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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9.05.1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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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시절 한국 청년을 세계와 통하게 한 ‘김찬삼’
“여행은 나에게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숙명”

과거 군사정권 시절 외국에 나가본 국민이 몇 있을까. 소수의 사람만이 외교관계나 비즈니스로 해외를 나가 업무를 봤다.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 세계 16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세계를 한국에 알리고, 한국을 세계에 알린 선구자가 있다. 故 김찬삼 교수다. 영종에 세계여행문화원을 만들어 세계를 전한 김찬삼 교수의 아들 김장섭 현 세계여행문화원 원장을 만나 들어봤다.

노은숙 기자 iaynews@hanmail.net 

1952년 노벨상을 수상한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죽기 3년전인 87세에 ‘KOREA’를 알았다. 한 젊은 여행가를 통해서 였다. 1962년 12월 3일 아프리카 가봉의 랑베레네에서 슈바이처 박사와 간호사인 그의 아내 헬레네 브레슬라우를 만난 젊은 여행가는 김찬삼 교수였다.
1875년 태어나 1965년 사망한 슈바이처를 만난 유일한 한국인으로 기록된 김찬삼 교수가 해외를 알게된 것은 1959년부터다. 대학을 졸업하고 8년간 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쳤던 김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할 때 낯선 이국에 대한 호기심과 신기함이 그를 여행이라는 바다에 빠지게 했다.  
‘세계일주’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3년간의 여행을 계획했다. 당시 4.19이후 사회혼란으로 민주당 정부가 신파와 구파로 나뉘어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는 답답해 했어요 다른 나라는 발전에 힘쓰고 있는데 우물안 개구리처럼 안에서는 시끄러우니까요. 그래서 아버지는 한국청년을 세계와 통하게 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알려야 하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아들 김장섭 세계여행문화원 원장의 말이다.
 

1959년부터 시작한 김 교수의 세계일주 여행은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30여 년에 걸쳐 3회의 세계일주와 20여 회의 테마여행을 통해 160여 개국, 1,000여 개의 도시를 방문하였다. 이를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를 32바퀴 돈 것과 같고, 시간으로 치면 여행에만 꼬박 14년이 걸렸다.
그는 살아생전에 “여행은 나에게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할 숙명”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혼자 여행만을 즐기지 않았다.  
세계 160여개국 1000여개도시를 여행한 것을 방송매체에 출연해 청년들에게 세계 각국을 소개하고 꿈을 품어 주었던 것이다. 방송외에도 저서 <김찬삼의 세계여행>,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등 수백권의 여행책자를 발간 한국 젊은이에게 세계로 뻗어 나갈 용기를 주었다.
더 넓은 세계를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한 줄기 가느다란 빛이었다.
여행에서 낳고, 여행으로 살다가, 여행으로 죽겠다는 그의 결심대로 마지막순간 그는 인도에서의 열차사고와 터키 앙카라에서의 연이은 부상으로 병마와 싸우다 운명을 했다.
김 교수는 세계여행문화원을 통해 후학도와 후손에게 자신이 사랑하던 세계여행의 꿈을 계속 이어 나가기를 하늘에서 바라고 있을 것이다.
1972년 세계여행문화원 부지를 조성하면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영종도가 될 것”이라는 그의 예언대로 지금 영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었다. 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면서 그는 전세계를 여행하게 해 준 하늘에 감사하며 눈을 감았다. 다행히 그의 기록이 개발로 인해 묻혀질 뻔 했지만 인천시가 영종 구읍배터에 있는 그의 세계여행문화원을 존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곳에는 그가 평생 모은 여행 가이드북과 여행 관련서 1800여 권, 화보집 200여 권 등 2000여 권의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1926년  6월 5일 황해도 신천(信川) 태생.
1950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지리학과 졸업
195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
1950년  경희대학교 교수
1965년  수도여자사범대학 교수
1978년  동산육영회 이사장
1979년  세종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저 서 :   <김찬삼의 세계여행>, <세계일주 무전여행기>,
 <끝없는 여로>, <목숨을 건 세계여행>,
 <세계의 나그네>, <가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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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인터뷰-영종을 빛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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