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문명의 발전은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불의 발견은 인간의 생활 양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18세기 석탄의 사용은 산업혁명을 가능케 하였다. 이후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전기의 발견은 현대사회에서 풍족한 생활 여건 조성뿐 아니라, 첨단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렇듯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망의 구축은 지역발전의 계획 수립에 있어, 최우선 순위에서 검토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제2의 경제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인천의 중심에는 영종국제도시가 있다. 현재 영종은 인구 13만을 넘어, 대단위 주거단지 개발과 각종 인프라 확충 및 바이오산업 유치 등 다양한 지역개발 계획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큰 계획에 비해 에너지 공급 프로그램이 20여년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가장 최적의 ‘에너지’란 공급 안정성과 함께 환경성의 기능을 조화롭게 가져야 한다. 공급 안정성에 무게를 두게 되면 환경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환경성 중심의 에너지원 역시 마찬가지 이유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정부의 국가 전력 수급 계획을 보게 되면, 현재 가장 최적의 에너지원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정부는 과거의 경제성 중심의 석탄 발전에서 ‘환경성’ 중심의 신재생에너지(수소, 태양광, 풍력)발전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데, 2034년 기준 국내에서 가동 중인 석탄 화력 30기가 폐지되는 반면 태양광을 포함 해상풍력, 수소에너지 등의 발전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또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LNG 발전은 열병합 발전과 같은 의미로 주로 대도시 중심의 주거단지 중심에 운영되고 있는데, 80년대 우리나라 최초의 열병합 발전소인 서울 목동 열병합이 건설된 이래로, 서울-분당-안양-부산 등 전국 약 55개소 이상의 열병합 발전소가 지역 내 안정적 난방열 공급을 위해 운영 중이다. 열병합 발전의 발전 연료는 LNG로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청정연료‘로 규정되어 있으며, 우리가 가정에서 쓰는 도시가스와 같은 발전 연료로 공급 안정성과 환경성은 검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전원 구축이라는 정부 에너지 정책의 이행을 위해서도 에너지 소비 지역 인근에 운영되고 있는 열병합 발전소는 송전/송열 과정에서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최적의 에너지원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수소(H2)라는 단어가 산업, 경제, 환경 분야 등 핫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수소는 거의 무한정인 자원으로, 발전 연료로 사용 시 오염 물질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등 미래에 떠오르는 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소발전은 국내외적으로도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수소 공급 인프라 및 연소기 개발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현재 국내 기술개발은 수소 혼소 30% 수준을 위한 계획이 진행 중이며, 최종적으로는 수소전소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청라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생산 공장이 들어설 계획인데, 수소산업은 생산과 소비가 핵심으로써 이와 연계한 수소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에너지 자립뿐 아니라 지역발전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영종은 바다로 둘러싸인 천해의 자연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재 600MW급 용유도 및 덕적도 인근의 대규모 해상풍력사업이 추진중인데 이는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남동발전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즉 한국남동발전은 그동안 인천 영흥발전소에서 화력발전을 통해 수도권 전력 20%를 책임지고 있지만,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맞춰 친환경 에너지 전력 생산으로 빠르게 변모 중이다. 문제는 신재생에너지로서는 공급 안정성 및 에너지자립을 보장할 수 없기에, 열병합 발전 설비를 기본으로 수소발전 및 신재생에너지가 함께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천시 에너지정책은 수소에너지 전환과 해상 풍력발전 단지 조성 등 신재생에너지의 발굴과 보급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조성이다. 인천시는 지난 3월 수도권 최초로 탄소 포집형 수소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총 19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루 1.3톤의 수소 생산과 13톤의 이산화탄소 포집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다. 아울러 수소 선도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간 기술 연계를 통해 수소 전문기업 육성 및 실증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영종 내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인천공항에너지는 엄밀히 말해 발전 전문기업으로 볼 수 없다. 에너지 공급 시설은 국가 보안 시설로 운영될 만큼 전문 운영 능력이 중요한 산업 분야로 앞으로 신규 열병합 설비가 들어서게 된다면, 이에 대한 설비 운영은 에너지 전문기관으로 이양되는 것이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 2022년 9월 국토교통부는 ‘대국민 공공서비스 제고를 위한 공공기관 혁신 방안’을 발표하였는데, 기관 본연의 업무와 관련성이 낮은 업무 조정을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공공기관을 운영하고자 하는 것으로, 주요 내용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 산하의 인천공항에너지를 에너지 전문기관에 이양하는 계획이 확정되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관리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으며, 인천공항에너지는 전문성이 갖춰진 에너지 전문기관에서 운영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의미 있다. 다만 에너지 전문기관 선정은 무엇보다 공공성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발전산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종합 플랜트 산업으로 당장의 수익성을 바라본다면 높은 열공급 단가 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점에서 전문 발전기업이 그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은 효율적 운영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제 내년 7월이면 영종은 기존 중구에서 새롭게 ‘영종구’로 개편된다. 영종국제도시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 하지만 행정구역 개편은 재정자립도 역시 준비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신규 열병합 발전소 건설시 해당 지자체에 지역지원금(기본,특별)과 지역 자원 시설세 등 지방세가 지원된다. 운영 기간 중 지역 지원금은 약 210억원, 지방세수는 약 620억이 지원되는데, 이러한 지원금은 지역 인프라사업, 주민 지원사업 등 주민 생활 향상을 위해 사용하게 된다. 이는 새롭게 시작하는 영종구가 에너지자립과 더불어 재정 자립까지 달성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발전산업은 종합 플랜트산업으로 불린다. 그만큼 지역의 파급 효과는 타 산업과 비교시 높은 수준이다. 새로 건설될 영종 열병합 발전소는 현재 127MW 보다 많은 약 500MW급 열병합 발전소가 필요하다. 이를 근거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한다면 경기 부양 약 890억원, 생산 유발 약 1조 1,313억원 정도이며 지역 고용 유발 효과는 약 5,200여명이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영종이 유치 예정인 첨단산업은 에너지 다유발 산업으로 안정적인 에너지망 구축은 기업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더군다나 도서지역인 영종은 타지역 대비 불리한 여건으로 자체적인 에너지공급을 위한 계획 수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너지공급 계획은 지역의 백년대계라 할 만큼 중요한 과제로, 그만큼 인천시·중앙부처·에너지 전문기관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해결해가야 한다. 지자체는 불합리한 규제가 없는지, 에너지 전문기관은 안정성과 환경성을 갖춰 지역주민에게 환경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건설?운영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주민과 끊임없은 소통을 해야 한다. 세계는 긴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서, 예전 일상생활로의 복귀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은 여객수가 크게 증가했고, 현재 영종 주민은 13만 명이 넘었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2030년에는 대략 8만 2천 가구에 22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속의 영종국제도시, 새로운 영종구 시대를 맞이하여 지역발전을 위해 에너지공급 부분에서 어떤 방향으로 해답을 찾아야 할지 관계자들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