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대보름 앞두고 17팀이 빚어낸 화합의 울림
- “윷이야!” “모야!” 환호성과 박수 그리고 함박웃음
정월대보름을 앞둔 지난 24일 영종 1동 주민센터 5층 강당은 이른 시간부터 인파로 가득 찼다. 척사대회(윷놀이)를 맞아 삼삼오오 모여든 주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자 강당은 금세 활기를 띠었다.
행사는 사회를 맡은 통장협의회 김정식 회장의 힘찬 인사말로 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은 승패보다 화합이 우선입니다. 서로 얼굴 보고 웃으며 정을 나누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전하자 참가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주민자치회 조재근 회장은 “오늘의 행사를 뜻깊게 생각한다”며 윷놀이의 유래를 소개했다. 그는 “척사대회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내려온 고유 민속놀이로 척사대회는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에서 비롯되었다. 윷놀이는 풍요와 번식을 기원하며 즐기던 놀이로 경쟁 속에서도 화합을 중시했다. 우리도 승패를 떠나 서로 격려하고 화합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정헌 구청장은 축사를 통해 “윷놀이는 절대로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던지면 언젠가는 윷이 나온다.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하자”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각 경로당 회장들과 단체장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주민들 덕분으로 영종1동이 아름답게 보일 정도로 오늘 행사가 뜻깊다”고 말했다. 또한 영종 분구 계획을 설명하며 “오는 7월 영종구가 출범한다. 2청사는 보건소로 확장되고 행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인구가 2만 명에서 6배로 늘어난 만큼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 앞으로 바이오 특화단지와 LH가 함께 걸맞은 도시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윷가락이 바닥을 치는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윷이다!” “모다!” 외침이 터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과 웃음이 뒤섞였다. 윷가락 하나에 판세가 뒤집히는 순간 팀원들은 서로의 어깨를 붙잡고 환호했다.
주민자치회 오병욱 씨는 “이 맛에 나오는 거지. 집에만 있으면 이런 재미가 어디 있겠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는 “올해 운은 여기서 다 쓰는 거 아녀?”라는 농담이 오가며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각 단체가 준비한 박수와 구호는 응원전을 한층 뜨겁게 만들었다.
경기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당의 열기는 높아졌으며 마지막까지 남은 팀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서렸다.
자생단체 팀 결승전은 주민자치회와 대한적십자 단체의 대결이었다. 마지막 윷가락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떨어지던 순간 강당에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어 “윷!”이라는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졌고 승부는 갈렸다. 치열한 접전 끝에 주민자치회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로당 팀은 우미린 2단지가 우승을 하고 동보노빌리티 경로당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순위보다 더 오래 남은 것은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한 참가자는 “이기고 지는 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오늘 이렇게 얼굴 보고 웃은 게 제일 큰 상이지요”라고 말했다. 영종1동 이철호 동장은 “어르신들과 단체 회원들이 함께하는 순간이 지역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 강당에는 아쉬움이 감돌았다. 그러나 “내년에 또 봅시다”라며 손을 맞잡는 인사 속에는 이미 다음 만남을 향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윷가락 몇 개로 시작된 하루는 웃음과 응원 속에서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든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