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아직 어린 시절이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부모님이 버킹엄 궁전 야외 정원에서 파티를 열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손님들은 급히 실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엘리자베스도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다가 어른들이 모여 있는 방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공손한 질문 세례를 받게 됩니다. 한참 대화가 이어지다가 잠시 조용해진 순간, 엘리자베스는 벽에 걸려 있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성화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그러셨는데요, 저분이 진짜 왕이래요.” 엘리자베스의 이 고백은 옳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시며, 세상의 창조주이십니다.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가장 낮고 연약한 아기로 탄생하셨습니다. 보통 아기들은 살기 위해 태어나지만, 예수님은 죽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기 위해, 십자가를 향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탄생하셨습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고 부릅니다. 언젠가 예수님의 왕권 앞에 모든 사람이 무릎을 꿇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은 기쁨과 감사로 자발적으로 엎드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저항할 수 없는 권세 앞에 어쩔 수 없이 무릎 꿇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빌 2:9-11).
오늘 우리는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만 영접했는가, 아니면 주님으로도 영접했는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 속에 맞이해야 하는 성탄은 왕이 나신 날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그 놀라운 밤, 하나님은 다윗 같은 왕을 주신다고 오래전 하신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은 새로운 생명과 평안, 그리고 참 기쁨과 행복, 희망과 회복을 주시는 왕이십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마음에 모신 곳에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1950년 12월,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이 있었습니다. 열흘 동안 군인과 피란민 약 20만 명을 남쪽으로 안전하게 옮긴 작전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기억되는 배가 하나 있습니다. 유류 보급을 위해 정박해 있던 7,600톤급 메러디스 빅토리호였습니다. 선장 레너드 라루는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배에 실려 있던 무기와 물자를 모두 바다에 버렸습니다. 대신 1만 4천여 명의 피란민을 태웠습니다. 놀랍게도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모두가 거제도에 도착했고, 그 항해 중 다섯 명의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떤 명분도, 어떤 희생도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앞설 수는 없습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가장 높고 귀하신 분이, 가장 낮고 천한 자리로 내려오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탄을 기뻐합니다. 생명을 주신 왕을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생명을 누군가에게 나누려고 합니다. 성탄절, 우리의 왕이신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나의 왕으로 경배하며, 우리를 통해 또 다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이어지는 복된 성탄절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