 남은 눈도 점점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래전 인공관절수술을 했지만 걷는 것도 불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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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옹호인 정화영씨와 중증장애인 박의진 어르신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친구와 만남을 기다리는 설렘이 있다는 것은 어르신에게 새로운 생활의 활력이 되고 있다.

 

정성껏 어르신을 모시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나 집 앞에 있는 공원을 나오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처지의 어르신에게 정화영씨는 새로운 가족이 되었다. 어르신은 한 달에 두 번 정화영씨를 만나 세상 구경을 하고 두 번은 전화로 만난다. 소문난 음식점도 찾아가 맛있는 식사도 하고, 야외에 나와 이렇게 삼겹살도 먹는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을 이끌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화영씨는 2년 전 ‘시민옹호지원사업 이음愛’를 알게 되었고, 지인들과 함께 중증장애인들의 가족이 되었다. 

 

교대근무로 시간을 내기 쉽지 않고 휴식도 취해야 하지만 한 달에 두 번은 꼭 어르신을 위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지원하는 월 5만 원의 활동비는 어르신과 함께 찾아가는 식당의 식사값에도 모자라 사비를 더 보태지만 개의치 않는다. 어르신의 환한 얼굴을 보며 스스로가 더 큰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화영씨는 “일반인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중증장애인분들에게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장애인을 바라보는 인식도 그렇구요. 이런 시민옹호 사업을 통해 중증장애인들도 집 밖으로 나오시고, 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의진 어르신과 시민옹호인 정화영씨는 서로 쌈을 싸주며 맛있는 바비큐 파티를 즐기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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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츠칩팩코리아 봉사단을 이끌며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화영씨는 2년 전 ‘시민옹호지원사업 이음愛’를 알게 되었고, 지인들과 함께 중증장애인들의 가족이 되었다. 정화영씨가 어르신이 드실 삼겹살을 정성껏 굽고 있다.

 

- 시민옹호지원사업 ‘이음愛’ 


시민옹호지원사업은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기 어렵고 일반인과 같은 평범한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 등에게 ‘시민옹호인’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자를 매칭해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동등한 혜택을 누리게 하는 장애인 복지사업의 일환이다. 

 

시민옹호지원사업은 인천의 한 장애인복지관이 2016년 아산사회복지지원재단의 지원을 받아 시작했다.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인천시협회와 인천시는 시민옹호인들의 활동이 의미 있는 성과들을 내자 2020년부터 주민참여예산으로 해당 사업을 운영해 현재 인천시 10개의 장애인 복지관에서 추진해 오고 있다. 

 

시민옹호인은 이웃에 사는 중증장애인과 1대 1로 교류하는 자원봉사자로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장애인복지관에서 교육을 받고 시민옹호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 식사 보조, 목욕 등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보조사와 달리, 시민옹호인은 이웃인 중증장애인과 일상을 함께하는 ‘친구’ 또는 ‘가족’ 같은 이들이다.

 

인천 중구에서 정화영씨처럼 시민옹호인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는 17명이고. 이들이 돕는 중증장애인은 15명이다.

시민옹호인을 지원한다고 해서 바로 장애인과 매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민옹호인이 되려면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개념과 유형별 특징,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이해, 시민옹호 사업과 사례 등에 대한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매칭한 장애인과 교류를 위해 여러 가지 관계맺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복지관은 지난해 한국화 그리기, 바리스타 활동, 컬러클레이를 활용한 작품 만들기 등 시민옹호인과 장애인들이 함께 소통하며 마음을 여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중증장애인과 시민옹호인의 만남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만남과 전화로 교류하면서 장애인의 권익보호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장난감 총을 들고 있다가 신고를 받은 장애인은 가장 먼저 시민옹호인에게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보호시설에서 나온 발달장애인은 자립금을 날릴 위기에서 시민옹호인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복지팀 관계자는 “시민옹호인이 중증장애인들의 친구 또는 가족이 되어 일상생활을 돕고 장애인들의 인식을 개선시키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 사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께서 시민옹호인 활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시민옹호인 참여 문의 인천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032-88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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