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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11.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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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중구 사랑 글짓기 대회 대상 수상작>

 

내가 품은 추억과 청춘 


‘바스락 바스락’ 영마루 공원의 떨어진 낙엽을 모두 밟아보려는 듯 아이들은 낙엽이 떨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한쪽에서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수다를 떠는 학생들이 있고 강아지와 산책을 나오신 어르신들도 콧노래를 부르며 지나가신다. 이 풍경은 내가 매년 가을 바라본 영마루 공원의 모습이다. 

 

옛날부터 나는 우리 동네를 생각하면 항상 ‘없는 게 없는 시골’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아마 이 생각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고도 제한 때문에 낮은 건물들과 바다로 둘려 싸인 작은 섬, 인연은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인 시골 같은 동네이지만, 실제 시골에서 겪는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다. 택배 배송, 은행과 편의점 크고 작은 카페들도 다 함께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이런 정겨운 동네를 좋아했다. 

 

태어나자마자 작은 섬 동네에서 자랐다. 그리고 같이 성장했다. 점점 육지를 쉽게 오고 갈 수 있었고 나도 친구들 혹은 혼자 동네를 돌아다녔다. 함께 성장해 온 동네가 나에게는 제일 친한 친구 같았다. 같이 있으면 편하고 심심할 때 같이 놀아주는 그런 친구같이 느껴졌다. 또 집처럼 가장 편하게 느껴지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숲과 바다가 함께 공존하는 동네 그래서 다양한 취향이 함께 어우러지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동네이다. 

 

나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있다. 항상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세계 평화의 숲’ 일명 세평숲을 함께 산책하곤 했다. 자주 그곳에 가서 걸었다. 어릴 때는 이 시간을 제일 기대하고 좋아했다. 숲을 조금만 더 걸으면 바다가 나온다. 해변은 아니지만, 바다가 펼쳐져 있다. 예쁘고 반짝거리는 바다는 아니어도 숲과 붙어있는 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멋진 광경이다. 항상 걸을 때는 바다를 보고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숲을 걸을 때는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족들과의 사이가 더 돈독해지는 시간이 되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고 집에 오면 하루가 뿌듯하게 흐르는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동네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행복은 지금도 어린 시절에도 엄청난 행복이었다. 이런 동네에서 자랐단 사실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사소한 경험도 소중한 경험이 되어 돌아오는 동네가 나의 어린 시절을 책임졌고 지금도 책임지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는 공원이 있다. 16년 동안 제일 많이 시간을 보낸 공원일 것이다. 넓은 잔디와 농구, 축구, 배구, 배드민턴 등 많은 운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갖추어져 있다. 날씨가 좋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사람들의 휴식을 책임져 주고 있는 공원이다. 놀이터에는 아이들보다 어린아이들과 놀아주시는 부모님들이 더 많이 계신 듯하다. 정자에는 밤새 수다를 떠는 친구들과 산책 중에 쉬는 어르신들도 계신다. 

 

공원이 사계절은 시간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여름을 알리는 매미의 소리가 가득하고, 장마 기간에는 빗소리가 울려 퍼진다. 장마가 끝나고 날씨가 풀리면 나무에서 떨어진 색색깔의 낙엽들이 사람들의 신발에 밟히며 가을을 알리는 소리를 낸다. 아이들은 일부러 낙엽을 밟으며 걷고 있는 듯 보인다. 겨울에는 하얀 눈이 쌓여 잠깐 공원의 색을 잃지만, 곧 눈을 가지고 놀기 위한 아이들의 발걸음으로 공원에 장갑과 잠바의 형형색색의 빛깔로 가득 채워지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듣기 좋게 울린다. 봄에는 벚꽃이 흩날리며 꽃향기로 공원을 가득 채운다. 

 

이렇듯 사계절을 품은 공원이 집 앞에 있어 나는 매일 즐겁고 신비하면 경험으로 인생을 채우는 중이다. 내가 사는 동네가 사계절을 품는다. 그러면서 나도 함께 사계절을 품을 수 있게 된다. 중구는 나뿐만 아닌 우리의 추억, 청춘을 품고 있다.

 

중구글짓기(신율).JPG
인천공항고등학교 1학년 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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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품은 추억과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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