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항공 AI 혁신허브’ 본격 추진
- 6,000억 원 투자 유치. ‘AI 분칠한 데이터센터 부동산임대업 아니냐’ 지적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 AI 혁신허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해당 사업이 사실상 대규모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에 가깝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사는 10일 ‘항공 AI 혁신허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씨티디벨롭먼트 컨소시엄(LG CNS·한국투자증권 등 참여)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6,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다.
공사에 따르면 ‘항공 AI 혁신허브’는 로봇, 자율주행, UAM 등 피지컬 AI 기술을 공항 현장에 실증하고 상용화하는 AI 혁신 생태계 구축 사업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3대 강국(G3) 도약’ 전략을 항공산업 현장에서 구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핵심 인프라는 5MW 규모의 GPU 팜(GPU Farm)과 40MW급 지하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이다. 엔비디아 차세대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B200 GPU가 집적된 고성능 연산 환경을 조성하고, 항공 빅데이터 학습과 초거대 AI 모델 운영이 가능한 환경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또 KAIST 김재철 AI대학원, 인천테크노파크, NC AI, 업스테이지 등 산·학·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50여 개 AI 기업이 참여하는 ‘공항 리빙랩’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6월 인천공항에서 ‘AAA(Airport AI Alliance) 리더십 포럼’을 개최해 한국형 항공 AI 모델을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학재 사장은 “항공 AI 혁신허브는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안전 확보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 AI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핵심 투자 대부분이 GPU 팜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돼 있어, 명칭과 달리 실질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부동산 임대 사업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공항 부지를 활용해 민간 컨소시엄이 데이터센터를 건설·운영하고, 공사는 이를 통해 임대수익을 얻는 구조라면 ‘항공 AI 혁신허브’라는 표현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항공 특화 AI 기술이 실제로 얼마나 공항 운영 혁신과 직결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실증 성과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또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 특성상 향후 전력 수급 문제와 지역 환경 영향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공사는 전자파 영향성 검토를 완료하고 국가 보안·항공 안전 기준을 반영한 설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운영 단계에서의 검증은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결국 ‘항공 AI 혁신허브’가 공항 운영 고도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이라는 본래 목표를 달성할지, 아니면 대형 데이터센터 유치 사업으로 귀결될지는 향후 사업 추진 과정과 실질적 성과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이 ‘글로벌 항공 AI 중심지’라는 비전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