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저의 이름은 큰 기쁨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저는 5녀 1남의 막내이자 4대 독자로 아들 손이 귀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올해 89세이십니다. 어머니는 마을 훈장을 하신 할아버지 밑에서 노비를 두고 소고기를 즐겨 드시는 전통 유교 집안, 지역 유지의 막내딸로 태어나셨습니다. 하지만 여순반란사건, 6.25를 겪으며 집안의 가세는 급격히 기울었고, 설상가상 두 오빠까지 난리 통에 끌려가 억울하게 죽게 되었습니다. 그 충격으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도 신음 가운데 돌아가셨습니다. 부유하고 화목했던 가정이 한순간에 무너진 이후 어머니의 결혼 생활도 힘들었습니다. 아들 못 낳은 죄인으로 시댁에서 소박을 맞으며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고, 하루하루 소망 없이 어떻게 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세월을 사셨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적에 옆집 할머니가 예수님을 믿는 분이셨고, 목사님이 심방 올 때면 항상 저희 어머니를 불러 같이 예배드리며 교회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으로, 아들을 낳기 위해 어머니는 다시 교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임신하고 이번에도 딸을 낳으면 누나들 데리고 도망갈 마음을 먹을 정도로 아버지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었습니다. 참고로 그때는 믿음이 없어서 교회도 가고 점집에 가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노산으로 인해 죽을 고비를 넘기시며 저를 낳았고, 마음을 다잡고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을 위해 일평생 교회를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 다짐하셨습니다. 아버지 또한 방황하던 삶을 접고 구두수선을 하시며 가정에 헌신하셨습니다. 제 이름은 어머니가 출석하신 교회 목사님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제가 단순히 이 땅에 태어난 것 이상으로 하나님은 어머니를 살리셨고 우리 가정을 지키시며 가문에 큰 기쁨을 허락하셨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 어머니는 무척 엄하시고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도시락을 여섯 개씩 싸시면서도 매일 새벽기도를 가시고, 예배를 목숨처럼 여기며, 없는 살림에도 십일조를 항상 드리셨습니다. 교회에 하는 모든 일 만큼은 정성과 힘을 다하셨습니다. 그 축복을 지금 저희 자녀들이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외가 쪽 집안에는 어머니만 유일하게 교회를 다니십니다. 언젠가 어머니가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 아버지 만나서 참 재미없고 힘든 인생 살았다." "어머니 만약 너무 좋은 아버지 만나고 집에 돈도 많고 어렸을 때처럼 부유하게 사셨으면 교회 가셨을까요?" 어머니는 잠시 생각하시다가 "교회를 안 갔겠지" 말씀하십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지나간 삶도 의미가 있고 앞으로의 삶도 의미가 있는 건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눈물을 흘리십니다. 연약한 여인을 돌아보신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크고 감사해서 흘린 눈물이겠지요. 하나님은 어머니를 택하시고 모진 인생을 통해 하나님을 찾게 하셨고, 믿음의 가문을 만드셨습니다. 지금도 자녀들 손주들을 통해 믿음의 확장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저는 제 이름의 소명대로 모든 땅에 큰 기쁨이 있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살아가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글 : 하늘사랑의 교회 익명의 성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