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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김 정 렬 용유중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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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9.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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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반가운 친구를 만나도 악수하기를 꺼려하고, 사랑하는 연인들끼리도 만나도 입맞춤은커녕 포옹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여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서 1년을 결산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도 사람들이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면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인천시민의 의지와 정성을 결집하고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여 개최한 세계도시축전 행사도 사람들이 예상보다 적게 모여 울상인 것 같다. 도시축전을 관람한 사람 가운데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막연한 불안감을 잠재우기는 어려운 것 같다.

물론,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기나긴 여름방학이 끝났는데도 개학을 못하고 있는 학교도 있었고 환자가 발생할 때마다 휴업과 개학을 반복하는 학교도 있다. 수학여행이나 단체체험학습도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학교도 있고, 학사일정에 맞추어 수학여행을 강행하여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학교도 있다.  등굣길에 체온을 재고 의심스러운 학생은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 알리고  격리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신종인플루엔자관련 공문을 처리하고 예방수칙을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알리며 협조를 부탁한다. 교실은 물론 교문, 화장실 등에 세정제까지 큰 돈 들여 마련해놓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많이 모여 공부하는 학교에서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린 학생이 생기기라고 하면. 설상가상으로 요즘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다. 이러한 환절기에 감기몸살이라도 걸리까봐 노심초사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라도 하면 환자로 의심받을까봐 전전긍긍한다. 무슨 죄인이라도 되는 심정이다. 왜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것일까? 무작정 걱정한다고 바이러스가 우리를 피해가는 것일까?  신종인플루엔자가 암보다 더 치명적이며 무서운 병이어서 일까? 아니면, 우리나라 의료기관이나 방역체계를 못 믿어서일까. 무작정 호들갑을 떨며 사람을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공공장소가 문을 닫거나 각종행사를 취소한다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것일까.  혹자는 이런 모습을 빗대어 “전쟁터에서 사람이 총알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총알이 사람을 피해갈 수는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는  우리말 속담도 있다. 전쟁이나 전염병 그 자체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작정 불안해하며 동요하는 것이 아닐까.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하여 세상을 떠난 사람은 현재까지 3명이라고 한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아니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지병을 가진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률 1,2위를 차지하는 것은 자살이나 교통사고라고 한다. 2008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26.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약칭 OECD)국가 중에서 1위라고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1,2047명이 자살을 하여 하루 평균 33명, 45분마다 한 명씩 목숨을 스스로 버린 꼴이라고 한다. 또, 2007년도 OECD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4.16명으로 OECD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고 한다.

이처럼 심각한 자살이나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감각하게 반응을 보이면서 신종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왜 이처럼 언론에서 민감하게 다루는 것일까. 그러나 지나친 우려와 걱정은 오히려 신종인플루엔자 대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합병증 및 65세 이상 노인, 초기 임산부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면 신종인플루엔자 역시 감기와 같이 자연치유가 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인 치사율은 0.7%로 일반 독감 치사율 0.2%보다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확진환자 1000명당 한명 꼴인 0.1%를 넘지 않고  있어 , 우리나라에서는 일반 독감 치사율보다 떨어진다고 한다. (인천경향. 2009.9.4 금요일) 신종인플루엔자(H1N1)전파는 기존의 계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전파 방법과 비슷하여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하여 전파가 되며 잠복기는 1-7일로 추정되고 있다. 임상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상기도 증상(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근육통, 관절통, 피로감을 예로 들고 있다. 예방을 위하여 질병관리본부는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보통 감기와 마찬가지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섞여 나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물방울은 1-2m 이상을 날아갈 수 있어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기침을 할 때는 손수건이나 휴지 등으로 입을 가려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공포감을 줄여주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무조건적인 두려움보다는 예방수칙을 잘 지키며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일 것이다. 영양공급을 충분히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여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세계적인 우리나라 의료수준과 방역체계를 믿고 평상시처럼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호들갑을 떤다고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막연하게 불안심리가 팽배하여 사회 안정을 저해하고 각종 활동이 위축되어 모처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막연한 두려움이나 호들갑은 아닐까.

cooljy54@daum.net

iaynews@hanmail.net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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