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역사를 만드는 자랑스러운 영종국제도시 주민들
- 차광윤 / 인천광역시 아파트연합회 영종지회장
20세기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계엄령이 12월 3일 밤 느닷없이 선포되고 국회의 계엄해제 결의와 지난 토요일 대통령 탄핵표결까지 대한민국 역사 교과서에 남을 어마어마한 일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계엄령은 국가 비상 사태시 국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제한하고 군인들이 민간 통치를 대신하는 특별 조치입니다. 국민들의 기본권을 제한해 생존과 생계 활동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만약 12.3 계엄령이 시행되고 있었다면 우리 영종 주민들의 일상은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경제자유구역·관광지 등이 집중된 지역, 다리를 건너야만 통행이 가능한 섬, 2만 명이 넘는 영유아·어린이·청소년들이 있고, 85%가 넘는 주민들이 아파트에 살고있는 우리 영종국제도시의 특수한 지역 특성상 극심한 고립감과 생활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을 것입니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약 12.3 계엄이 계획대로 시행이 되었다면 우리 지역은 어떻게 변하고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인천공항이나 중구2청과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에 영종지역 계엄사령부가 설치되어 주민들의 일상을 군인들이 통제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인천공항은 관광객들이 급감하여 코로나19 이후로 회복되고 있는 공항이용객 증가세에 찬물을 끼얻었을 것이고, 또 많은 공항종사자들은 월급이 줄거나 휴직을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장기화 되면 외국 자본의 경제자유구역 투자는 기대하기조차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울러 영유아 및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심리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언제 학교가 문을 닫을지 모르는 불안감,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신체적으로 취약한 여성들과 어르신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도 있었을 것입니다. 모이는 것을 금하게 되니 아파트에 있는 커뮤니티시설·헬스장·편의시설 이용 제한, 바다를 건너오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의 공급에 대한 불안, 출근하는 아파트 관리 직원들의 어려움도 있었을 것입니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에는 통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응급실을 가게 되는 상황이 생기면 검문을 받느라 더 후송이 더 늦어졌을 것입니다. 이처럼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 영종 지역 주민들의 생존과 생활을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계엄이 선포되고 지난 주말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되기까지 우리 영종지역의 주민들은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군을 온몸으로 막아서기도 했고, 매일 이어진 1인 시위, 5백여 명이 함께한 촛불 집회, 영맘카페와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의 현수막 게시, 지난 14일 국회로 향한 영맘탄핵버스, 국회 앞 국민 집회 참석 그리고 집회 참석자들에게 후원 물품 제공 등으로 함께 행동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인 배준영 의원이 영종 주민들의 간절한 마음을 대변해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를 요구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었고 이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선 우리 주민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계엄령은 해제되었지만 애석하게도 우리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위협은 아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최종적으로 헌법재판소에서 국민들과 영종 주민들의 바람대로 탄핵이 결정되어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돌아와 또다시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바람을 대변해주기를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에게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윤석열씨가 자리에서 내려오는 그 날까지 응원봉 촛불을 높이 들고 역사를 써가는 자랑스러운 우리 영종국제도시 주민들과 함께하겠습니다. 하루 빨리 주민들이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고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