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철소장의 입시전략노하우-17
정성 평가 강화, 2028 대입 개편의 핵심 방향으로 부상
정성 평가 강화, 2028 대입 개편의 핵심 방향으로 부상
2028학년도 대입 전형 개편이 다가오면서, 대학 입시의 방향이 정성 평가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건국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등 주요 5개 대학이 공동 발표한 ‘2028 대입 전형 설계를 위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수시와 정시 전형 모두에서 학생의 전공 준비도, 학업 태도, 교과 이수 흐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정성적 요소의 확대가 핵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단순한 정량 평가로는 변화된 교육 환경에서 학생 간의 실질적인 역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도입과 내신 평가 체계 개편이라는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
기존의 9등급 상대 평가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 상위권 내신 평준화가 심화되고, 교과 중심의 변별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교과 성적만으로는 학생의 역량을 파악하기 어려워졌고, 출결, 수행평가, 과목 선택 동기와 이수의 흐름 등 학업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정성 평가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도 단순 석차 등급 중심에서 벗어나 과정 중심의 평가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시에서도 정성평가의 도입 가능성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2028학년도 수능에서는 수학 미적분과 기하, 과학의 선택형 심화 과목이 제외되며, 수능의 출제 범위가 축소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수능만으로는 이공계나 의약학 계열 지원자들의 전공 준비도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심화 교과 이수 여부, 성취 수준, 학업 흐름을 보여주는 학교 성적과 학생부 기록 등이 정시에서도 평가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면접이나 서류 평가 등의 요소를 결합한 형태도 고려 중이다.
또한 수시에서도 단순히 정성 평가 확대에 그치지 않고,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성적 요소가 확대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초 학업 역량은 수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다. 이처럼 수시와 정시를 가리지 않고 학업 역량, 진로 역량 등이 결합된 입체적 평가 체계가 대입의 변화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앞으로의 입시에서 단순히 좋은 점수보다, 과목 선택의 흐름과 진로 설계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전략적 준비가 필요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