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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유산
- 지난주 저의 장인어른께서 소천하셨습니다. 갑작스런 비보에 많은 분들께서 조문해 주시고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셨습니다. 또 직접 조문을 못 오시더라도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셔서 덕분에 잘 모실 수 있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100일 남짓 사투를 벌이시다가 끝내 가족들에게 인사 한마디 못하시고 그렇게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모든 이의 삶은 소중하고 귀하지 않은 목숨은 없지만 제 장인어른의 장례를 치르면서 울림이 있는 삶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장인 故 정각수님은 1968년 체신청을 시작으로 해운항만청, 건설부, 교통부를 거쳐 지금의 국가철도공단에서 공직생활을 마친 공무원이었습니다. 36년간의 공직생활로 이룬 것은 정년 퇴직 즈음 장모님께서 박봉의 월급을 살뜰하게 모아 용인에 작은 아파트 하나 장만한 것이 재산의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한 가정에 가장으로 두 딸을 잘 키워 결혼시키고 친구들과 이웃들의 신망이 두터운 호인이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저의 장인은 모범공무원이었습니다. 청렴하게 공직 생활을 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제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내 사업을 해보겠다며 정년도 보장되고 월급도 잘 주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결국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저의 장인은 안쓰러운 마음에 저를 불러 미안해 하셨습니다. “긴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몇 번만 눈을 찔끔 감았으면 이렇게 어려울 때 도와줄 수도 있었을 텐데. 내 양심을 지키겠다고 가족들 어렵게 살게 한 것이 아닌가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큰 죄를 지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청렴하게 살아오시고 주위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시기에 살고 계신 아파트에서 주민들의 요청으로 입주자대표회장을 맡으셨습니다. 아파트의 모든 계약이 투명해지고, 경쟁입찰로 지출 비용이 줄어들자 입주민들의 관리비도 낮아졌다고 합니다. 또 아파트 바로 앞에 들어서는 신축 공동주택의 소음과 분진 피해에 대해서도 머리띠 두르고 비대위 구성해 합의금 받아 그들만의 잔치 벌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장인어른은 현금 보상액보다 많은 금액의 아파트 단지 시설물 개선과 보완 등을 시공사와 협의해 이끌어내셔서 주민들의 갈등을 없애고 더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었습니다. 주민들의 요청에 입주자대표회장을 연임하셨고 임기를 마치셨을 때는 입주민들의 명의로 ‘감사패’를 받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시기도 했습니다. 장례식장에는 먼저 세상을 등진 친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전주고등학교 동문들이 많이 찾아오셨습니다. 현역 시절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전주고 동문들은 ‘친구들의 존경을 받는 참 바른 사람이었다’며 저의 어깨를 토닥여 주셨습니다. 그렇게 장인어른을 보내드리고 고인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비록 많은 부는 물려주시지 못하셨지만 진정 고귀한 가치를 유산으로 남겨주셨습니다. 항상 귀를 귀울이며 들으려고 하셨고, 말하는 것보다 몸으로 먼저 실천을 하셨습니다. 소탈하지만 기품이 있으셨고,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늘 약자에 대해 더 많이 배려를 하셨고, 실수나 잘못된 판단에 대해서는 손자에게도 사과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짧은 글로 고인의 인생을 말하고 그분의 생각을 온전히 전할 수는 없지만 장인어른이 남겨주신 삶의 자세는 저를 다시 추스르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며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주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들이 또 그 길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제 장인어른의 삶에서 작은 울림이라도 얻기를 바라는 마음에 송별사를 써 봅니다. 다시 한번 제 장인어른의 명복을 빌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김창근 편집국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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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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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를 위한 변명
-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인 스카이72 바다코스 클럽하우스에는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선수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TV 골프채널을 좀 보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던 잭 니클라우스, 줄리 잉스터, 애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미쉘 위 부터 한국 골프의 매운맛을 세계에 알린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의 방문 사인이나 헌정홀로 그들을 기념하고 있다. 스카이72의 송사가 있기 전까지 이 골프장에서는 LPGA대회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국내 최초의 골프장이었다. 필자는 스카이72 김영재 사장을 잘 모른다. 골프장 문을 열던 16년 전에 한 두번 만났던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오랫동안 들어왔었다. 골프에 진심인 그가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이고,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 초대사장이 그랬던 것처럼 야전침대를 한쪽에 두고 지금도 그렇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LPGA대회를 중계하던 앵커가 ‘영종도라는 작은 섬이 인천공항과 스카이72 골프장으로 상전벽해가 되면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멘트를 들은 적이 있다. 서해 바다에 떠 있던 몇 개의 섬이 하나가 된 영종도. 이곳을 세계적인 도시로 알리는 데에는 인천국제공항의 역할도 컸지만 스카이72의 기여도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세계 최고의 공항으로 우뚝서게 하는데 공사 임직원과 공항종사자 모두가 헌신했듯이 스카이72를 훌륭한 골프장으로 만들고 세계적인 명소로 또 그 브랜드를 생명처럼 여기면서 정성들여 키워온 1,100여 명의 임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의 노력도 인정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법원은 눈에 보이는 부동산만 바라보았다. 대법원은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스카이72를 상대로 제기한 ‘부동산인도 소송’에서 “스카이72 사업자는 인천공항공사에 토지 및 건물을 인도하라”고 판결했다. 법원의 결정으로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스카이72는 골프장 영업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며 순순히 물러나기를 거부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인가? 몇몇 언론의 보도처럼 前 정부의 정치권 인사가 스카이72 골프장 운영을 놓고 새로운 사업자에게 운영권을 넘기기 위해 애초부터 현 사업자를 배제하고 공항공사가 입찰을 진행한 것이라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그들은 폐염전과 바다, 황무지를 일궈 8천억 원의 가치가 있는 골프장으로 만들었고,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은 스카이72의 브랜드가치만 3,400억 원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스카이72가 투자금을 회수도 했고 돈을 번 것은 맞다. 돈을 벌었으니 아무소리 없이 나가는 것이 맞는 것인가?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보자. ‘쌀독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곳간에 넣어 둔 쌀이 많아 자기가 넉넉해야 남에게 인심을 쓰고 도와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스카이72는 영종에서 인천공항공사 다음으로 많은 기부를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금까지 100억 원을 넘게 기부했다. 또 지역사회에는 중구 월디장학회, 경로당, 네 곳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주민자치회, 보육원, 꿈키움캠프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곳에 기부를 했다. 지역의 단체라면 한 번 쯤은 스카이72에 손을 내밀었고 그들은 외면하지 않았다. 스카이72가 지금까지 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이 24억 원이라고 한다. 새로운 사업자가 스카이72를 운영하게 되면 가장 큰 이익을 보게 되는 곳은 인천공항공사다. 그동안 토지사용료만 받던 공항공사는 골프장 시설물을 포함한 임대계약으로 매년 수백억 원의 임대료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문들이 남는다. 매출에 60%가 넘는 임대료를 내면서 새로운 사업자의 곳간이 채워질까? 고용승계를 한다고는 하지만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않는 양질의 일자리로 유지시킬 수 있을까? 골프코스 관리요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해 세계 최고의 골프코스로 운영하고 있다는 스카이72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까? 지역사회의 여러 단체들이 행사나 봉사를 위해 새 사업자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비록 법원의 판결은 인천공항공사의 손을 들어줬지만 필자는 스카이72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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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천공항뉴스 신년사
- 인천공항뉴스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애독자 여러분과 영종국제도시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지난 2020년은 경험해 보지 못한 힘든 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은 평범하던 우리들의 일상을 공포와 불안으로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영종국제도시의 경제와 문화의 중심인 인천국제공항은 1년 내내 한산했고 공항종사자들은 물론 영종국제도시의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겨울 혹한보다 더 시린 겨울을 맞아야 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워진다고 했습니다. 비록 3차 대유행으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여전히 진행 중 이지만, 해외에서는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치료제도 곧 출시된다고 하니 코로나19 재앙은 머지않아 정복될 것이고 우리는 분명히 평범했던 일상을 다시 찾을 것입니다. 긴 터널을 지나면 그 험난한 과정에서 헌신하고 희생한 의료인들, 자원봉사자들, 관련 공무원들의 노고는 빛을 발할 것입니다. 견디기 힘든 불황을 인내하면서 버텨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다시 추슬러 일어설 것입니다.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회적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킨 주민들은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동력은 우리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마음으로 꿈과 희망을 갖고 용기 있게 소의 걸음처럼 우직하게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함께 가는 것이 멀리 갈 수 있다는 진리야 말로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고 주민들이 더 행복해지는 공동체의 지혜일 것입니다. 창간 16년을 맞은 인천공항뉴스도 길고 험난한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물심양면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과 기사 하나 하나 꼼꼼하게 보시면서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있어서 계속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뉴스는 소의 해를 맞아 우보만리(牛步萬里) 자세로 독자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있는 언론의 자세를 견지하며 주민들의 눈과 귀가 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의 장을 확대해 건전한 여론을 만들고 행복한 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균형잡인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지역사회의 건강한 여론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를 맞아 애독자 여러분과 영종국제도시 주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길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인천공항뉴스 임직원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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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천공항뉴스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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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거집단
- 준거집단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한 개인이 자신의 신념·태도·가치 및 행동방향을 결정하는 데 준거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회집단' 정의가 나온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몇 년 전까지 꽤 괜찮은 직장을 다녔다. 소위 말하는 억대연봉, 보장된 정년, 상상 그 이상의 복지, 수익을 걱정안해도 되는 사업구조…뭐 신이 모르는 직장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15년 가까이 다닌 그 직장을 그만둔다고 하니 '뭐 잘못한 거 있냐'고 물었고, '유니콘 기업을 만들 사업계획이 있냐' 고 궁금해 했고 그리고는 대부분 '직장이 전쟁터면 나오면 지옥이니 눌러 있으라'고 조언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 회사가 잘 짜여진 사업구조로 안정적인 운영만 할 뿐 더 이상의 확장성이 없다는데 흥미를 잃었던 것이다. 그리고 내 사고의 틀이 그 안에서 머물러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되자 답답했고, 10년은 재미있게 일 하고 그 후로 몇 년은 버텼지만 더 이상 이렇게 월급 받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 회사에 있을 때 바꿔 보려고 꽤 노력도 했었다. 주주들의 수익구조나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임원들의 회사 운영 전문성이 없는 것이 안타까워 노동조합을 만들 시도도 했었고, 사업구조를 다변화해서 새로운 수입원도 만들어 어마어마한 정부 보조금도 줄이고 정체되어 있는 직원 인사적제 문제도 해결해 보려고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관리자가 되어 내 일이 없고 아래 직원들 업무를 관리하는 것이 너무 재미없었다. 그래도 또박또박 나오는 월급에 갈등하면서 몇 해는 버텼지만 앞으로 남은 시간을 생각해 보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내 인생을 살자고 사직서를 냈다. 남편 또는 부모의 입장에서 '안 해주는 것과, 못해주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안정된 직장 나와서 후회했던 것은 그런 자괴감이 들 때였다.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다. 애지간한 맨털이 있지 않고서야 할 수 없을 듯하다. 몇 번이나 높은 건물로 올라가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불만이 있어도 자기 뜻과 맞지 않아도 눌러 있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을 보호해 주고 생계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조직이 사고하는 틀에 자신을 빠뜨려 버리고, 조직은 자기 삶의 전부가 되어 버린다. 최근 보수신문이든 진보언론이든 상관없이 어느 한 사안에 대해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나팔질을 하는 것에 대해 '그들의 준거집단인 조직에 곧 위기가 닥쳐올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조국과 그 가족의 비리가 얼마만큼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언론들의 히스테릭한 반응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견제를 받지 않는 큰 두 조직이 있다면 검찰과 언론이다. 그들은 선출되지 않았으며 달달 외우고 시험 잘 봐서 들어갔다. 견제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소불위의 칼을 휘두르고 칼보다 무섭다는 펜을 휘갈겨 왔다. 검찰이 국민 앞에 그 권력을 내려놓으면, 그 다음은 온갖 권력 뒤에 숨어서 힘깨나 쓰던 언론기업이 될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워 국가정보 기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서 자기 입맛대로 정보는 가공하고 여론인양 얘기한다. 언론사도 돈 벌어야 먹고사는 하나의 기업이다. 정보와 광고를 바꾸고, 보도할 것을 보도하지 않고 국민의 편이 아닌 어느 돈줄과 권력 편에 서서 신문을 채우는 편집장난을 할 수 없으면 더 이상 큰돈은 벌 수 없다. 이것이 그들 앞에 마지막 도미노인(?) 검찰을 지금처럼 끝까지 그들 앞에 세워두고 싶은 속내가 아닐까? 언론인이 된 지금 그런 준거집단의 틀을 경계한다. 다행히 발행인의 생각은 대형 언론사의 사주가 가지고 있는 그런 언론관과 달라 편하게 이런 글을 쓰고 있고, 또 나름대로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까지 국민의 눈과 귀를 대변하고 입을 대신한다는 중앙의 언론사들, 그리고 ‘무관의 제왕’ 노릇에 취해있던 부류의 기자들 지금 그들의 준거집단이 위기에 놓여있다. <김창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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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유감
- #에피소드1 무더위가 막판 기승을 부리던 8월 말경 볼 일이 있어 용유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재난대피소에 수돗물피해 용유동 현장접수 창구가 마련되어 있었다. 주민재난대피소는 재해 시 주민들이 대피하는 공간으로 얼핏 봐도 3~40평은 넘는 공간 이었다. 궁금해서 잠시 들어가 보았는데 햇볕 따가운 밖과는 달리 안쪽은 서늘할 정도로 시원했다. 시에서 나온 접수요원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에어컨은 연신 시원한 바람을 쏟아내고 있었고 계기판에서 본 숫자는 설정온도 22, 실내온도 22가 또렷하게 보였다. #에피소드2 공항신도시에 출장소가 있는 인천세무서에 들렀다. 사업자등록증 변경사항이 생겨 이전에 방문해 서류를 전달했고 접수증을 받은 상태라, 이것을 주고 새 등록증을 받으면 되는 간단한 업무였다. 접수증을 받은 직원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지갑을 챙기지 못했다. “접수증을 가지고 오면 된다 해서 신분증은 안가져 왔네요” “실물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 합니다”“접수증을 가져왔는데 이것을 다른 사람이 가져올 리도 없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이 있어야 발급해 드립니다” 기계적인 답변만 되돌아 왔다. “멀리서 왔는데 이것 때문에 또 갔다 와야 합니까? 신분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다 물어보시고 핸드폰에 공인인증서도 있으니까 어떤 것으로 든 확인해 보세요” 앵무새 같은 답변에 조금 화가 나서 언성이 높아졌다. 목소리에 놀랐는지 실물 신분증만을 요구하던 직원은 ‘그러면 집에 누가 있으면 신분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고 그것을 출력해오라’고 알려준다. 마침 핸드폰에 찍어둔 신분증이 생각나 그것을 가지고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이런 일은 꼭 필자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복잡한 행정 실무 때문에 돌아간 민원인이 전국에 얼마나 많이 있었을까? 모든 행정업무가 전산처리 되는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실물 신분증만 요구하기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민원인의 편의를 위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그 직원이 나섰다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편리하게 민원사무를 볼 수 있을까? 용유 대피소에 마련된 ‘수돗물사태 피해보상 현장창구’는 8월 12일부터 30일까지 19일간 운영되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시기 바로 앞 나무 그늘 아래에는 부채를 부치며 더위를 피하던 동네 어르신들이 여럿 보였다. ‘여름철 공공기관 실내온도 지침’같은 것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 시원하고 넓은 공간 한쪽에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었다면 어땠을까? 용유동에서는 그 19일 동안 총 11명이 피해보상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틀에 한 명 꼴인 셈이다. 내년에 국가공무원은 18,815명을 충원하고 인천시도 지난 6월 1,512명을 충원했고 내년에도 수백 명의 지방공무원을 더 늘린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 하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물론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성실하게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일부 타성에 젖은 공무행정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린왕자’를 쓴 생떽쥐페리는 ‘자신의 일의 본질을 알고 자각할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했다. 공무원이 최고의 직장이 되어버린 시대, 많은 공무원들이 스스로의 일을 자각해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공무원업의 본질은 대국민 서비스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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