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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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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이색인터뷰 - 영종을 빛낸 사람

 

‘인천대교’ 아이디어 아들에게 준 건축가 ‘김종식’

“영종도와 인천을 잇는 다리가 있어야 영종이 발전”

 

한국 건축사에 한 획을 그은 이가 있다. 김종식 교수다. 김 교수는 1919년 9월 20일 영종 중산동 43번지에서 태어났다. 지금 구읍배터가 있는 곳이다. 지금 김 교수의 나이는 91세다. 김 교수의 아들은 영종과 송도를 잇는 (주)인천대교의 김수홍 사장이다. 김 사장을 만나 아버지 김 교수의 이야기를 나눴다.

이영석 기자 iaynews@hanmail.net 

 
1970년대 서슬 퍼렇던 박정희 대통령 시절. 김종식 서울대 교수집으로 청와대에서 사람이 왔다. 대통령이 부른다는 것이다. 누가 놀라지 않겠는가. 김 교수는 무슨 잘못이라도 있나 의아해 했다.
청와대에 간 김 교수는 깜짝 놀랐다. 박 대통령이 직접 나와 맞이해주면서 반갑게 인사를 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는 경제상황 등 여러 측면에서 남북한이 경쟁을 하던 와중이었다. 그런데 북한이 자신들의 건축술을 과시하기 위해서 판문점 북측에 판문각이라는 2층 건물을 40일만에 지었다는 것이다. 자존심 문제였다.
박 대통령은 김 교수에게 말했다.
“김 선생, 당신이 쟤네들보다 높으면서 고풍스런 건물을 더 짧은 기간에 지어보시오”
일방적인 지시였다. 박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금의 국가정보원 전신인 중앙정보부 직원을 김 교수집에 파견해 감시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대통령의 말이 곧 법이었으니 김 교수가 대통령의 지시를 어기기라도 하면 중앙정보부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만무했다.
김 교수는 책상에 앉아서 직접 스케치를 하고 디자인을 하면서 구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김 교수는 몇시간 지나지 않아 난감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공기(工期)를 맞출 수가 없었던 것.
그런데 그로부터 25일 후 판문점 남측지역에 자유의 집이라는 팔각정이 서 있었다. 북한측도 놀랐다고 한다. 더 없이 기뻐했던 이는 박 대통령이었다. 남한의 건축기술이 북한보다 앞섰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자존심도 세웠기 때문이다.
김 교수가 25일만에 자유의 집을 지었던 것은 ‘조립식’이라는 아이디어였다. 지금 인천대교처럼 상판을 다른 곳에서 만들어 이동시켜 건축하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김 교수는 자유의 집을 한 채 더 지었다. 그리고 그것을 인천 자유공원에 기증했다. 지금 있는 팔각정이 그의 작품이다.
지금은 비록 91세의 고령이지만 김 교수의 아이디어와 바람이 실현된 것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다.
김 교수는 젊었을 당시 아들들을 모아놓고 “언젠가는 영종도와 인천을 잇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 그래야 영종도가 발전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그의 아이디어를 실천한 이가 막내아들인 (주)인천대교 김수홍 사장이다.
김 사장은 “비록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돼 영종대교가 먼저 건립됨으로써 아버지의 아이디어를 먼저 실행하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말씀을 실행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경기고등학교 시절부터 예체능에 다재다능했다. 1936년 고등학교 시절 지금의 대한민국 국전격인 조선미술 전람회에서 입선했는가 하면 경기고등학교의 전신인 제일고보에서 육상선수로도 활동했다. 공군초대 시설감과 서울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국내 최초의 아파트 마포아파트를 짓는 등 한국 건축사의 길이 빛날 업적을 이룬 영종의 인물이다.
인천시와 영종 미개발지 계획 시행에 대한 협약을 맺은 아들 김 사장은 지난 5월 11일 기자회견에서 “아버지와 나의 고향인 만큼 주민들에 피해가 가지 않는 개발을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919년  9월 20일 영종 중산동 태생
1936년  조선미술 전람회 입선
1937년  경기고등학교(제일고보) 33회 졸업(육상선수로 활동)
1944년  일본 와세다 대학 이공학부 건축공학과 졸업(원반던지기 선수로 활동)
1947년  서울 공과대학 건축학과 교수역임
1951년  공군 초대시설감
1953년  충무 무공 훈장 수훈
1957년  대한 주택 영단 이사
1980년  미국이주

작 품 :  판문점 “자유의 집”, 인천 자유공원 팔각정, 마포아파트(한국최초아파트),
 성균관 대학 도서관, 물리실험실 외, 중앙우체국, 부산/수원 재활원, 배재고 우남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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