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변화 속에 우리의 주민은 있는가?
김 홍 복 중구농협조합장
얼마 전 인천신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가 실렸다. 그것은 사회공헌사업에서 공항공사가 인색한 것을 지적한 기사였다. 인천공항이 개항한 이래 수많은 굴지의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결코 뒤지지 않은 뿐 아니라 그 공항들을 선도하는 공항으로 비상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이름에는 걸맞지 않은 그런 기사였다.
인천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지역을 사랑하고 인천공항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그다지 좋지는 않은 기사였다.
국가적 차원의 큰 일을 도모할 때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인천공항 또한 많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중에서 필자는 선대로부터 지역에 몸담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지역민과의 관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것이 인천공항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개항 하기 전 영종도와 용유도의 연육교 건설이라는 당시로서는 큰 이슈 이외에는 자연과 더불어 농사 짓고 조개 잡고 고기 잡으며 이웃간에 정을 나누고 사람이라면 마냥 좋아 하던 사람들이 바로 필자가 나고 자란 이 지역의 사람들이었다.
참으로 순수하고 순진했던 그야말로 시골의 아저씨, 아주머니 그대로의 모습이었던 주민들에게 인천공항 개항이라는 지역 변화의 소용돌이는 너무나도 큰 변화였고 이슈였다.
인천공항의 개항으로 인해 첫번째로 토지 수용의 뭇매를 맞은 지역은 삼목과 신불의 주민들이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현실에 적응 하면서 살아 가고 있지만 수용으로 인해 생활 터전을 잃고 몸과 마음 모두 어려움을 겪었거나 지금도 겪고 있는 그 지역의 주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앞선 제언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삼목, 신불 주민들이 수용의 과정에서 어렵게 합의에 이른 물량장의 경우 오랜 시간이 경과한 끝에 공항공사로부터 부지를 임대받아 지금 영업을 하고 있으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보면서 생활 터전으로서의 희망을 안고 시작한 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다.
이것은 토지 수용에 따른 주민들의 생계 대책을 내어 놓으려 했던 공항공사의 입장에서도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라 필자는 미루어 짐작하고 있다.
영종도 570만평의 수용 이후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지역의 수용과 개발 논리에는 경제 논리가 가장 앞서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며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절대 명제일 수 있는 사항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경제 논리가 앞서던 도덕적 논리가 앞서던 간에 그 안에서 불협화음이나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며, 개발을 하는 근본 목적에 대한 심각한 고민과 함께 수용을 하는 측과 수용을 당하는 측 간의 원활한 소통의 창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개 닭 쳐다 보듯 한다.”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이 떠 오르게 하는 현실로 몰아 가는 것은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다.
지금 우리 지역의 주민들은 수용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수용을 하는 측에 대한 많은 불신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왜일까? 그것은 바로 인천공항공사의 수용 과정과 토지공사, 인천도시개발 공사의 수용 과정에서 원칙이 제대로 서지 않았기 때문이고 개발의 중심에 지역 주민들이 상당부분 배제 되었거나 소외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옛말에 “우는 아이 젖 준다.”는 말이 있다.
엄마와 아이의 사이에서는 이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의 이말은 참으로 씁쓸함을 남기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 지역의 현실에서는 더욱 그렇다.
바로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권리를 목소리를 높여 주장하지 않으면 우리의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돌아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는 것이다.
또한 타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돌아갔던 생계 및 이주 대책들이 우리가 주장하지 않으면 돌아 오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것이 씁쓸하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힘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막강하다고 필자는 알고 있다.
서비스, 물류 등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공항 중의 하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특히, 공항공사의 이채욱 사장님은 평소 소신과 원칙을 가지고 조직을 이끌어 가시는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러한 원칙과 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인천공항을 만들고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공항공사도 지역 주민들에게는 미덥지 못한 대상인 것 같다.
지금 용유 지역의 주민들은 몇 가지 요구 사항을 가지고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대립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대립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수 없이 많은 개발의 논리 속에서 그 당사자인 지역 주민들이 중심에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것은 원칙에서 벗어나는 논리이다.
지역을 개발하여 발전시킨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용을 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지역 주민이 중심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수용에 따른 보상의 경우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을 주민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 지역적으로 보상의 기준이 조금씩은 다를 수도 있으나, 울지 않으면 젖을 주지 않는다는 식의 자세는 되지 않는 것이다.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공항이라는 거대한 조직을 꾸려 가는 인천공항공사인 만큼 금번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할 것을 기대해 보며 또한 주민들의 요구에 대하여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화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로부터 훌륭한 지도자는 열린 마음과 열린 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때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 하는 지도자라는 의미가 독단과 독선의 지도자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야기가 조금 빗나가기는 했으나 주민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열린 자세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원활한 소통속에 원만한 결과물이 도출 되기를 지역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