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백 명 주민 찾는 생활 속 예술 공간
- 발달장애인과 함께한 따뜻한 도예 체험
흙에서 생명이 만들어지듯 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사람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오후, 영종 모토도자공방에는 하늘나래주간활동센터의 성인·청소년 발달장애인들이 모여 작은 잔과 접시를 빚는 도예 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체험에는 총 7명의 참여자가 부모와 함께 공방을 찾아 손끝으로 흙을 만지며 창작의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낯선 흙의 촉감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차 집중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갔다. 특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과 생각이 흙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늘나래주간활동센터 한상희 센터장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은 촉감에 민감해 처음에는 낯설어하지만 익숙해지면 자기표현이 살아난다”며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감정도 흙을 통해 드러낼 수 있어 도예 활동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체험을 진행한 모토도자공방은 2024년 개업 이후 영종 지역에서 꾸준히 문화예술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장애인 단체와의 인연이 깊다. 같은 해 인천 특수교사 연수를 시작으로 일반 학급과 특수학급 학생들에게 도예 체험을 진행했으며, 2025년 5월부터 9월까지는 ‘(사)꿈꾸는 마을’과 함께 발달장애 청소년과 보호자가 참여하는 10회차 도예 교실을 운영해 작품 전시회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하늘나래 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발달장애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정기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모토도자공방 정지인 원장은 공방 이름의 의미에 대해 “어떤 모습이든 포용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흙과 닮았다고 생각해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인과 어린이 모두에게 동일한 즐거움과 치유를 준다”며 “흙을 만지며 집중하는 과정에서 복잡한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하늘빛 씨(30)는 “처음에는 흙이 낯설었지만 접시와 인형을 만들다 보니 재미있고 마음이 편해졌다”며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참여한 김남규 씨(33)도 “작은 잔과 접시를 직접 빚으며 성취감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이 계속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완성된 작품들은 크기와 형태, 색감에서 각자의 개성을 담고 있었다. 한쪽 테이블에는 손길이 다소 거칠지만 따뜻한 정성이 느껴지는 접시가 놓였고, 다른 자리에는 균형 잡힌 곡선이 돋보이는 잔이 완성돼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작품을 바라보며 “내가 만든 것 같지 않다”, “집에 가져가서 쓰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늘나래주간활동센터는 현재 7명의 발달장애인이 주 1회 모여 파크골프, 복싱, 카페 탐방, 맛 체험, 영화 관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도예 수업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남기는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상희 센터장은 “도예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자기표현과 치유의 장이 된다”며 “앞으로도 모토도자공방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상의 창문’이라는 모토처럼 모토도자공방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마음을 환기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업한 지 2년 남짓한 공방에는 이미 수백 명의 주민과 방문객이 찾아와 흙 작업을 경험했다. 모토도자공방은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비용 부담 없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